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저자 얀네 S. 드랑스 홀트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표지의 노르웨이 소설책,
(표지가 꿀벌이랑 꿀 같은 느낌이 나만 들었나?;)



보통은 따분하고 진지하다고 생각하는 노르웨이 소설을
재밌고 유쾌하게 웃음을 담아
풀어낸 소설이라고 저자는 소개하는데,,



그럼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인공은 당연히 잉그리 빈테르,
잉그리 빈테르는 대학교에서 일하는 문학 교수이자
사랑스러운 세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이다.
그리고 무난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중이며
변호사 남편 비외르나르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내 직감은 틀림이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 집은 바로 우리의 운명이었다.

의심의 여지라곤 조금도 없었다.

내 눈앞에는 앞으로 우리의 보금자리가 될 집이 서 있었다.

P85



어느 날,
부동산 중개매물을 보던 잉그리 빈테르의
눈길을 사로잡힌 한 집을 시작으로
주인공의 일상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동화나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것들을 원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내 머릿속에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슬금슬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너무 욕심부리면 안돼,

필요 이상으로 태양 가까이 날아가면

몸이 타버리는 불행이 따를 거야.

하지만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내 머릿속에 자리를 잡아 오는

경고의 메시지가 뿌리를 내리기 전에

모두 뽑아버렸다."

P86



남편에게 바로 우리 집!이라고 말하면서
집을 직접 보기 위해 가볼 것을
강요 아닌 부탁을 하기도 하며
현재 사정에 맞지 않는
집에 대한 큰 집착을 부리기 시작하는 잉그리 빈테르,



아내보다는 이성적인 남편 비외르나르는
침착하게 아내를 설득하기도 하지만,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던 잉그리 빈테르는
그만, 경매에 참여해 정신없이 그 집을 사버린다.
그것도 비외르나르와 약속한 금액을
한참이나 오버한 금액으로 말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몇몇 강의는 폐지해야 합니다.
학사과정에서는 적어도 세 개 과정이 사라질 것이고,
석사과정에서는 네 개 과정이 폐지될 것입니다."

P37



그리고 주인공의 직장 학교에서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시끌시끌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잉그리 빈테르는
의도치 않게 "악당"이라는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극으로 흘러가면서
결국엔 러시아에
자매결연을 체결하러 떠밀러 가게 된다.


집을 덜컥 사버리게 된 잉그리빈테르 ,



거기에 팔리지 않는 현재의 집에 대한 스트레스와
남편과의 멀어질 대로 멀어진 이 상황에서
뜬금없이 러시아에 가게 된 주인공,



러시아에서 벌어질 상상도 못할 비극적인 상황과
답답한 불행들을 책 속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작가는
주인공의 답답한 일처리와 어리숙한 행동들 속에서
'나'를 스스로 대입해 민망해하고
현실적으로 웃음으로 승화시키려 한 의도라고한다.



아이셋의 엄마, 일에치이는 일상과
쉽지만은 않은 본인이 꿈에 그리던 집구매,
그리고 힘든 정신상태의 끝을 향한
잉그리 빈테르의 정신병들과 끊임없는 부정적인 시각들,



우리나라의 워킹맘이든 다른나라의 워킹맘이든
힘든현실은 다 똑같구나 생각도 들면서
짠한기도 했다.



잉그리 빈테리에게 불행이 행운으로
돌아오길 바라게 되던 이책,



개인적으로 재미보다는 한 여성의 불행한 삶이
온전한 삶이되는 과정을 가볍게 읽으면 좋을것같다.



특히, 북유럽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익명의 소녀 저자 그리어 헨드릭스, 세라 페카넨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두 작가가 공동 집필한 소설로
많은 분량의 두께 (500페이지) 와
이야기가 담겨있는 심리 스릴러 책이다.
공동 집필한 책이라는 걸 나는 다 읽고 알아서 놀랬지만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딘가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
드는 것도 늦게나마 한 재미로 느껴지기도 했다.



주인공은 제시카 패리스, 그리고 실즈 박사이다.
이 둘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담겨있는데, 어떤 상황도
이 둘의 입장에서 양쪽으로 느낄 수 있기에 더더욱 흥미진진한 책이다.



