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꿈꾸게 만드는 경영자 - 캐나다의 작은 모텔에서 세계 최고 호텔 그룹을 만든 이사도어 샤프의 성공 스토리
이사도어 샤프 지음, 양승연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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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좋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푸름을 머금은 산이나 유유히 흘러가는 강, 시원스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하얀 연기를 피우며 고기를 굽고, 저녁이 되면 호텔의 예쁜 객실의 공주 침대에 누워 달콤한 잠 속에 빠진 그대를 바라본다. 바쁘고 힘들고 짜증나는 일상이지만 이렇듯 자연 속에서 여유를 부리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여행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라는 권리를 찾기 위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호텔 서비스가 좋지 않아 기분을 망칠 때도 있다. 좋은 호텔을 선택하는 하는 것은 여행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현재 전 세계 36개국에 96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포시즌스 이야기다. 1961년 캐나다의 작은 모텔에서 세계 최고 호텔 그룹을 일군 포시즌스의 최고경영자(CEO) 이사도어 샤프는 창업 과정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이 지켜온 ‘황금률 경영원칙’과 성공의 핵심을 소개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 40개 이상의 호텔을 새로 더 지을 예정이다. 최고급 호텔임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감동한 고객은 ‘포시즌스 향수병’이라 불리는 충성심을 갖는다. 50년 전부터 직원은 비용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인간 경영을 실천한 저자는 “일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와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의 문화는 단기간에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호텔업계에 피트니스센터와 24시간 룸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늘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객이 진정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문한다고 말한다. 사실 CEO에게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들과 다른 호텔, 리조트들 간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네 가지의 중요한 요소들 즉 ‘서비스’ ‘품질’ ‘문화’ ‘브랜드’이다. 이 네 가지 본질적인 특성은 매일 ‘오전 회의’라는 의식절차로 보여지고, 행동으로 옮겨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전 회의에 자존심은 가지고 들어오지 못한다. 우리는 단 한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회의에 임한다. 그것은 바로 ‘손님’이다. 토론토에서 도쿄까지, LA에서 네비스까지, 우리 회사의 오전 회의는 어디에서 열리건 간에 늘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는 것은 저자 이사도어 샤프는 이상향을 꿈꾸는 실천자라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호텔 체인을 만들겠다는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는 불도저와 같은 실행력을 가졌다. 그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사업기획서를 들고 끈질기게 투자자, 설계사, 디자이너를 찾아다닌다. 포기할 줄 모르는 열정에 모두가 감동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그와 같은 꿈을 꾸게 된다.

이 책은 경영자로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부분인 조직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CEO를 꿈꾸는 자들에게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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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와서 미안해, 라오스
정의한 지음 / 책만드는집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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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지난 5월에는 태국을 여행 했다. 먼저 태국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을 갔다. 총면적 21만8천㎡, 울타리 둘레가 1천900m에 이르는 이 왕궁은 짜오프라야 강 서쪽 새벽 사원에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톤부리 왕조가 끊어지게 되자 짝끄리 왕조를 세운 라마 1세는 왕권을 확립하고 아유타야 시대의 번영을 누리기 위해 이곳에 왕궁을 건설하고 새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또한 파타야에서 스피트 보트를 타고 산호섬에 가서 투어를 했다. 산호섬 해변이 기가 막힌다. 밀가루 반죽같이 고운 모래에다 전 세계에서 온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거나, 선탠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라오스 여행을 해볼 작정이다.

미지의 나라 라오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1위로 선정된 라오스. 그러나 라오스에 대한 정보가 전세계적으로 부족한 데, 이 책은 유일하게 생생한 화보와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라오스로 여행하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라오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혹은 사업을 구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안내서이다.

이 책은 나도 가보지 못했던 라오스를 저자가 처음으로 찾아가서 40일간의 여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갖가지 사건들과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하나도 숨김없이 솔직담백하게 그려낸다. 라오스의 모든 여행지가 마음에 든다거나, 여행을 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고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는다. 이국의 여행자로서 느낀 그대로 여행을 기록하고 있는 저자는 오히려 꾸밈없는 것이 라오스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그 안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자가 첫 번째 숙소로 정한 빡쎄는 황량한 도시 냄새가 났다. 빡쎄에서 가장 유명한 왓루앙 사원에 들어가 보니 스님들은 빨래 바구니들을 들고 있었다. 전 라오스를 통틀어 가장 오래 되고 스님의 숫자도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라오스에서 단 한 곳만을 꼽으라면 루앙프라방이다. 800년간 란쌍 왕조의 수도였고,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도시답게 품격이 다르다. 사원과 왕궁, 소수 민족의 풍습 등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여기에 프랑스가 지배하던 시대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도 운치를 더한다. 동서양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니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깨끗하고 예쁜 게스트하우스까지 많아 관광객이 몰려든단다. 지붕에 땅에 끌리는 것 같고,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반짝거리는 왓 씨앙통을 보면 ‘사원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난다.

