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세상의 빌드를 이끄는 메이븐
박재성 지음 / 한빛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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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용되는 프레임워크 구조나 필요한 라이브러리들을 설치하여 사용해 왔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들고 배포할때나 해당 라이브러리를 찾는 불편함은 누구든지 느꼈을 것이다. 그 몇 가지 불편함들은 첫째로 프로젝트를 생성할 때마다 디렉토리 구조와 프로젝트 구조설정에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둘째로 프로젝트에 필요한 라이브러리들을 찾아 참조하는데 시간을 낭비했다. 셋째로 빌드를 하고 배포시 라이브러리로 생성할 때에 시간을 낭비했다. 하지만 이제 메이븐은 그동안 우리가 느꼈던 불편함들을 말끔히 해결해 줄 빌드 툴이다.

메이븐이란, 사전적으로는 ‘지식을 축적한 자’, ‘숙련자’, 또는 ‘프로’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마켓 메이븐, 즉 시장에서의 메이븐이라고 하면, 다양한 제품, 상점, 서비스 등 쇼핑 전반적인 사항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러니까 ‘쇼핑의 숙련자’, ‘쇼핑의 프로’ 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쇼핑 그 자체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경험이나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서 입소문의 발신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상당수의 자바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메이븐을 빌드 툴로 사용하지만, 이를 현업에 적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개발자를 위해 기획되었다. 메이븐을 처음 접하는 개발자도 무리 없이 학습하게 하려고 저자가 경험했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메이븐을 실습하게 구성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메이븐 책을 쓰게 된 첫째 이유는 저자가 책을 쓰고 있는 시점에 국내에 메이븐 책이 한권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으로 인해 개발자들이 삽질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둘째 이유는 메이븐에 녹아 있는 빌드툴과 관련한 접근 방법을 개발자들이 느껴 보기를 바랐다. 셋째 이유는 개발자 각각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했다. 특히 메이븐을 활용하고 싶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개발자, 몇 번의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던 개발자, 현재 메이븐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기능만 활용하고 있는 개발자, 메이븐을 사용하면서 반복적인 삽질을 하고 있는 개발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 책은 단순히 메이븐의 사용법만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많은 현실가운데 이상향을 그리고, 메이븐을 손에 든 채 이상향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는 개발자의 용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저자의 회고 글을 통해 개발자의 고뇌와 시행착오 그리고 마침내 얻게 되는 희열을 엿보게 된다. 메이븐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에게는 네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급변하는 개발 환경에서 새로운 개발 방법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발자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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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이 웃고 얘기하라 - 굿바이, 입냄새
강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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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친다. 거리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눈빛을 보내고 말을 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입 냄새 때문에 대화를 꺼리고 더 나아가서 인간관계 자체에 부담을 느낄 때가 많이 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아내로부터 입에서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입 냄새는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 의도하지 않게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 상대방도 지적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서로 간의 벽만 만들어 가는 경우가 많다. 좁은 버스 안, 옆 사람에게 심한 입 냄새가 난다면 그만큼 고역도 없을 것이다. 환기가 가능하거나 넓은 공간에서는 다른 곳으로 피할 수야 있겠지만, 버스 안처럼 한정적인 공간에서는 그럴 수도 없어 더 괴롭다. 어쩔 수 없이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참고 견뎌야 한다. 이처럼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은 뜻하지 않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입 냄새는 나는 사람도, 맡는 사람도 모두 꺼리는 반갑지 않은 존재다.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을 뿐, 한국인 다섯 명 중 두세 명이 치료를 바라고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이 책은 10여 년 동안 입 냄새를 전문적으로 치료해 온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이입 냄새가 나는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위장, 간 등 내부 장기 기능 약화, 스트레스, 간질환 등 크고 작은 질병의 신호등이 바로 입 냄새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입 냄새를 악화시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방법과 식습관 등을 살펴보고, 입 냄새를 치료하는 한방 구취 클리닉과 혈자리 자극법, 복부 마사지 요령 등에 대해 들려준다. 생리불순, 소화불량, 뒷목이 당기고 아플 때, 요실금, 두통 등 생활 속에서 받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지압법과 마사지 더 나아가 한방 테라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 입 냄새가 나타나는 여러 원인에 따라 치료를 돕는 경혈 자극법은 누구나 보고 따라 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상세히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다. 지압법이나 엄지를 이용해 기능이 약해진 신체기관에 해당하는 혈자리를 5~7초간 꾹 누르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10회씩 돌려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하루 세 번씩 꾸준히 따라 하면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잇다. 1장은 ‘건강의 신호등, 입 냄새 바로 알기’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고민하는 질환, 구취증에 대해서 설명한다. 2장은 ‘입 냄새 잡는 한의사의 한방 구취 클리닉’으로 입냄새를 치료하는 한의사와 환자들의 속사정을 기록하고 있다. 3장은 ‘입 냄새 치료하는 혈자리 자극법’으로 꾹꾹 눌러 입 냄새 없애는 혈자리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4장은 ‘입 냄새 치료하는 복부 마사지 요령’으로 생리통, 복통, 변비 등 입 냄새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소개한다. 5장은 ‘집에서 실천하는 한방 테라피’로서 입 냄새 몰아내는 배, 가슴, 체조와 약이 되는 한방차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책은 의학 전문서적이 아니라 누구든지 옆에 두고 늘 읽고 사용할 수 있는 건강지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모든 분들에게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신호등 역할을 하리라고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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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리더의 공자지혜 살면서 꼭 한번 읽어야 할 지혜시리즈 3
링용팡 지음, 오수현 옮김 / 북메이드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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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든 그 시대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에 따라 작게는 국가와 민족, 크게는 인류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작금은 리더, 리더십에 관한 책이 도서관 책장 가득 쌓여있는 것은 물론 국가의 대통령까지 국가의 CEO를 자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희극적이지만 그만큼 리더의 역할에 대한 반증이랄 수 있다.