실즈 박사보단 제시카 패리스의 분량이 더 많이 담겨있는데
제시카 패리스는 방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물여덟의 여성이다.



"전화기를 톡톡 두드려 뷰티버즈가 계속 갱신해주는

내 일정표를 연다.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입력하면

예약건이 문자로 날아온다."

P12



제시카는 오늘의 마지막 예약 장소에 도착해서
두 명의 손님을 메이크업해주던 중
우연히 손님이 얘기하는 말과 통화를 듣게 되면서
사건은 발생한다.
아니 시작한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실즈 박사님의 조수 벤 퀵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잡힌 일정 확인차 연락드립니다.

내일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입니다.

장소는 헌터 홀 214호실입니다.

제가 로비로 마중 나가 안내해드릴 겁니다."

P17



500달러를 제공해주는 설문조사라는 소리에
금전적으로 생활이 여유롭지 못한 제시카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르고 만다.
메이크업 손님의 지인인 척 그 설문조사를 하러 간 것이다.
그것도 두렵지만 돈을 위한 당당함으로 무장해서 말이다.



이렇게 첫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실즈 박사와 인연이 닿은 제시카는
조금씩 말도 안 되는 실험들도 참여하게 된다.
물론 매번 많은 돈을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말이다.
참여하면서도 의아하고 기분 나쁘지만
이미 많은 비밀을 공유해서 돈을 받은 제시카는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로 스스로 들어간다.
제시카가 현재 가장 절실히 필요한 돈과 거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 또 다른 주인공 실즈 박사는 대체 누구일까?



"나이는 3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인다.

조각칼로 깎은 듯한 이목구비에는 서늘한 고상함이 흐른다."

P83



실즈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고급스러움 우아함을 겸비한
알 수 없는 비밀이 가득한 교양 있고 똑똑한 여성이다.



처음부터 실즈 박사의 설문조사는 사람의 심리를 무섭게 꿰뚫어보는
사람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질문들이었다.



-살면서 어떤 부정행위를 해봤는지 이야기해보세요.

-부정을 방조하는 것도 부정행위인가요?

-아끼는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준 적이 있습니까?

-살면서 누군가를 부당하게 대한 적은 언제였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등등...



수많은 설문조사에 솔직히 응답한 제시카는
"21세기의 윤리와 도덕성"에 관한 포괄적 연구 목적으로
실즈 박사가 시키는 대로 실험에 참가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깊게 흘러간다.



"모든 인생에는, 요행이든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보이든,

우리의 앞길을 모양 짓고 결국에는 시멘트 바르듯 단단히 굳혀버리는

결정적 순간들이 있답니다.

가장 최근의 것은 바로 당신이에요, 제시카,



.....



당신은 오롯이 내 차지가 될 겁니다."

P318~319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즈 박스의 남편 토머스와
또 다른 제5피험자의 자살에 대한 진실,
그리고 제시카의 동생 베키의 대한 죄책감으로 인한
금전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제시카의 삶 등등,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나를 놓아주지 않고 정신없이 흘러간다.
무척이나 한 장 한 장 긴장되면서도 흥미롭게 말이다.



과연 제시카는 이 실험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실즈 박사의 진실은 무엇일지
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개인적인 생각엔
큰 반전이라기엔 정말 물 흐르듯이 아! 아! 하면서
깊게 빠져드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반전을 기대하기보단 이야기에 집중하면
더욱더 재밌는 스릴러 소설이 아닐까 생각 든다.



특히 실즈 박사와 제시카의 서로의 대한 심리싸움은
영화를 보듯 흘러가기에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무엇보다 실즈 박사가 임팩트가 너무나 강했던 책이다.
고상하고도 유식한 행동과
말투가 지금까지 생생히 기억나는 걸 보면 말이다.



평소에 긴호흡으로 추리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물론, 누구나 상관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서평을 쓰는 오늘은 내내 비가 온다.
이 책을 읽었던 날에도 비가 왔었다.
비 오는 날엔 더더욱 스릴러 책이 참 어울리는것 같다.
서늘한 바람과 습한 공기 속에서
재밌는 스릴러 책 한 권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완벽한 가족
저자 애덤 크로프트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먼저 개인적으로
이 책의 표지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푸르른 강을 앞에 두고
자리 잡고 있는 집이 너무나 아름답고 완벽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의 꿈이랄까,,?)

