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날 그후 - SF거장 14인이 그린 핵전쟁 그 이후의 세상
노먼 스핀래드 외 지음, 마틴 H. 그린버그 외 엮음, 김상온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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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사과나무 한 그루 잽싸게 심어놓고 근처 지하철역 의자에 앉아 은하철도 999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어야 할 단 하나의 작품집, <최후의 날 그후>!!
세 발 달린 화성인의 침공이 없는 한 인류 최대/최후의 위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핵전쟁'이 또 다시 벌어진다면 인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를 놓고 비록 미래학자는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안목이 그들과 남다르기에 더 예리하고 탁월할 수도 있는 SF작가들이 현생인류의 종말을 의미하게 될지도 모르는 '최후의 날' 직전부터 전쟁발발 이후 수일, 또는 수십수백 년에 걸쳐 나타나게 될 미래 인류의 생활상을 다룬 '포스트-홀로코스트_Post-holocaust' 걸작 단편집으로 '고려원미디어'에서 출간됐었던 <시간여행 SF걸작선><코믹 SF 걸작선>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출간된 일정한 테마가 있는, 그것도 아주 의미심장한! SF단편집인데(아, '도솔'에서 출간된 <휴먼 SF 걸작선>도 있다) 그 이름도 쟁쟁한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행동을 예측/상상하고 있는 한 편 한 편의 작품들이 나름의 재미도 재미지만 가깝게는 27년전에, 멀게는 무려 70년 전에 발표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새로우면서도 가히 충격적이다.(놋쇠 공을 집어넣은 양말로 머리통을 힘껏 얻어 맞은 기분이랄까?...)

핵을 줄이기위해 핵을 늘리자는, 농담같지만 진지하고 심각한 '월터 M 밀러 주니어_Walter M. Miller Jr.'의 경기규칙과도 같은 '머리말'을 읽고나면 '메가워즈_Megawars' 15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림과 동시에 '로버트 셰클리'의 가볍고 부드럽지만 정신이 번쩍 들만한 깔끔한 잽에 한 방 맞는 것으로 '최후의 날'을 향한 카운트 다운 단추가 작동, '제길, 방심했어. 2회에는 정신 차려야지.'라며 스스로를 추스리려 해봤자 '노먼 스핀래드'의 초울트라슈퍼메가파워헤비메탈캡숑 록공연에 정신없이 휘둘리다 보면(듀크>함장>제레미>당직장교>듀크>함장>제레미>당직장교>듀크>함장>제레미>당직장교>듀크>함장>제레미>당직장교...) 이건 뭐 거의 돌아버리기 직전! 한 차례 다운 당한 것에 만족하고 3회를 준비했건만 "살고싶으면 숨어있는 SF독자 일곱 명을 찾으라!"는 다소 '창세기'스러운 문제를 풀기위해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여지없이 또 한 방! 다운~ 보다 못한 '존 윈덤'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라며 이제껏 경기내용을 원점으로 돌려 놓았으나 'J. G. 밸러드'의 변칙공격은 나를 다시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매 작품마다 아낌없이 조언을 날려주는 편집자의 날카로운 중계를 훔쳐들으며 버티고 버텼지만 '폴 앤더슨'과 '로버트 애버나시'의 다분히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기만술에 레프트&라이트 어퍼컷을 허용한데 이어 이 바닥의 순수 아마추어 '스티븐 베네'한테마저 스트레이트를 얻어 맞고 맥을 못 추고 비몽사몽하다가('스티븐 베네'는 1929년에 'John Browns Body'로 '퓰리처_pulitzer'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레이 브래드버리'를 상대할 즈음에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는지 상대방이 두 명처럼 보이기까지...
이윽고 경기는 종반으로 접어들어 '로저 젤라즈니'한테 귓방망이를 몇 대 얻어맞는 바람에 번쩍하고 잠깐 정신이 들은듯도 하고 '윌리엄 텐'으로 변장한 '필립 클라스'를 보며 킥킥하고 웃은 기억도 분명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재니스 조플린_Janis Joplin'의 노랫소리에 다시금 정신을 차려보니 '마이클 스완윅' 앞에서 퉁퉁 부어오른 눈을 하고 엉거주춤 서 있는더라는...
승부는 이미 결정났지만 온화한 미소와 함께 등을 다독거려주는 '아서 클라크'의 격려에 지더라도 판정으로 지겠다는 굳은 결의속에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했건만 오직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이전 라운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끈후끈발끈한' 공격을 펼치는 '할란 엘리슨'의 호쾌맹타에 사정없이 연타!난타! 당하며 大자도 아주 큰 大자로 링 바닥에 나자빠지는 것으로 길고도 긴 15라운드를 마무리!...(아, 졌어도, 아니 죽어도 좋아~ㅠ_ㅜ)

