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의 싸이코들 - 성격장애 완전 분석
두에인 L. 도버트 지음, 이윤혜 옮김 / 황소걸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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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을 살다가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혼자 잘난 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슨 일이든 자신 없어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도 있다. 즉, 상식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 혹은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 아니라 성격장애로 인식해야 한다.

성격장애는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과 같이 뉴스에 나오는 반사회적 범죄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형태로도 나타나지만, 정상성격의 연속선상에서 평소 갑자기 발현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학저널 란셋에 “성격장애는 전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인데, 그간 성격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분류해 왔으나 사실상 정상성격과 이상성격은 연속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성격 장애는 편집적 성격장애가 대표적인 이상한성격 중 하나다. 늘 남을 의심하고 타인의 행동을 계획적인 위협으로 본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모욕을 준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코지 하려 든다. 동네 관공서마다 꼭 몇명씩 있다는 ‘소송광’ ‘민원광’들이 그렇다. 이들은 구청, 동사무소 등에서 직원과 큰소리로 떠들어 주위를 소란스럽게 한다. 그들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은 그들을 싸이코라고 욕을 하지만 피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라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거나 고통스러워해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세상에서 살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이들은 행위에 따른 결과로 자신이 겪는 괴로움이 즐거움을 능가하지 않는 한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이 책은 11가지 성격장애 유형들 각각의 특성, 원인, 치유방법에 대해 시나리오와 일러스트로 각 성격장애의 전형을 보여주고, 성격장애 기준 하나하나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 이해하기 쉽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성격장애로 판단하는 데 주의할 점이나 원인과 경과, 대하는 법 등도 함께 실어,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물론 인간관계로 갈등하는 일반인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별나거나 이상한 성격’에서는 다른 사람을 끝없이 불신하고 의심하는 편집성 성격장애,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외톨이 분열성 성격장애, 왜곡된 인식과 비정상적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분열형 성격장애에 대해서 설명한다. 2부 ‘감정적이거나 변덕스러운 성격’에서는 타인의 권리나 사회적 규범을 계속 침해하는 행동장애, 지나치게 감정적인 히스테리성(연극성) 성격장애, 잘난 체하고 칭찬받기를 원하며, 공감 능력이 부족한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해서 다룬다. 3부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성격’에서는 부정적인 평가에 민감한 회피성 성격장애, 타인에게 지나치게 순응하는 의존성 성격장애, 지나치게 엄격하고 인색하며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강박성 성격장애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주변의 사람들이 다시 보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싸이코라고 욕하며 피하던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또한 자기 안에 싸이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 특히 이 책은 의학 용어가 아닌 언어로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성격장애가 있는 분들과 가족 중에 성격장애가 있는 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꼭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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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기록 - 동아투위에서 노무현까지
정연주 지음 / 유리창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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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는 40일간의 대홍수가 난 뒤에 바깥세상을 알아보기 위해 비둘기를 내보냈다. 비둘기는 얼마 뒤 나뭇가지 하나를 물고 방주로 돌아왔다. 노아는 비둘기가 물고 온 나뭇가지를 보고 암흑시대가 끝났음을 알았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캄캄한 방주 밖으로 나간 비둘기가 물고 온 나뭇가지는 암흑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진실이고 희망이었다. 세상을 알아보기 위해 방주 밖으로 나간 비둘기는 노아시대의 언론이었다. 

작은 비둘기가 되기 위해 기자가 된 정연주 씨는 1970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유신 정권 억압과 신문사 경영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자 양심에 따라 언론운동을 하였다. 유신 정권의 ‘광고 탄압’에 맞서는 시민들의 ‘격려 광고’에 힘입어 흔들림 없었으나 결국 공권력의 무력 해산으로 신문사에서 쫓겨났으나 ‘동아투위’를 통해 ‘민주인권 일지’를 썼고 이로 인해 긴급조치 9호 발령, 수배자가 되었다.

이 책에는 유신정권에서 이명박 정권까지 40년 동안 언론과 역사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언론인 정연주가 경험한 우리의 현대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동아투위에서 노무현까지’라는 책의 부제가 함축하듯,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이래 유신독재에 맞서 싸운 1970년대, 쫓기듯 유학길에 올라 경제학 박사가 된 고난의 1980년대,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으로서 냉전해체와 세계질서 재편을 지켜본 1990년대, 2000년대 한겨레 논설위원과 KBS 사장을 역임하며 겪은 조폭적 한국 언론의 현실과 ‘바보 노무현’과의 인연, 그리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기록하고 분석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 언론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자세하게 말하고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 “언론인으로 살아온 반세기 가까운 우리 시대의 이야기, 특히 언론과 관련된 우리 역사와 현실을 젊은이들이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책 발간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절망부터 배운 올챙이 기자’에서는 동이일보 입사 후 자유언론 투쟁을 벌이던 시절을 회고했다. 2부 ‘역사의 현장’에서는 ‘민주 교도관’ 대부 전병용 이야기, 구치소에서 만난 리영희, 김종완, 박현채 등 거물 선배들, 구치소의 살풍경 등이 소개된다. 3부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서는 5.17과 수배, 수배 중 도와준 고마운 의인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엮인 사연, 목욕탕에서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 등 절절한 사연들이 기록됐다. 4부 ‘봄은 오고야 말 것이다’에서는 ‘망명’처럼 떠난 미국 유학생활 중에 지켜본 1987년 6월 항쟁과 마흔넷의 나이에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이 담겼다.