하지만, 이 책은 범죄 스릴러 책으로
표지는 어딘가 다르게 기괴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J.K. 롤링을 제치고 아마존 작가 1위를 차지한

애덤 크로프트의 숨 막히는 심리 스릴러! "



거기에 나의 완벽한 가족이라는 책 제목 또한
큰 궁금증을 유발하던 책이다.



그럼,
기대 속에 책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주인공은 메건과 크리스,



이 둘은 부부이자 에비라는 예쁜 딸을 둔 부모이다.
작고 아담하고 조용한 이 마을의 선생님 크리스,
그리고 한 딸아이의 엄마이자 주부인 아내 메건,



이 이상적인 완벽한 가족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처음에는 나와 에비의 경우 그런 유대관계가

남들보다 조금 늦게 형성되는 거라고 믿었는데,

6개월이 지나도 내 마음속에는

주체 못 할 사랑이 아닌 부담감만 가득하다.

크리스에게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 상황을 눈치챘고

그게 우리 두 사람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크리스는 내게서 점점 멀어져

많은 시간을 집 밖에서 보내기 시작했다. "

P13



메건과 딸 에비는 그 흔한 자식과의
유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편 크리스는 어느 순간부터
낚시하러 간다며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지 않고
집에 늦게 오는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



그리고 메건은 가족과의 사이도 좋지 않은데,
동생 로건과 메건은 4년 동안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고 있다.
메건의 엄마는 간간이 에비를 봐주고 있음에 메건은 고마움을 느끼지만,
엄마는 항상 메건과 로건을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비교하는 모습에
메건은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4년 동안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 자매 사이,
그 둘에겐 소동이 하나 있었다.
아이를 갖기 쉽지 않았던 메건과 크리스를 앞에 두고
로건은 아이를 가졌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뒤
메건에게 아무렇지 않게 체외수정, 입양 문제를 이야기했다.
예의 없이 꺼낸 말에 상처를 받은 메건은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고
사과 하나 없이 지나간 동생 로건에게 큰 실망을 하게 되는 소동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일리를 죽인 범인은 목을 조르려고 했고

둔기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한다."

p38



메건과 크리스가 사는 이 작은 마을에서
한 아이의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 아이는 다름 아닌 크리스가 가르쳤던 남자아이 라일리 마컴이다.
큰 충격을 받은 크리스와 메건,
그리고 또 벌어지는 두 번째 아이 카이 볼턴의 살인까지,



메건의 입장에서 이 살인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크리스라고 의심을 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롭게 빠르게 진행된다.



"자꾸 사라지는 남편, 상자 안에 든 그림들, 피로 물든 야구 모자,

우리 집 뒷문에서 겨우 이삼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라일리 마컴의 시신,

그런 식으로 생각의 퍼즐을 맞춰나가다 보니

궤도를 벗어나버린 남편보다 내가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남편은 살인자다."

p102



집 앞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첫 번째 살인사건 아이의 모자,
낚시하러 나간 시간,
동생 로런 부부와의 진실게임 등등



메건은 시간이 지남에 남편 크리스에 향한
의심이 확신이 되어간다.


"만약 크리스가 살인을 저질렀다면,

다른 어떤 끔찍한 짓도 저지를 수 있다.

이제부터는 나와 에비가 위험하다."

p199



그렇게 남편을 의심하다
위험을 감지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 메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실망으로
상황은 흘러가는데,,



과연 살인자는
남편 크리스가 맞을지,
무사히 메건은 남편에게 벗어날 수 있을지,
책 속에서 결말을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굉장히 가볍고 빠른 전개로 인해
책 읽는 속도가 빨랐다.
그리고 너무나 궁금한 결말로 갈 수록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전에 놀랍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인위적인 결말이긴 하다만,,)



오랜만에 너무 재밌게 읽었던 범죄 스릴러 소설



평소에 스릴러 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기 좋을 거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저자 문은강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보자마자 표지에 단발머리 여성이 그러져 있는데,
바로 그림만 보고도 한 성격할 것 같은
주인공 고복희를 담고 있다.