소크라테스, 예수, 석가와 함께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인 공자는 ‘인(仁)’을 강조하며 ‘사람다움’을 내세우고 선한 리더십을 펼친 최고의 리더로 꼽힌다.

중국은 자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전 세계 91개국에 총 322곳의 공자학원을 설치하여 중국어를 가르치고 노래, 드라마, 영화 등 중국 문화를 알리고 있는데, 왜? 중국은 공자를 내세워 세계 속에 중국을 알리는 것일까? 이 책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논어> 속에 숨겨진 20가지 지혜에 대한 소프트파워를 찾아내어 이를 토대로 정치, 경제, 사회, 가정 등에서 성공을 거둔 리더들의 메시지를 실화 위주로 소개하였다. 부드러운 것이 결국 강함을 이기는 공자의 지혜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비법임을 알려준다. 공자 특유의 선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인생을 공자처럼 경영할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공자의 말씀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글로벌 리더들의 사람 중심 경영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공문십철’이라고 불리는 공자의 제자들을 특별 기획으로 구성해 재미와 지혜를 더했다.

춘추시대는 ‘폭풍의 시대’였다. 권력자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는 폭정의 시대요, 힘센 자가 약자를 밀어붙이는 폭력의 세월이었다. 공자는 이 폭력의 시대에 맞서서 힘의 원리를 깊이 연구한 사람이다. 그는 결코 시대의 폭풍을 피해 자연 속으로 도피한 은둔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인간세상의 힘에는 폭력만이 아닌 또 다른 힘, 즉 타인의 몸과 마음을 끌어들이는 신비한 힘이 있음을 발견하고, 여기에 덕(德)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책은 모두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이’편은 <논어>를 구성하는 첫 번째 내용인데 ‘배움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위정’ 편에는 정치, 도덕, 개인적인 수양에 관한 공자의 견해가 언급되어 있다. ‘팔일’편에는 예와 관련된 공자의 견해가 포함되어 있다. 공자는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술이’ 편에서는 가르침과 배움에 관한 공자의 견해가 드러난다. 공자는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한번 배우는 것에 열중하면 끼니와 근심까지 잊게 되며, 나이가 들어도 늙어가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안연’ 편에는 ‘인’이 무엇인지, 군자의 ‘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위령공’ 편에서는 공자가 생각하는 ‘군자의 도’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공자는 겸손한 사람의 자세를 강조하면서 “말에 성실과 신의가 깃들어 있으며 행동에 독실함과 공경이 담겨 있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공자의 철학과 사상’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쉽게 접하지 못했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자의 가르침을 터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을 통해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어진 품성을 찾아내어 외적인 행동을 표방하는 리더가 아니라 자신부터 변화해야 하는 내적인 리더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므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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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박진진.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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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같은 직장의 동료와 같은 부서는 아니었지만 업무상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서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다가 연애를 시작했다. 처음 1년 동안 둘은 아무도 모르게 만남을 이어갔다. 그러나 둘의 관계를 의심하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 몇몇 친한 동료들에게만 연애 사실을 털어놓았다. 결혼을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없는 시점에 서서히 소문이 퍼지자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비밀이라서 더 짜릿했던 연애 감정은 불안감으로 엄습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는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군 생활 중에 사랑하던 애인은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그 때의 아픈 상처는 지금도 남아 있다.

