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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필요 없이, 인생은 유머러스 - 최양락의 인생 디자인
최양락 지음 / 대림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웃으면 행복해진다!"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말이 쉬울 뿐, 바쁜 일상가운데서 진짜 웃음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무척이나 많이 웃고 즐겁게 사는 것 같아도, 하루 24시간 중 웃는 시간은 채 10분도 안 되는 사람이 많다. 최소 10초 이상 웃는 웃음이 효과가 있다고 하니, 잠깐잠깐 웃는 조각웃음을 빼면 하루 10분 웃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왜 우리는 마음껏 웃지 못하는가! 답은 참 단순하고도 명쾌하다. 우리의 삶은 퍽퍽하기 짝이 없고, 먹고산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만도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웃음을 포기할 순 없다. 힘들수록 더 웃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안 되면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 그래야 그 퍽퍽한 삶을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귀하디귀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잘 지켜낼 수 있다. 유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또 삶과 비즈니스에서도 유머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머가 넘치는 사람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며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진취적인 성격이 형성된다. 무엇보다 두뇌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유머감각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행복하게 했던 코미디 프로그램은 SBS <웃찾사>, MBC <꿀단지>, 1970~80년대는 <유머1번지>와 <웃으면 복이 와요>, <쇼! 비디오자키> 등 국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코미디이다.
개그맨 최양락은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개그맨으로서 활약하며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두말할 필요 없이 인생은 유머러스!>라는 책을 출간했다. 최양락은 집필 동기에 대해서 “태어나면서 웃긴 사람, 안 웃긴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유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라고 설명한다.
최양락은 고등학교 때 화학 시험에서 백지 시험지를 내서 선생님을 화나게 해놓고 계속 장난을 치다가 선생님에게 호되게 맞았던 일, 개그맨으로 활동을 하면서 선배 이홍렬에게 대놓고 장난을 쳤다가 맞은 일, 전유성씨에게 “형은 싸가지가 없다.”고 말했다가 혼이 났던 일, 임하룡씨에게 “노인네”라고 했다가 욕을 먹은 일…. 등등 지나친 개그 본능이 불러온 좌충우돌 사건과 개그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의 순간들을 재미있게 기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남을 인신공격하면 쉽게 웃길 수 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까지 웃어야 진짜 개그다”라며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폭로전'과 '막말'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잠깐 동안 웃음을 주고 내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할 거라면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낫다.”고도 했다.
저자는 3단계의 개그가 있다고 한다. 1단계 개그는 “자학해서 웃기는 개그”라고 한다. 이 경우는 듣는 사람은 상처를 받지 않지만 본인의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단계 개그는 “남을 망가뜨려서 웃기는 개그”인데 이 경우는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은 웃길지 모르나 개그의 소재가 된 상대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3단계 개그는 “아무도 망가지지 않는데 웃긴 개그”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과 대중들에게 하는 약속을 통해 “평생 개그맨으로 살아왔고 남은 인생도 개그맨으로 살겠다.”고 했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 경주이기 때문에 힘들면 쉬면서 잠시 웃고, 다시 또 일어나 달리면 된다. 유머와 개그로 세상과 소통하는 최양락의 솔직담백 인생토크, 이 시대 최고의 유머 천재가 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