고복희 , 그녀는 누굴까?



"누군가는 고복희를 괴팍한 여자라고 정의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단지 고복희는 '정확한' 루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p15



고복희는 남쪽나라 동남아 프놈펜에서
원더랜드라는 작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객실은 총 6개, 풀장도 있고 직원 한명 린과 함께 일하고 있다.
원더랜드의 사정은 그리 좋진 않다.
어쩌다 손님이 와도 고복희의 매정하고 칼 같은 성격에
손님들은 후기를 좋게 남기지도 않고
그런 고복희는 오히려 손님들을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욕하는 여성이다.



"여긴 호텔이다. 주정뱅이를 돌봐주는 자선사업이 아니다.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방에 벌레가 들어왔다. 수압이 약하다. 베개가 푹신하지 않다.

조명이 너무 밝다. 다 똑같은 놈들이다.

구글맵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 후기를 올리겠다며

협박하는 것까지, 한 치도 다른게 없다.

고복희는 인터넷 족속들이 싫다.

본인이 스마트폰을 쓸 줄 안다는 걸

무기 삼아 맘껏 휘두르는 멍청이들이다."

p17



그런 고복희의 원더랜드의 위기를 느껴
직원 린은 제안을 한다.
바로 요즘 유행한다는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주변엔 온통 한인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그리고 대단한 경관이나 유적지도 없는
관광지라기엔 많이 부족한
고복희의 원더랜드가 있는 프놈펜에서 한 달 살기라니,
고복희는 어떤 멍청한 사람이 오겠느냐고 생각한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

한국에 사는 박지우,

박지우는 대학 졸업 후 누구나 다한다는 취업을 실패한 여성이다.
석 달을 버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고
그냥저냥 취업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집에만 있는 딸을 엄마는 항상 무시하며 핀잔주는
전형적인 한국 사회의 취업 준비생이다.
박지우는 하루하루 인터넷에 빠져 살아가고
sns를 보며 주위 사람들을 바라본다.
박지우의 세상은 무척이나 좁았다.



서울에서 벗어난 적 없는 그런 박지우가 우연히
고복희의 원더랜드 한 달 살기를
충동적으로 결제하게 되면서
이 둘의 원더랜드 한 달 살기가 시작된다.



원더랜드에 힘들게 도착한 박지우는
별 볼일 없는 주변에 뒤늦게 실망을 하고
환불을 요구하지만 우리의 고복희가 누구인가?
당연히 환불은 안된다.
그렇게 어영부영 한 달 살기가 시작되면서
고복희와 박지우 그리고 주변 교회 한인들과의 갈등들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롭게 흘러간다.


원더랜드를 두고 갈등을 발생시키는
한인들의 이기적인 행동들 속에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원더랜드를 지키는 고복희,



그리고 뜻밖의 고복희의 과거 속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더욱더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돋운다.



"많이 남았다.
아직 못 해본 일들이 넘쳐났다.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고
남쪽 나라에 놀러 가지도 못했다.
바보 같다고,
늘 이상한 짓만 한다고, 무뚝뚝한 얼굴만 보여줬다.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당신이 안고 온 세상은 정말로 아름다웠다고,
말하지 못했다.

P207



장영수라는 고복희와 정반대인 사람으로 인해
고복희는 사랑을 알게 되고 이별을 알게 되고 디스코를 알게 된다.
그로 인해 현재 원더랜드에서
LP 판을 고복희는 소중히 소유하고 있으며
장영수와의 약속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그로 인한 사랑이 주인공 고복희의
묵묵한 아픔인 게 느껴져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박지우,

본인이 모르고 살던 넓은 세상을 마주하면서
점점 더 성숙해지는 이야기는
많은 취진 생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모습들이 아닐까 생각 든다.