연애로 상처받은 사람이나 이제 막 한 차례 비바람 같은 비밀 연애를 끝낸 이들에게는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연애는 그로 인해 아파도 누구에게 위로받기조차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면서 사랑에 상처 입은 경험 한번 씩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혼자만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눈물 흘린다는데 공감을 얻게 되었다. 연애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이 책은 더 나아가 인간관계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위안을 주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과 연애심리전문가 박진진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박진진 연애심리전문가의 글은 수많은 연애 상담을 통해 얻게 된 지혜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의 글은 연애를 통해 겪는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문제들을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풀어내 깊이 있는 학술적인 지식까지 쉽게 전달한다.

“왜 나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까?”라는 고민에, 한 명이라도 열등감이 크고, 콧대가 높을수록 첫 만남에서 연인으로 성사되긴 상당히 어렵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등장하면 열등감이란 그림자가 어느새 나타나 주눅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열등감’이란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이다. 열등감에 빠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며 무의식 속에서 자기를 부정하기도 한다.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못하고 불안심리를 동반한 이상행동을 보이며, 항상 경쟁에서 자기는 실패할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도 한다. 반면에 나보다 좀 못났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다소 호감이 가더라도 즉각 대시에 응하기 싫다. ‘좀 없어 보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연애를 다시 생각한다’ 에서는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연애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감정의 원인에 대해 소개해 연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심리를 이끈다. 2장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에는 연애를 하면서도 늘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누구나 그렇다며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라고 한다. 3장 ‘진짜 행복한 사람은 사랑에 기대지 않는다’에서는 과거의 사랑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 다시 사랑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자책에서 벗어나려면 자존감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왜 내 연애 패턴은 매번 비슷한 걸까?”에 있는 글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연애는 일방적인 줄다리기가 아니다. 동시에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다. 무슨 얘기냐면 연애는 줄다리기처럼 어느 한쪽이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되는 동시에, 어느 한쪽으로도 힘이 기울지 않도록 힘이 기울지 않도록 서로 줄을 잡고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기지는 말되 그렇다고 지지도 않아야 한다.”

지금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과 여태까지와는 다른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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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
오다기리 하지메 지음, 홍성민 옮김 / 아이콘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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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음모의 시대이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냉전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세계는 서로를 속이고 상대를 은밀히 암살했다.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나 베트남전쟁과 관련된 케네디 대통령 일가가 암살되는 등 자주 암살 사건이 일어나곤 했었다. 현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이면서 동시에 민주당계열이니 곱으로 위험한 셈이다.

암살은 역사의 흐름을 늦추기도 하고 때로는 가속화하기도 했다. 한국 현대사도 예외는 아니다. 해방 정국의 대표적 지도자 몽양 여운형은 좌익과 우익의 합작을 주도하며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려고 노력했지만 1947년 극우 청년에게 암살되면서 좌우합작은 수포로 돌아갔다. 분단을 극복하려고 애쓴 백범 김구 역시 1949년 암살당하면서 민족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한평생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김구는 스스로 마지막 독립운동이라고 선언한 민족통일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김구가 살아있었다면 민족상잔의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국의 민주화운동에서도 암살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동초의 삶’처럼 일생 동안 숱하게 ‘사선’을 넘나들었다. 그 스스로 “나는 일생에 5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회고처럼 죽음의 목전까지 간 것만 5차례였다. 그는 납치와 암살 위기에 몰렸으나 끝까지 살아남아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

1979년 10월26일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 사건은 20세기 아시아에서 일어난 많은 암살사건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며 중요한 사건이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한국의 빈곤문제를 상당히 해결했지만 정작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영광의 순간까지는 미처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또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의 강압적 요구와 회유에도 불구하고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요구도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

암살사건은 단순히 극적인 소재 또는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아니라 오늘날 세계가 처한 현실을 이해하는 핵심 코드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대중을 이끈 카리스마의 죽음’에서 존 F 케네디, 에이브러햄 링컨, 마틴 루터 킹, 맬컴 액스, 베니그노 아키노, 마하트마 간디, 이토 히로부미를 다룬다. 제2장 ‘의혹의 어둠으로 사라진 생명’에서는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베나지르 부토, 린뱌오, 안와르 사다트, 응오딘지엠 등을 살핀다.

제3장 ‘혼돈을 부른 죽음’에서는 이누카이 쓰요시, 소모사 가르시아, 박정희 등의 암살을 소개한다. 제4장 '미수로 끝난 암살'에서는 아돌프 히틀러, 로널드 레이건, 아웅산 수치, 피델 카스트로, 하미드 카르자이 등 암살을 모면한 인물의 사건에 다가선다.

저자는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으로 잘 알려진 검은 9월단의 암살 기도와 이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보복 암살과 같은 드라마틱하고 유명한 사건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필리핀 야당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파이잘의 사례 등 조명 받지 못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도 언급했다. 안중근 의사의 총에 맞아 사망한 일본 최초의 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 부하의 세력 싸움에 휘말린 박정희 대통령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인물을 일본인 저자가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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