유지니아 - 전면개정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의 사건을 인터뷰 형식으로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말하는 그 여름날의 진실이 조금씩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20여 년이 지나서도 끝나지 않은 그 여름날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형사가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과 다르게 인터뷰로 진행되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그 여름날 일어난 일은 환상과 진실이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쿠리카 지방의 K시에 삼대째 의사집안 아오사와 가의 잔칫날 가족을 비롯해서 이웃과 손님 열 일곱 명이 독살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수사가 진행 되었지만 단서가 없었고 많은 희생자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히사코는 비극의 생존자로 기억 되었습니다. 
잔칫날 술과 주스가 배달되었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배달 된 술과 주스에 독이 들어있었고 그것을 마신 열 일곱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오사와 가의 이웃에 살았던 사이가 마키코의 오빠도 그 집에 있었지만 주스를 마시기 전 동생과 형을 데리러 집으로 갔습니다. 삼남매가 아오사와 가에 왔을때 사람들이 독을 마셔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술을 배달한 모자를 눌러쓰고 노란 우의를 입었던 남자가 용의자였고 얼마후 자신이 범인이라고 밝힌 남자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면서 사건은 종결 되었습니다. 용의자의 사망으로 사건은 서류송검으로 끝났지만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 10여 년이 흐른 후에 사이가는 대학 4학년이 되어 졸업논문 대신에 어렸을때 일어났던 그 특별한 여름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관련자들을 인터뷰해서 소설 <잊혀진 축제>를 출간하면서 다시한번 사건을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그날의 일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20여 년이 지나서 누군가가 사이가를 인터뷰 하고 있었습니다. 사건을 최초로 신고하고 누구보다 사건에 대해 많이 조사했던 아오사와 가의 이웃에 살았던 사이가와 독을 마셨지만 살아남았던 아오사와 가의 가정부 딸, 사이가의 오빠 그리고 범인이라고 자수했던 남자를 알고 있었던 아이와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 그리고 비극의 생존자 히사코를 인터뷰하면서 그 여름날에 대해 그들의 증언을 인터뷰 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달랐지만 그들은 아오사와 가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증언에 사건의 단서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지만 각자 그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더욱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오사와 가 3대의 생일이 같았기 때문에 큰 잔치를 하게 되었고 배달되어진 술과 주스에 독이 들어있어 열 일곱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은 대대로 의사집안으로 이웃의 존경을 받았던 아오사와 가에 대해 원한을 가진 주변인물을 찾을수 없었습니다. 다만 술을 배달했던 노란 비옷을 입은 남자가 범인으로 지목 되었는데 그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면서 사건은 종결 되었지만 동기에 대한 의문과 공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는 그 남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의심했지만 벽장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결론을 냈지만 공범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사이가는 아오사와 가를 지나치면서 그 집이 적막감속에서 홀로 남겨져 있지만  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집 현관에 커다란 백일홍을 떠올렸는데 특이하게도 백일홍이 하얀꽃을 피웠기 때문에 하얀 여름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비극의 생존자인 히사코는 인형같은 외모로 주변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자가중독증으로 몸이 아픈 히사코는 그날 주스를 마시지 않아 살아남을수 있었지만 눈이 보였다면 범인을 알아보았을 것이라는 원망과 자신도 희생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고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오사와 가에서 오랫동안 가정부로 일했던 어머니는 삼년전에 돌아가셨지만 딸은 인터뷰를 통해 그날 어머니도 독을 마셨지만 다행히 회복했지만 자신이 예뻐했던 아이의 죽음을 잊을수 없어 고통속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공범이라는 소문을 들어야했다면서 범인의 자살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그 집에 갔을때 마치 무대 세트 같은 분위기의 싸늘한 느낌과 놀라게 되는 냄새가 싫었던 딸은 그 집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오사와 가의 공주님과 왕자님이었던 히사코와 노조무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듯이 완벽했고 어딘가 초연한 분위기였지만 너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공허하고 절망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형사는 사건이 종결된 이후 범인에 대해 알려주었지만 진범이 따로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머니는 그날 전화가 왔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딸은 그 전화를 한 사람이 공범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가진 히사코는 어렸을때 그네에서 떨어져 시력을 잃었지만 그 이후에도 그네를 좋아했습니다. 히사코가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딸은 히사코가 자신의 시력과 세상을 다 가질수 있는 것에 대해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사건으로 이미 범인은 자살하면서 종결된 사건을 인터뷰를 통해 관련자의 증언을 듣는 이유와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그날 보았던 사실에 대한 조각들을 맞추어가면서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지난날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증언은 조금씩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 유지니아로 시작하는 편지의 의미와 사이가가 소설 잊혀진 축제에서 결론을 밝히지 않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과 형사도 범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있었습니다.
과거의 사건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서 알게되는 진실의 그림자가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사건을 생각하는 방식과 증언으로 하나의 사건이 여러 시선으로 기억되어지면서 조금씩 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면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