성경에 기록된 인류 최초의 대재앙인 '대홍수'가 세계 곳곳의 창조신화에서도 나름대로의 해석을 통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인류 최후의 대재앙이 될지도 모를 '대화재'에 대한 예언서와도 같은 이 작품집이 후손들한테는 멸종신화처럼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총페이지수 ㅣ 458. 권수 ㅣ 1권 15편

꼭 읽어야 할 사람들 ㅣ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핵보유 9개국 사람들.
※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_SIPRI: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lnstitute'에서 '인정'한(2007년 6월 11일 기준) 세계 핵보유국은 다음과 같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읽으면 재미있을 사람들 ㅣ
여자와의 '그 짓'에 환장하는 소년이 '그 짓하기에 이상적인 여자를 만난 뒤의 달콤황홀한 사랑'과, '용감한데다 머리도 지독히 좋은 게다가 말도 하는 개새끼와의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얘기에 은근히 관심이 가는 사람들.

읽지 말아야 할 사람들 ㅣ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는 없음.

작품의 끓는점 ㅣ
록그룹 '포 호스멘'의 연주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 "저질러버렷!_Do it!"하는 군중의 호응에 맞춰 '그'가 "앗싸, 1빠!"를 외치는 바로 그 순간!(주의! 결코 식지않음!!)

 

 

덧, 번역자는 "핵전쟁 이후 문명의 패러다임 변화라든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등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기에 '과학소설_Science Fiction'이라기 보다는 '사변소설_Speculative Fiction'이나 '사회소설_Social Fiction'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글쎄, 그것이야말로 SF만의 '순수한' 미덕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시대에 낙후된 SF란 없다고 생각한다. SF자체가 미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 1984년에 빅브라더가 오지 않았다고해서 '영원히' 오지 않으리라 그 누가 장담 할 수 있는가?('조지 오웰'이 틀렸다고 하는 사람들이 틀린거야!)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가 지금 이 시대에 먹히려나...하는 생각에 출간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출판사가 있다면 '박상준'씨 말마따나 '진취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최후의 날'은 언제 올지 모르니...(지구상에 출간된 SF는 한 작품도 빼지말고 몽땅 번역되는 그날까지! 국내출간은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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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07.8 - Vol.4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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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페이지수 ㅣ 288. 권수 ㅣ 1권

꼭 읽어야 할 사람들 ㅣ
SF와 SFX의 차이를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고 아직도 SF를 '공상과학'이라고 제 멋대로 말하는 사람들.

읽으면 재미있을 사람들 ㅣ
한 달에 한 번씩 <판타스틱>의 거부할 수 없는 마법에 홀리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사람들.

읽지 말아야 할 사람들 ㅣ
한밤중에 혼자 있는 당신 옆에 있는 사람들...

잡지의 끓는점 ㅣ
'차례'를 주욱 훑어보다가 좋아하는 작가나 장르, 또는 기사 제목 등을 발견하는 순간!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핫 조커_Hot-Joker'를 미리 구입해 둘 것!)

특집기사로 실린 'Vampire Night'는 단 한 번의 죽음으로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다는 뱀파이어에 대한 각종 궁금증, 호기심 (뱀파이어가 되는 법, 뱀파이어로서 조심해야 할 것, 뱀파이어 능력 발휘하가, '실존'했던 선배 뱀파이어, 잘 알려진 뱀파이어 캐릭터 등등등)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어린 시절 칼이나 종이에 벤 손가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를 쩝쩝 맛보며 알 수 없는 흥분과 짜릿함을 느꼈던 독자라면 유심히 읽어 볼 것.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음!