5부 ‘다시 기자가 되다’에서는 한겨레신문 워싱턴 특파원이 된 사연, 임수경 관련 취재, 냉전해체 현장 취재, 북미회담 취재, 첫 단독방북취재 등의 비화가 소개된다. 6부 ‘워싱턴-서울, MB와 부시’는 미국의 일방주의, MB 정권의 전쟁모험주의를 질타한다. 부자감세. 4대강 토목공사, 국가부채 등도 자료를 통해 낱낱이 따져본다. 7부 ‘바보 노무현과 나’에서는 생면부지의 노무현을 알게 된 사연과 KBS 사장이 된 과정을 기록했다.

이 책에는 ‘바보 노무현’과의 비공개 일화, 2008년 리영희 선생이 정 전 사장에게 보낸 편지 등이 실려 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좌편향 입장에서 기록했다는 것과 보수주의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주의해서 읽어야 할 내용들도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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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독도 - 우편번호 799 805 독도 스케치
전충진 지음 / 이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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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깊은 관계를 맺어 일본은 우리나라의 농경문화를 배워갔고, 우리나라와의 문화적 교류를 통하여 한학, 유학, 불교, 건축 기술, 조선술, 회화 등을 전수받아 놀라운 문화적 발전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고려 시대에는 잦은 침략으로 우리나라를 괴롭혔고 조선 시대에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 또한 일제 강점기 35년 동안 일본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우리나라에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를 안겨 주었다.

이러한 역사적 악연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11일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적 피해를 입은 일본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서도 일본은 또다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여 우리의 사고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인의 본성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본적지를 독도로 옮긴 평범했던 전충진 신문기자가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년 동안 독도에 살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엮은 책이다. 이 책에 담긴 기록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실효적 지배하에 있는 유인도임을 증거하는 최초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독도 ‘현장 르포’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독도의 몇 없는 식물들, 독도 경비대의 모습, 독도의 생활상과 풍경 등 그곳에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독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또한 독도의 사진들과 함께 독도의 역사와 지리적 배경 등을 통해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구체적인 증거까지 제시해 준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87.4킬로미터 거리에 있으며, 동도와 서도를 비롯하여 33개의 바위섬과 암초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며 면적은 0.186㎢이다. 해안이 절벽으로 되어있는 독도에는 현재 독도 수비대가 살 수 있도록 터를 닦아 집을 지어놓았고 배가 닿을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져 있다.

역사적으로도 조선 시대에는 독도를 우산도, 삼봉도등으로 불렀으며 조선은 한 때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모든 섬에 공도(空島) 정책을 폈다. 이런 과정에서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일본 어민들이 고기잡이를 자주 하자, 안용복은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 받고, 일본 어부의 고기잡이를 금지시키고 울릉도와 돋도를 오간 일본인을 처벌하였다.

독도는 동해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으로 전략적인 위치에 있다. 그래서 일본은 우리나라가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에 일방적으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바꾸고 시마네현에 편입한 뒤 계속해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내용을 포함하는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하여 우리나라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독도 문제는 ‘조용한 외교가 중요하다. 떠들수록 불리해 진다’는 주장이 대세였다. 소위 ‘조용한 외교론’이다. 그래서 뜻있는 국민들은 혹여 국익에 누가 될까봐, 독도에 대해 할 말이 있어도 입 다물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독도는 일본이 뭐라고 하건 앞으로도 영원히 한국 땅일 수밖에 없음을 확실히 알게 된다. 이 책은 전 국민을 위한 돋도 교과서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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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 - 풍요로운 삶의 지표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화광신문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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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 하지만 최고의 여름 피서법은 독서보다 좋은 것이 없을 상 싶다. 탁 트인 나무그늘이나 선풍기 바람 시원한 거실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쏠쏠한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다. 짙은 책 냄새에 이끌려 추억의 도서를 책장에서 꺼내보던 기억을 품은 여름날의 독서삼매경. 장마철 눅눅함을 날려 보내고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적셔줄 단비 같은 책, 공들여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덧 여름은 저만치 물러나 있을 것이다.

