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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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의 글이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나, 흠모의 마음을 키우며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데, 50페이지를 채 넘기기 전에 구입해서 소장하겠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책의 줄거리를 적어 놓는다. 잘 잊기 때문에, 내가 적어 놓은 줄거리라도 있어야 그 책을 기억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모든 문장을 내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싶다.

문학, 다른 작가를 보는 시선, 삶에 대한 태도, 타자에 대한 태도 등 배울 것이 참 많았다.

본문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사건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교수이자 비평가의 글을 읽은 것이 내 독서 인생의 사건이 되었다.

책장에서 두고두고 꺼내 펼쳐보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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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 EDITOR (잡스 - 에디터) - 에디터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잡스 시리즈 1
매거진 B 편집부 지음 / REFERENCE BY B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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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라는 직업을 알려주는 책. 유명 에디터와 현재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여러 에디터를 인터뷰한 내용 혹은 에세이를 실었다. 미스터 포터의 에디터부터 한국의 에디터까지 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의견을 실었는데 에디터는 결국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그중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별해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백 번 듣고 한 번 말하는 직업, 여러 번의 마감을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에디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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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13
이제니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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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이름 때문에 선택한 책. 일견 관념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단어들과 행간을 읽으면 내가 처한 상황에 적용되는 말로 읽힌다. 이제니 시인의 시는 마음 한편을 쓰다듬어 주는  느낌을 주곤 한다. 시인은 처절할 정도로 자신의 고뇌와 불면의 밤과 쓰고 지운 언어에 대해 들려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말을 짓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 마지막에 실린 에세이를 읽으면 좋겠다. 말과 말위로 어떤 겹과 겹을 만들고, 문장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썼다. 적확한 표현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내가 적확한 표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애쓰겠다 다짐한다.

시인은 아름다운 문장을 추구하고, 그 끈질긴 노력이 내게도 용기를 주어 나의 세계를 계속 추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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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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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허무에 빠진 시기에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책.

나쓰메 소세키와 몇몇 사상가들의 사유를 예로 들며 강상중 교수 특유의 겸손하고 침착한 어조로 쓴 에세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삶은 유일성과 일회성의 성격을 가진다. 대부분의 사람은 미래를 바라보며 산다. 그러나 그는, 과거를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살라고 조언한다. 좋은 과거를 만드는 방법은 현재를 잘 사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하고 자-타를 구분하지 않기를 권유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삶에 대한 태도를 강조한다.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앞만 보며 달려가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어도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런 과거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현재에 충실하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시각을 제시해 주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라’라고 말하지만, 이는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권고일 뿐 자아는 언제나 있음을 깨우쳐 준다. 나를 찾을 것이 아니라 나쓰메 소세키 식으로 나를 잊는 것이 오히려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란 조언도 잊지 않는다.

믿고 보는 사유의 책, 강상중 교수의 신작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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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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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가 여행에서 경험하고 생각한 것을 쓴 에세이. 모든 여행의 경험과 작가적 시선이 만나 여행이란 무엇인지, 그것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를 적었다. 때로는 플롯과 영웅서사에 대비해 여행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찾기도 한다. 편안한 문장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여행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책장마다 접어두고 다시 읽고 싶은 구절이 많은데, 책 한 권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김영하의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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