이 책을 읽으며 태국여행에서 구입했던 홍차를 마시고 있다. 홍차의 맛이 입안에서 향기를 토한다. 저자가 라오스의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빡세, 싸완나켓, 나힌, 비엔티안, 방비엥, 므앙응오이느아, 루앙남타 등 북부로 올라가는 여행을 하며 탐롯콩로와 항아리고원에서 느꼈던 광활한 자연, 1억 개의 별이 쏟아지는 비밀의 밤하늘...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내가 지금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라오스지만 가까운 이웃처럼 정겹게만 느껴진다. 라오스를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고 가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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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크로싱 - 99명의 거장에게서 발견한 생각의 연금술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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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나 기업 CEO들의 대화에서 심심치 않게 ‘융합’이라는 단어가 오간다. 기업에서는 창조성 있는 ‘융합형 인재’를 찾고, 대학에서는 ‘글로벌융합학부’ ‘크로스오버 교육’ 등을 말하며 융합형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야흐로 융합 전성시대이다. ‘융합’이란 개념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산업이나 기술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융합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일상생활의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휴대전화기를 보더라도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의사소통에 필요한 딱딱한 기계 정도로 인식되었지만, 다양한 IT기술과 융합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는 보고, 듣고, 즐기고, 느끼는 정말 똑똑한 디지털 기기로 변화되었다. 학문과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융합이 이뤄지고 있지만, 업무나 일상에서도 융합적 사고는 매우 필요하다.

한국 ‘예술계의 콘텐츠 킬러’라 불리는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 관장은 “서로 다른 학문이나 기술을 섞어 가치를 창조하는 융합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남과 다른 생각으로 틀을 깨는 작품을 탄생시킨 “피카소, 고흐, 마네 등 미술계의 거장들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내 것과 네 것을 섞는 하이브리드형,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얼리어댑터형, 일상과 창조를 하나로 만든 발명가형,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 체험형, 다양한 재능과 노력을 자랑한 멀티플레이어형, 몰입을 통해 창조적 작업을 완성시킨 연구자형, 감각과 감각을 넘나드는 크로스 공감각형, 너와 나를 통한 협업형이 그것이다. 유형별로 예술가들이 융합적 사고를 하게 된 배경과 최초의 발상을 작품에 어떻게 반영했고 또 후세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독자들은 일상에서 이들을 통해 어떻게 융합형 인간이 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거장들의 그림과 함께 책을 읽다보면 융합형 인재들이 갖춘 비밀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하이브리드형 예술가에서는 고흐와 호쿠사이, 들라크루아와 에셔, 고갱, 보쉬와 기거 등을 소개한다. 2장 얼리 어답터형 예술가에서는 베르메르와 조선의 이명기, 엘스하이머와 티에폴로, 백남준과 뉴미디어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3장 발명가형 예술가에서는 아르침볼도, 달리, 마그리트, 칼더, 워홀 등을 소개한다. 4장 체험형 예술가에서는 미켈란젤로, 터너, 모네, 로트렉, 도미에 등을 소개한다.

5장 멀티플레이형 예술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뒤러, 피카소 등을 소개한다. 6장 연구자형 예술가에서는 원근법에 매진한 프란체스카, '오로지 작업만'을 외치며 그림에 몰두한 세잔, 종교와 비견될 만한 자세로 예술을 대하던 몬드리안 등을 소개한다. 7장 공감각형 예술가들에서는 눈이 아닌 귀, 손, 입으로 보는 독특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8장 협업형 예술가에서는 타인과의 융합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부분에서는 각자 따로 진행하지만 형태나 색채, 설치 방법, 기술적인 면 등은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 책을 통해 미술사 거장들이 융합형 인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술, 예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도 예술가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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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5가지 습관
아타라시 마사미 지음, 이은희 옮김 / 이너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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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물다섯이 지난지 벌써 오래되었다. 내가 스물다섯 되었을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긴 인생을 살다보면 재난과 행운은 몇 번씩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자신의 마음가짐과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은 표지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존슨 앤 존슨, 코카콜라, 일본 필립스를 성공으로 이끈 일본의 대표적인 CEO 아타라시 마사미가 흔들리고 고뇌하는 20대 청춘들에게 보내는 인생 지혜서이다.