책은 만화, 소설처럼 흥미 위주로 쓰여진 책도 있지만 이들 책마저도 찬찬히 읽어보면 꽤 쏠쏠히 유익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거늘 하물며 다른 책들은 얼마나 많은 정보와 지식이 숨어 있겠는가? 특히나 지식에 메말라 있는 시기에 책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이 책은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SGI(국제창가학회) 회장 이케다 다이사쿠가 평생 동안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고자 건넨 수많은 격려의 말들을 엮은 책이다. 그동안 펴낸 소설, 시, 수필, 소설, 스피치, 대담집 등 400여 권에서 엄선하여 다양한 실례와 인상적인 명언들을 풍부히 제시하였다.

나는 명언을 좋아한다. 무조건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나를 깨어있게 하고, 숨은 재능을 개발하고 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짧은 글귀에 담긴 엄청난 인생의 가르침을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어릴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해야 한다.”는 선조들의 명언은 하나도 그른 것이 없다. 내가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다면 현재의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지난날의 모든 것들은 나를 살찌우게 만드는 영양제가 되었고 버팀목이 되었다.

‘희망의 내일로’ ‘인생과 사회’ ‘생명과 철학’ 등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케다 다이사쿠의 명언 ‘한 문장’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보충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6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희망의 내일로’, ‘인생과 사회’, ‘여성과 교육’, ‘생명과 철학’, ‘평화와 문화’, ‘현대와 세계’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가 각 장에 담겼다. 나는 특히 “행복한 청춘은 노고해야 할 때에 노고하고 공부해야 할 때에 공부하는 것이다. 그것이 평생의 행복을 이룩하는 주춧돌이 된다. 젊을 때에 안일을 탐하고 고생을 회피하면 가장 불행한 청춘이 된다” 라는 글에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전쟁으로 건강과 가족을 잃고 힘들게 살았다. 그가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선현들의 잠언을 읽고 지혜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70세가 넘은 저자의 인생 경험과 깨달음을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인류와 세계에 대한 글귀들도 있는데, 일본의 전쟁으로 아파했던 한국과 많은 나라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그의 글이 ‘독도’가 자기들의 땅이라고 우기면서 한국인들에게 또 상처를 주고 있는 일본인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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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본주의 선언 - 자본주의의 운명을 바꿀 미래 기업의 5대 조건
우메어 하크 지음, 김현구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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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모든 생산요소에 대한 개인적인 소유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체제이다. 기업의 활동은 자유롭게 이루어지며 생산과 소비는 자유계약과 자발적인 교환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의 자원 배분은 시장 기구에 의해 이루어진다. 강압이나 폭력, 협박, 기만 등의 행위는 금지되는 것이 자본주의에 따르는 가장 중요한 경기 규칙이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지만,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들조차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수조 달러의 금융자산과 주주 가치가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전 세계 GDP가 성장을 멈추었고, 새로운 일자리는 드물어졌다. 유럽재정위기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이탈리아로 번져가고 있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조차 적자 감축안으로 겨우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간신히 넘겼을 정도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 한도 조정 협상이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세계 경제를 보면 그 같은 불안에 현실감마저 감돈다. 유난히 대외 악재에 취약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감안할 때 사전에 징후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자본주의 개조론이 터져 나온 것도 이 같은 영향이다.

이 책은 영국 출신 투자컨설턴트 우메어 하크가 자본주의의 자기혁신론을 담은 책이다. 오늘날의 혁신 기업 속에서 태동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통해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의 대안을 모색한다. 과거의 자본주의를 탈피해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자본주의의 새로운 비전과 기업들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본질적인 결함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세기의 자본주의는 오늘날 기업과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애플, 구글, 나이키, 월마트, 스타벅스 등 15개의 새로운 자본주의 기업 집단을 선별하고 ‘건설적 우위’의 원천을 찾는 2년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델을 찾았다. 또한 이들로부터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5가지 초석의 변화상을 포착했다. 먼저 자원의 재생산을 위해 선형적 ‘가치 사슬’에서 순환적 ‘가치 사이클’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키는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서 폐기물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컨시더드 디자인’을 도입했다. 그 결과 성능이 좋고 지속 가능하면서도 잘 팔리는 신발을 생산하게 됐다. 저자는 “경쟁자들이 지속 가능성을 마케팅 행사쯤으로 봤다면 나이키는 가치의 창조를 통해 경쟁하는 차세대 사업을 구축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새로운 세계 건설자 집단에 관한 이야기를 평면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집단이 깍는 법을 배우고 있는 새 초석을 만들기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므로 이상주의자와 실용주의자, 혁명가, 냉철한 현실주의자들을 위한 안내서로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21세기형 미래 기업을 위한 청사진으로 기업인들과 장래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자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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