그리고 항상 기본은 하던 소설코너가 8월호에선 다소 주춤...
'듀나'는 창간호의 <너네 아빠 어딨니?>에 이어 이번에도 <여우골>이라는 호러 단편을 소개하고 있는데 '뱀파이어'를 소재로 했다기에는 그냥저냥한 중국 고전괴담을 읽는 정도? 다음엔 SF 좀 써봐봐봐~
그리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던 '로라 레스닉'의 스릴러 단편 <어쩐지 살인을 저질렀을 것만 같은 신혼여행>은 그 결말의 어이없음에 대실망!(차라리 제목이 더 재미있었다...-_-;)
수다쟁이 '코니 윌리스'의 <디벙커는 귀신을 믿지 않아>는 큰 관심이 갔으나 다음 호로 완결된다니 한 달만 참기로 하고 통과~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7월호에도 실렸으나 연재인 관계로 이제야 읽은 '제프리 포드'의 <아이스크림 제국>. 읽는내내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고소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하게 생각나는 그야말로 '공감각적'소설이었다~ 그런데 결말이...;(영상화 한다면 '베스킨라벤스31'과 '스타벅스'에서 당장 투자하지 않을까 싶다는...)

기사중 흥미로웠던 것은 언제부턴가 여기저기서 생겨난 일반인 대상의 '리얼리티쇼'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 '미국이니까 가능하지' 싶은 새로운 리얼리티쇼가 등장했으니 바로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 sci-fi 채널에서 작년 여름 방영했다던 '누구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사람?_Who Wants to be a Superhero?'~(본문의 '슈퍼히어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참고)
애들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망토 뒤집어 쓰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수퍼맨 놀이'의 어른용임에 다름없는데 바나나로 위장한 첨단무기를 사용하는 '멍키 우먼'이니 다이어트 음식을 먹으면 키가 줄어드는 '팻 마마', 휴대전화 전파를 이용하여 염동력을 발휘하는 '셀폰걸' 등등(하필 다 여자네...;;) 소위 '슈퍼히어로'들의 능력을 보며 '우하핫, 저 꼴 좀 봐! 우스꽝스럽다'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바보짓을 해서라도 '텔레비젼에내가나왔으면정말좋겠네정말좋겠네'정도가 아닌 진지한, 아니 진지해야만 하는! 게임이 된다는 것이 쇼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데(합숙기간 내내 '항상 영웅다운 생각만 해야'한단다...) 저런 TV쇼가 가능한 그들만의 토양이 부러운 순간이었다...



