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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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저자 문은강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보자마자 표지에 단발머리 여성이 그러져 있는데,
바로 그림만 보고도 한 성격할 것 같은
주인공 고복희를 담고 있다.



고복희 , 그녀는 누굴까?



"누군가는 고복희를 괴팍한 여자라고 정의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단지 고복희는 '정확한' 루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p15



고복희는 남쪽나라 동남아 프놈펜에서
원더랜드라는 작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객실은 총 6개, 풀장도 있고 직원 한명 린과 함께 일하고 있다.
원더랜드의 사정은 그리 좋진 않다.
어쩌다 손님이 와도 고복희의 매정하고 칼 같은 성격에
손님들은 후기를 좋게 남기지도 않고
그런 고복희는 오히려 손님들을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욕하는 여성이다.



"여긴 호텔이다. 주정뱅이를 돌봐주는 자선사업이 아니다.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방에 벌레가 들어왔다. 수압이 약하다. 베개가 푹신하지 않다.

조명이 너무 밝다. 다 똑같은 놈들이다.

구글맵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 후기를 올리겠다며

협박하는 것까지, 한 치도 다른게 없다.

고복희는 인터넷 족속들이 싫다.

본인이 스마트폰을 쓸 줄 안다는 걸

무기 삼아 맘껏 휘두르는 멍청이들이다."

p17



그런 고복희의 원더랜드의 위기를 느껴
직원 린은 제안을 한다.
바로 요즘 유행한다는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주변엔 온통 한인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그리고 대단한 경관이나 유적지도 없는
관광지라기엔 많이 부족한
고복희의 원더랜드가 있는 프놈펜에서 한 달 살기라니,
고복희는 어떤 멍청한 사람이 오겠느냐고 생각한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

한국에 사는 박지우,

박지우는 대학 졸업 후 누구나 다한다는 취업을 실패한 여성이다.
석 달을 버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고
그냥저냥 취업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집에만 있는 딸을 엄마는 항상 무시하며 핀잔주는
전형적인 한국 사회의 취업 준비생이다.
박지우는 하루하루 인터넷에 빠져 살아가고
sns를 보며 주위 사람들을 바라본다.
박지우의 세상은 무척이나 좁았다.



서울에서 벗어난 적 없는 그런 박지우가 우연히
고복희의 원더랜드 한 달 살기를
충동적으로 결제하게 되면서
이 둘의 원더랜드 한 달 살기가 시작된다.



원더랜드에 힘들게 도착한 박지우는
별 볼일 없는 주변에 뒤늦게 실망을 하고
환불을 요구하지만 우리의 고복희가 누구인가?
당연히 환불은 안된다.
그렇게 어영부영 한 달 살기가 시작되면서
고복희와 박지우 그리고 주변 교회 한인들과의 갈등들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롭게 흘러간다.


원더랜드를 두고 갈등을 발생시키는
한인들의 이기적인 행동들 속에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원더랜드를 지키는 고복희,



그리고 뜻밖의 고복희의 과거 속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더욱더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돋운다.



"많이 남았다.
아직 못 해본 일들이 넘쳐났다.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고
남쪽 나라에 놀러 가지도 못했다.
바보 같다고,
늘 이상한 짓만 한다고, 무뚝뚝한 얼굴만 보여줬다.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당신이 안고 온 세상은 정말로 아름다웠다고,
말하지 못했다.

P207



장영수라는 고복희와 정반대인 사람으로 인해
고복희는 사랑을 알게 되고 이별을 알게 되고 디스코를 알게 된다.
그로 인해 현재 원더랜드에서
LP 판을 고복희는 소중히 소유하고 있으며
장영수와의 약속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그로 인한 사랑이 주인공 고복희의
묵묵한 아픔인 게 느껴져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박지우,

본인이 모르고 살던 넓은 세상을 마주하면서
점점 더 성숙해지는 이야기는
많은 취진 생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모습들이 아닐까 생각 든다.



과연 원더랜드는 많은 장애물 속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유쾌하고도 통쾌해서 재밌었다.
전개 또한 빠르기에 지루할 틈도 없이 흘러갔으며
감동적이기도 하면서 벅찬 따뜻함이 느껴지던
순식간에 읽어버린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힐링하며 읽길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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