어떤 일을 20여 일간 계속하면 그것이 습관으로 정착한다고 한다. 긴 인생 중에 단 3주만 인내하고 집중해서 노력하면 후회 없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3주의 벽을 깨려면 성공 이론과 행동의 사소한 노하우를 숙지해야 한다. 이 책은 성공 이론뿐만 아니라 저자의 20대부터 활용한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법과 다양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스물다섯은 누구나 넘어지고 휘청거린다. 내가 가야할 길의 방향을 몰라 더욱 답답하다. 이 길로 가면 더 빠를 것 같은데, 가보니 태풍이 치고, 저 길로 가니 폭풍 해일이 덮쳐 온다. 그렇게 하고 나면 다른 길로 가기는 엄두가 나지 않고 또 움직이기도 싫어진다. 우리가 가는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이 필요하다. 제대로 길은 가르쳐 주지 않은 채 무작정 열심히 해보라는 것도 막막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성공담을 이야기 하는 책이 많다. 성공담을 자세히 살펴보면 성공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이 차곡차곡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성공하고 싶다면 꾸준히 자신의 습관을 되돌아보며 나쁜 것이 있다면 제거하고, 좋은 것은 더욱 향상시키는 등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이 책에는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5가지 습관을 이야기 한다. 첫째, 살아 있는 목표를 세워라. 둘째, 이기는 습관을 들여라. 셋째, 장점과 친해져라. 넷째, 기본을 연마하라. 다섯째,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생활습관’에서 “시간은 생명이다”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시간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사실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큰 동기를 부여한다.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빠르게 흘러간다. 젊은 사람이라고 시간이 비켜 가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불공평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사실만은 모두에게 평등하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스물다섯은 넘었지만 나는 이 책에 있는 다섯 가지 습관들을 정복하고 매일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이 나의 인생도 바뀌어 준다면 스물다섯 젊은이들에게는 말해서 무엇할 것인가. 무조건 이 책을 읽고 실천에 옮기는 것을 습관화 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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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을 벗고 사람을 담으려오 - 소설로 쓴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문학
김용필 지음 / 문예마당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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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일상생활에서도 간혹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할 텐데 하는 바람을 누구나 한 두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장마와 태풍이 겹쳐 홍수가 일어나는 요즘에는 여행을 하는 것보다 방콕(방구석에 처박혀)에서 책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최근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었다. 조선 왕실은 1780년 청나라 건륭 황제의 70회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단을 파견했는데, 연암 박지원은 이 사절단에 끼어 중국을 다녀왔다. 열하일기는 그 기행문으로, 당시 조선 독서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천고의 영웅은 잘 울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리더의 눈물’을 긍정한다. 하지만 영웅은 몇 줄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말한다. 참고 눌러 가슴에 묻으면 소리는 눈물로 변해 눈가에 맺힌다는 얘기다. 연암은 그런 눈물이 지극한 감정에서 우러나온 참된 리더의 울음소리라고 강조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회장에게 평창 승전보는 남 다른 감회로 다가왔을 것이다. 힘들었던 유치활동, 끝내 해냈다는 감격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눈물샘을 터뜨린 것이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이라는 역사 속 실존인물을 소설로 그려낸 것으로서 이 책에서 작가는 연암의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역경에 가득 찬 인간 박지원의 삶을 조망하면서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인생 행로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이지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삶을 귀하게 받들고 그들의 삶 속에 이용후생의 실학을 실천하는 연암의 인간적 고뇌와 조선 후기를 빛낸 그의 친구들과의 우정, 연암이 나눈 사랑에 대해 담고 있다.

양반이지만 양반을 거부하고 깊은 학문과 지혜를 가졌음에도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고 힘없고 나약한 서민의 입장에서 그들과 더불어 사람의 향기를 공유했던 연암의 임간 됨에 연민의 정을 느끼며 아름다운 인간미에 깊은 감동을 느끼며 이 책을 읽었다.

연암 박지원은 1737년 2월 5일에 한양의 서소문 근처 반송방 야동에서 명문대가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영조왕과 지척 간으로 조선의 명문가였다. 그러나 병조참판인 조부 박필균이 사도세자의 죽음을 반대하는 시파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파직당하고, 아버지는 병약한 몸이라 가족을 먹일 능력이 없었다. 장안의 대저택에서 살다가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마침내 지원은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이보천의 딸 이실을 아내로 맞이하고, 장인이 스승이 되어 글을 가르쳤다. 하지만 장인과 처삼촌의 죽음으로 방황하게 되고, 우울증이 들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산천을 떠돌며 방황하게 된다. 그러다가 새로운 유형의 이야기를 지으며 개화된 세상을 염원하고 준비했던 그는 50세에 정조의 신임을 받아 선공감 감역의 벼슬길에 올랐으며 56세에 안의현감으로 임명되어 60세까지 안의현을 다스리면서 이용후생의 실학사상을 실천하였고 백성을 위하는 목민관으로서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봉사와 개혁으로 69세에 마감했다. 연암은 양반이면서 양반 아닌 서민의 삶을 위하여 그들에게 유익한 문장을 써서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그는 사람으로 살고 간 진정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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