참, 특별선물로 책갈피마냥 꽂혀 있는 '총집합! 올여름 장르문학 완벽 가이드'는 말 그대로 지름신敎의 절대경전!
57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스릴러/ 미스터리/ 그래픽노블/ 호러/ 괴담/ SF/ 판타지/ 로맨스/ 팩션/ 역사/ 종말문학/ 오컬트/ 환상소설/ 의학소설/ 스파이/ 대체역사/ 초자연 등등등 장르의 온갓 것들을 두루두루망라한(심지어 '장르불명'인 장르소설도 있다!) 작품들을 대거 소개하면서 제대로 염장 질러주시는데, SF만해도 사회철학으로 승화된 SF라는 '조너선 캐럴'의 <나무 바다(가제)>,
만화적 상상력이 발휘된 초대형 SF라는 '이케가미 에이이치'의 <샹그리라>,
오컬트 SF에 스팀펑크 리듬을 불어넣었다는 '팀 파워즈'의 <아누비스의 문 1~2(가제)>,
메가워 이후의 인류 문명을 그린 SF단편집 <최후의 날 그후> 등이 단연 눈길을 끄는 가운데
SF를 포함한 여러 장르의 단편이 실렸다는 '온다 리쿠'의 <도서실의 바다>,
왕, 아니 다아시 경의 귀환인 '랜들 개릿'의 <나폴리 특급 살인>,
하드보일드와 판타지의 조화라는 '짐 버처'의 <드레스덴 파일 1:폭풍 속의 마법 살인>,
SF작가로 알았지만 판타지쪽으로 더 유명한듯한 '프리츠 라이버'의 호러 판타지 <마법의 아내(가제)>,
<뿌리 깊은 나무>의 작가 '이정명'의 두번째 역사추리물 <바람의 화원 1~2>,
'국제스릴러작가협회'에서 최초로 펴낸 모음집이라는 <스릴러 1~2>,
종말문학의 금자탑이라는 '스티븐 킹'의 거대장편 <스탠드 1~6>,
"이거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다는 '오츠이치'의 < ZOO>,
소설적 재미에 이어 시각적 재미가 기대되는 '니어미 노빅'의 <테메레르>,
이건 SF가 아닌 것도 아니고 판타지가 아닌 것도 아니라는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
하느님이 돌아가신 후의 세상을 그린 발칙한 판타지 '제임스 모로'의 <하느님 끌기(가제)>,
아버지때문에라도 괜히 관심가는 '조 힐'의 초자연스릴러 <하트 모양 상자>까지!
이건 뭐 대충봐도 20~30권은 관심이 가니 돈 없는 사람들은 여름은 물론이요, 늦가을까지 서점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보내야 할 판...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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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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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오프라인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재미있다고 이난리저난리가 난 판타지계의 새로운(?) 장르, 일명 '드래곤 판타지'의 무서운 신예 <테메레르>!!
(아마도 이소룡의 영향이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龍이라면 왠지 호감이 가는 것이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느껴오던 터, 말하는 龍이 등장하는, 그것도 선한 이미지의 주인공 龍으로 등장하는 '고든 R. 딕슨'의 <드래곤과 조지>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는 '우와, 이런 龍이 등장하는 작품 또 없나?' 한 것이 벌써 몇 해 전이었던가... 그런데 이번에 그토록이나 기다려마지 않았던 작품 두 편이 동시에 출간!(각각 <테메레르>와 <퍼언 연대기_The Dragonriders of Pern Trilogy>~)
하지만, <어둠의 속도> 이후 신간을 한 권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서는 '그림의 책'인지라 눈물 줄줄 흘리며 침만 삼키고 있었는데 어랏, 며칠전 누나네 갔더니만 조카녀석이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기에 구입했는데 굉장히 재미있다나? 조카 녀석이 다 읽기를 기다렸다가 빌려와서는 후다닥 읽었는데(책을 빌려 읽는게 몇 년 만이더냐?...;)...
오호~ '龍으로 구성된 공군'이라는 참신한 발상에서 기대되는 여러가지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다는 점이라든가 (군대에 대해 잘 모를 것만 같은) 여성작가의 작품, 더구나 처녀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이야기꾼으로서의 상상력과 재능이 돋보이는 것이 판타지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만 없다면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가릴 것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해리 포터 시리즈'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두 명의, 아니 인간과 龍을 대표하는 두 種의 주인공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면, 주인공 '윌리엄 로렌스'대령은 해군 함선을 지휘하던 함장으로 서른한 살임에도 십대 소년과 같은 '천진난폭함'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툭하면 울컥하고 툭하면 불컥하다가도 작은 일에 감동받는 등 소위 나잇값을 못하는듯 보이는 다소 가벼운 캐릭터인데 반해(애까지 딸린 아줌마의 유혹에 넘어가다니, 실망이얏!~), 또 다른 주인공이자 사실상 주인공인 '테메레르'는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자신의 조종사를 향해 "왜 그렇게 찡그리고 있어?"일만큼 건방진데다가 생후 2주가 지나자 돌고래 한 마리에 커다란 다랑어 두 마리와 황새치까지 한 입에 먹어치우는 대단한 '식욕'을 자랑하고 게다가 금은보석에 대해서도 아닌척밝히는 은근한 '물욕'까지 있는 엄청난 욕심쟁이!이지만 '로렌스'에 대한 집착과도 같은 애정은 그 모든 것을 과감히 포기할 정도의 신뢰를 주는 듬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그들의 만남은 진정 우연을 빙자한 운명이었음을 작품 내내 느낄 수 있다~^^
("금더미에서 자는 게 얼마나 좋을지는 몰라도, 나는 금더미보다 당신이랑 있는 게 훨씬 좋아."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테메레르'의 한 마디에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는 '로렌스'를 보며, 소장하고 있는 SF들이 "대형서점보다 당신이랑 있는 게 훨씬 좋아."라고 말하는 날을 떠올리는 나는, 과연 나잇값을 하며 사는걸까?...ㅠ_ㅜ;)

