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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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오프라인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재미있다고 이난리저난리가 난 판타지계의 새로운(?) 장르, 일명 '드래곤 판타지'의 무서운 신예 <테메레르>!!
(아마도 이소룡의 영향이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龍이라면 왠지 호감이 가는 것이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느껴오던 터, 말하는 龍이 등장하는, 그것도 선한 이미지의 주인공 龍으로 등장하는 '고든 R. 딕슨'의 <드래곤과 조지>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는 '우와, 이런 龍이 등장하는 작품 또 없나?' 한 것이 벌써 몇 해 전이었던가... 그런데 이번에 그토록이나 기다려마지 않았던 작품 두 편이 동시에 출간!(각각 <테메레르>와 <퍼언 연대기_The Dragonriders of Pern Trilogy>~)
하지만, <어둠의 속도> 이후 신간을 한 권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서는 '그림의 책'인지라 눈물 줄줄 흘리며 침만 삼키고 있었는데 어랏, 며칠전 누나네 갔더니만 조카녀석이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기에 구입했는데 굉장히 재미있다나? 조카 녀석이 다 읽기를 기다렸다가 빌려와서는 후다닥 읽었는데(책을 빌려 읽는게 몇 년 만이더냐?...;)...
오호~ '龍으로 구성된 공군'이라는 참신한 발상에서 기대되는 여러가지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다는 점이라든가 (군대에 대해 잘 모를 것만 같은) 여성작가의 작품, 더구나 처녀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이야기꾼으로서의 상상력과 재능이 돋보이는 것이 판타지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만 없다면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가릴 것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해리 포터 시리즈'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두 명의, 아니 인간과 龍을 대표하는 두 種의 주인공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면, 주인공 '윌리엄 로렌스'대령은 해군 함선을 지휘하던 함장으로 서른한 살임에도 십대 소년과 같은 '천진난폭함'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툭하면 울컥하고 툭하면 불컥하다가도 작은 일에 감동받는 등 소위 나잇값을 못하는듯 보이는 다소 가벼운 캐릭터인데 반해(애까지 딸린 아줌마의 유혹에 넘어가다니, 실망이얏!~), 또 다른 주인공이자 사실상 주인공인 '테메레르'는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자신의 조종사를 향해 "왜 그렇게 찡그리고 있어?"일만큼 건방진데다가 생후 2주가 지나자 돌고래 한 마리에 커다란 다랑어 두 마리와 황새치까지 한 입에 먹어치우는 대단한 '식욕'을 자랑하고 게다가 금은보석에 대해서도 아닌척밝히는 은근한 '물욕'까지 있는 엄청난 욕심쟁이!이지만 '로렌스'에 대한 집착과도 같은 애정은 그 모든 것을 과감히 포기할 정도의 신뢰를 주는 듬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그들의 만남은 진정 우연을 빙자한 운명이었음을 작품 내내 느낄 수 있다~^^
("금더미에서 자는 게 얼마나 좋을지는 몰라도, 나는 금더미보다 당신이랑 있는 게 훨씬 좋아."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테메레르'의 한 마디에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는 '로렌스'를 보며, 소장하고 있는 SF들이 "대형서점보다 당신이랑 있는 게 훨씬 좋아."라고 말하는 날을 떠올리는 나는, 과연 나잇값을 하며 사는걸까?...ㅠ_ㅜ;)

 

 

덧, 「테메레르 시리즈는 내가 선호하는 판타지와 역사 서사물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용으로 구성된 비행 중대가 나폴레옹 전쟁에 등장하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어, 영화화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캐릭터들이 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호흡도 빠르고, 생생한 캐릭터들로 가득한 멋진 작품이다.- 피터 잭슨」
거센 파도 속에서 '렐리언트'호와 '아미티에'호가 한바탕 전투를 치르는 첫 장면부터 시작해서 '테메레르'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고래를 발톱으로 낚아채는 사냥 장면, 라간 호수에서 교관龍인 '셀레리타스'의 지휘에 따라 용들이 무리를 지어 편대 비행훈련을 하는 장면, 그리고 마침내 도버 해협 상공에서 벌어지는 프랑스 소속 龍들과의 본격적인 공중전까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장면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영화로 제작된다면 (더구나 [반지의 제왕][킹콩]을 만든 감독의 솜씨라면!!)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 틀림없을 터, 벌써부터 기대 만빵억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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