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울한 분위기의 두 사람이 흰 쌀밥에 젓가락을 가운데에 꽂고 있는 표지에서 범상치 않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으시시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일본, 홍콩, 대만의 작가에 의해 젓가락 괴담 경연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젓가락과 관련되어진 괴담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젓가락이 주제가 되어 괴담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괴담에 숨겨져 있는 저주와 욕망의 섬뜩한 진실이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다섯개의 단편들속에 공통적인 주제는 젓가락으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사람에 의해 악의로 가득차서 저주의 도구가 되어 증오의 중심이 된다는 기묘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젓가락님은 5학년때 전학 온 네코에 대해 사토미가 알려주는 이야기 입니다. 소심해 보이는 전학생을 도와주던 사토미는 급식으로 나온 밥 한가운데에 젓가락을 꽂는 네코의 행동이 의아했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네코가 조심스럽게 들려준 것은 직접 대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서 '젓가락님'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급식에 젓가락을 꽂는다고 했습니다. 네코의 기이한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토미도 젓가락님에게 빌어야 할 소원이 있었습니다. 사토미가 젓가락님에게 부탁했던 소원이 무엇이었고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젓가락님에 대한 괴담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꿈처럼 느껴지게 되었지만 사토미는 그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산호 뼈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청'은 소위 도사라고 불리우는 위선생을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청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중학교때 유행하던 젓가락 교환 마법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과 똑같은 젓가락을 사용하다가 몰래 짝을 바꿔치기를 한 이후에 들키지 않는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미신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그것을 해보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문득 떠오른 국왕을 상대로 지목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몰래 젓가락을 바꿔치기 할려고 했지만 그는 젓가락을 체인에 걸어서 목에 걸고 다녔고 잠시라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젓가락은 특이하게도 산호로 만들어졌고 신령이 깃든 젓가락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젓가락에 얽힌 사연과 십오 년을 가지고 있었던 산호 젓가락이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수 있었고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어느 시점에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연결되어지면서 더욱 놀라운 괴담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검색 순위를 올리기 위해 거짓을 꾸미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진실을 부정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행동이 가져오는 불편한 진실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자친구 아충과 인터넷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리나는 아충의 죽음 이후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아충의 죽음이 귀신 신부의 저주이고 자신이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주의 젓가락에 얽힌 귀신 신부 괴담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었고 검색순위를 올리기 위해 점점 과장되어지고 있었습니다. 라이브 방송도중 아충은 그런 괴담은 거짓이고 자신이 모든 것을 조작했다고 알리면서 채널에 대한 관심을 받았고 유명해지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과 물건들을 보내왔는데 아충의 이름을 쓴 젓가락을 받은 이후 방송 도중에 아충의 죽음은 리나에게 충격이었지만 그 죽음에 대해 네티즌은 리나가 관련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리나는 젓가락을 보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경찰의 수사는 진척이 없었습니다. 귀신 신부는 리나에게 메시지를 보내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멤버들 리나, 쓰제, 이즈가 저주에 걸렸다고 그들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신 신부는 범인은 그들중에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 그들이 했던 행동이 귀신 신부 괴담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귀신 신부의 괴담을 이용한 사람들에 대한 저주인지 아니면 산 사람이 귀신 신부를 이용하는 것인지 젓가락에 쓰여진 이름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은 증오를 떨쳐버릴수 없는데 모든 사실을 알게되지만 비밀로 묻어야 할 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학창시절 괴담에 대한 소문이 많았고 그런 괴담을 듣고 나면 친구들과 의심도없이 믿었습니다.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해주면서 괴담은 어느새 학교 전체에 알려지게 되고 유행처럼 번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그런 괴담은 터무니없는 소문이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더 진짜처럼 느끼게 되었는데 두려움이 마음속에 자리잡으면서 괴담은 더 부풀려서 사람들을 위협하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매일 밥을 먹을때 사용하는 젓가락이 오늘은 왠지 낯설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여러가지 괴담으로 전해질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래서 더 섬뜩하게 느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날 누군가에 의해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풀려지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놀라고 두려워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대수롭지 않게 소문을 만들고 그것이 우연과 겹치면서 두려운 괴담으로 만들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양의 문화에서 익숙한 젓가락이 가지고 있는 괴담은 기묘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으면서 증오와 욕망이 만들어내는 괴담의 진실에 빠져들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일본, 대만 홍콩의 작가들의 젓가락 괴담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두려움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고 그것을 이용하는 괴담이 두려운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