 

 

덧, 「테메레르 시리즈는 내가 선호하는 판타지와 역사 서사물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용으로 구성된 비행 중대가 나폴레옹 전쟁에 등장하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어, 영화화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캐릭터들이 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호흡도 빠르고, 생생한 캐릭터들로 가득한 멋진 작품이다.- 피터 잭슨」
거센 파도 속에서 '렐리언트'호와 '아미티에'호가 한바탕 전투를 치르는 첫 장면부터 시작해서 '테메레르'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고래를 발톱으로 낚아채는 사냥 장면, 라간 호수에서 교관龍인 '셀레리타스'의 지휘에 따라 용들이 무리를 지어 편대 비행훈련을 하는 장면, 그리고 마침내 도버 해협 상공에서 벌어지는 프랑스 소속 龍들과의 본격적인 공중전까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장면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영화로 제작된다면 (더구나 [반지의 제왕][킹콩]을 만든 감독의 솜씨라면!!)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 틀림없을 터, 벌써부터 기대 만빵억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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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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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겸해서 친구한테 선물받은 '스티븐 킹'의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출간된지 꽤 되는 작품으로 '스티븐 킹덤'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진작에 구입했어야 마땅한 책이나 그 비극적인 결말에 혀를 내두르던 <애완동물 공동묘지>의 충격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를 머뭇거리다가(사실 신간 SF가 출간되기만을 기다리다가...;) 결국 생일을 핑계로 이렇듯 구입!

엄마, 오빠랑 소풍을 갔다가 숲에서 길을 잃은 아홉 살 소녀의 8박9일짜리 성장소설로 숲 속에 홀로 내동댕이쳐진 소녀가 좋아하는 야구팀의 라디오 중계를 위안삼아 고난을 극복한다는 내용인데, '스티븐 킹'이 어린 '트리샤'를 어찌나 겁먹게하고 울리던지 홀로 숲 속을 헤매다 공포와 추위, 허기, 그리고 거듭되는 부상에 지쳐 벌벌 떨며 울고불고하는 '트리샤'를 보다보다못해 책에서 '쏙' 집어들어(또는 <제인에어 납치사건>에서처럼 나라도 책 속으로 쑥 뛰어들던가해서) 숲에서 구하고픈 마음이 든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특히나 배도 고픈데다 설사에 고열까지 이를 즈음에는 당장 자가용비행기(있다면 말이지만...)라도 잡아타고 아마도 '캐슬록'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 틀림없는 '스티븐 킹'을 찾아내서는 멱살이라고 쥐어잡고 "왜 착하고 어린 우리 '트리샤'를 괴롭히는 거냐, 이 나쁜 놈아!!"를 외치며 아동학대죄로 고발이라도 하고 싶을정도가 되었었다...-_-;(겨우 '나무 열매'라니! 적어도 뜨거운 물과 '컵라면'정도는 발견하게 해줘야 하는거 아냐?...^^;)
너무 고생하는 '트리샤'가 불쌍하고 애처로와서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나오려다가도 '트리샤'가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톰 고든'처럼 든든한 의지가 돼야한다는 생각에 꾸욱! 참고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 절대적인 공포(비록 '웬디고_Wendigo'란 단어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이 '웬디고'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에 너무나도 의연하게 맞서는 '트리샤'의 당당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안도와 감동의 눈물이 주루룩...ㅠ_ㅜ(참았던 눈물이 한 번 터지자 책을 덮을 때까지 눈물은 멈출줄을 몰랐다...;;) 나보다도 숲에 대해 잘 아는 기특하고 대견한 '트리샤'. 이런 딸내미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그런데, 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암튼, '트리샤'의 생애 첫 '세이브 승'을 축하하며, 귀여운 딸내미 또는 조카가 있는 모든 분께 일독을 강추!!~(손수건이나 티슈는 필수!)


덧, '트리샤'한테 큰 위안이 되어주던(때론 말동무도 되어주던!) '톰 고든_Tom Gordon'은 실제로도 '보스턴 레드삭스'팀의 구원투수로 활약했었는데 '스티븐 킹'은 작품 속 인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가공의 인물임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세이브를 따낸 뒤의 동작은 일치한다는 점~(야구시합을 보는듯한 재미를 주기위해 각 장의 제목에 야구 이닝을 붙였음. 1장, 2장이 아니라 1회, 2회...9회말...)