과연 원더랜드는 많은 장애물 속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유쾌하고도 통쾌해서 재밌었다.
전개 또한 빠르기에 지루할 틈도 없이 흘러갔으며
감동적이기도 하면서 벅찬 따뜻함이 느껴지던
순식간에 읽어버린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힐링하며 읽길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생일대의 거래 저자 프레드릭 베크만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국내에 많이 알려진 오베라는 남자, 베어 타운 등등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이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오베라는 남자를 처음 읽었을 때
와 ~ 이런 유쾌한 소설도 있구나,
진짜 재밌다 생각하며 그 이후로
작가의 책을 하나씩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최근에 나온 우리와 당신들도 당연히 읽었으며
감동과 따뜻함을 누구보다도 잘 표현하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그럼 일생일대의 거래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표지부터 보라색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면서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책 안은 표지보다 더더욱 아름답게 일러스트도 담겨있다.
평소 프레드릭 베크만의 책들에 비해
짧은 글이기에 더욱더 궁금하게 만들던 이 소설,


주인공은 한 아버지이자 가장 "나"이다.

어느 정도 금전적으로 성공했지만 가족엔 많이 소홀했던

암을 선고받은 아버지가

바텐더가 된 아들을 창문 밖으로 그리워하며 항상 바라본다.

아들이 어렸을 때같이 있어주지도 못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했기에 많이 후회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리고 '나'는
같은 병동에 5살 어린아이를 알게 된다.

이 아이는 "나"와 대화하면서
아이가 묻는다.



"죽으면 추워요?"



"모르겠는데"

내가 말했다.

P27



어린아이가 암에 걸리면

소파에 낙서를 하든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참 너무 일찍 세상을 깨닫게 되었구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나" 가 느끼는
순수한 대답에 대한 웃음은 오랜만에 "나'를 웃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 책의 인물,



사신으로 나오는 두툼한 회색 스웨터를 입은 여성,
이 여성은 모든 인간 이름이 적혀있는 서류 폴더를 들고 다닌다.
사신은 말한다.



"나는 사신이 아니야. 내가 하는 일은 태우고 가서

내려주는 것뿐이니까"

P67



사신이란 여성은 "나"의 눈에 계속 보인다.

쌍둥이 형제를 데려갈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단짝 친구가 죽었을 때,
"나"는 사신을 보았다.



"당신이 이제 나를 데리러 왔다는 거 압니다.

그리고 나는 죽을 준비가 됐어요."

P75



하지만, 사신은 말한다.
나를 데리러 온 게 아니라고
그리고 알게 된 여러 가지 사실 중 하나는
금지되어 있지만 나를 아낀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신은 "나를" 지나고
5살 아이의 병동으로 향한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아이의 목숨과 본인의 삶을 바꿀 거래를 제안한다.



바로 이게 제목에 나와있는 일생일대의 거래를 뜻한다.



"네가 죽는 걸로는 부족해,
그 여자아이의 온 생애 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공간을
만들려면 다른 생명이 존재를 멈추어야 하거든.
그 생명 안의 내용을 삭제해야 해.
그러니깐 네가 네 목숨을 내주면 네 존재는 사라질 거야.
너는 죽는 게 아니라 애당초 존재 한 적 없는 사람이 되는 거지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않아.
너는 여기 없었던 사람이니까,



목숨을 목숨으로, 그게 그런 뜻이다. "

P86



생을 포기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건
"나"의 일생이자 삶,
후회로 가득한 나의 삶이다.



과연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미 답이 보이지만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나"는 아빠로서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 사랑하는 마음이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사라지는 것,
너무나 슬프게 느껴지던 이 책,



이 책을 읽고
한 장면 한 구절 모든 게
다 하이라이트였다는 독자 서평이 있다.



정말 멋진 서평이 아닐까 싶다.



어떤 말로 표현해야
이 책의 모든 걸 담을지
나로선 단어로도 말로도 못 찾겠다.

다만,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큰 줄거리도 큰 반전도 큰 임팩트도 없이
흘러가는 짧은 이야기지만,
몇 번이고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깊은 책이었다.



고향, 가족, 그리고 후회.
이 세 가지의 이야기 속에 따뜻한 울림이 있었다.



"이제는 거기가 집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화해하려는 대상은 고향이 아니다.

그곳의 길거리와 건물이 아니다.

당시 우리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때 꾸었던 그 많은 꿈을 이루지 못한

우리 자신을 용서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