덧덧, 참고로 '스티븐 킹'은 실제로 '레드삭스'팀의 열렬한 팬으로 영화 [날 미치게 하는 남자_Fever Pitch에도 시구자로 잠깐 출연~

덧덧덧, 작품을 읽는내내 (언제나 그렇듯) 이 작품을 영화화한다면 '트리샤_Trisha'역에는 단연 '다코타 패닝_Dakota Fanning'이 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미 2005년에 영화화가 기획되었고(개봉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제작발표회만 있었던 듯~) 주인공이야 물론 '다코타 패닝'인데 감독은 무려 '조지 A. 로메로_George A. Romero'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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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로봇의 혼
선정우 지음 / 시공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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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국내가 아니라 국외까지!) '만화자료 DB' 개인보유자로 첫손 꼽는다는 '선정우'씨의 <슈퍼 로봇의 혼>!
방대한 자료와 魂이 담긴 열정을 바탕으로 만화 및 애니메이션에 대한 글을 각종 매체에 발표해 오다가(첫 칼럼을 순정만화잡지에 기고한 이래 일간신문, 애니메이션 전문지, 연예지, 문화정보지, 각종 웹진, 심지어 회사 사보에까지 칼럼이 실렸다 함) 그중 「마징가 Z」와 「겟타 로보」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 로봇물'에 관련된 칼럼들을 고르고골라 묶어낸 책으로, 마징가에 열광하던 소년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아직까지는 순수하고픈!) 어른들을 위한 로봇만화 분석서로 '슈퍼 로봇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을 이리저리 넘기다보면 곳곳에서 추억이 묻어나와 어느새 그 시절로 돌아간듯 착각하게 되니 저자의 말마따나 '잃어버린 꿈을 찾는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아무래도 로봇의 대명사는 「마징가」인만큼 「마징가_マジンガ」에서 「그레이트 마징가_グレ-ト マジンガ」를 거쳐「그렌다이저_グレンダイザ-」에 이르기까지의 '마징가 월드'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어린시절 「마징가 Z」를 보면서 궁금했던 여러가지 점들에 대한("왜 악당들은 한꺼번에 공격하지 않고 한두 명씩 공격하는가?", "왜 악당들은 매번 광자력 연구소만 공격하는가?", "왜 「마징가 Z」는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가?"따위...) 변명과도 같은 설명이 주저리주저리 실려있는가 하면「마징가 Z」의 탄생비화, 원작만화와 TV용 만화가 다른 이유와 TV 애니메이션 제작에 따른 그들만의 '특수한' 상황에(완구를 먼저 만들어 놓고 이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기도 하는 등 아무튼 완구로 제작할 수 없다면 스폰서도 없다!) 대한 설명과「마징가 Z」가 「Z 마징가」가 되기까지의 진화 단계, 그리고 원작자 '나가이 고_永井 豪'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개그만화 <파렴치 학원_ハレンチ學園>에서 아동만화의 한계를 넘어선 성 묘사와 극단적인 개그로 불매운동이 벌어질 정도의 물의를 일으켰었다든가, 한 해에 다섯 종류의 주간 소년잡지에 각기 다른 다섯 작품을 동시연재했다는 '소년 주간지 5종 제패' 기록자라는 사실 등등)까지를 포함한 이런저런 숨은 얘기들이 풍부한 자료들과 함께 실려있어 그때그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을 뿐더러 수시로 내 안의 '소년'을 흥분시키는지라 한 번 잡으면 푹! 빠져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데 충분히 만족할만큼 읽기 전에는 결코 놓을 수 없다. 로봇물에 빠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틈틈이 음미해야 할 소중한 자료집!(아쉽게도 지금은 절판~)
'마징가 월드' 못지않은 '겟타 월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마징가」와 달리 「겟타 로보」는 TV 애니메이션보다 원작만화가 더 히트를 쳤기 때문인지 <겟타 로보 Saga> 단행본에 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덧, 놀랍게도 일본에는 1969년부터 무려 32년째(2007년 현재도 방영되고 있으니 38년째!!) 방영중인 [사자에씨(氏)_サザエさん]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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