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다림 청소년 문학
차오원쉬엔 지음, 양태은 옮김 / 다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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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빨간 호리병박>, <바다소>, <미꾸라지>, <아추>의
네 가지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아동,청소년 문학가
2016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수상 작가
차오원쉬엔의 단편 문학의 정수



 

 

<빨간 호리병박>의 주인공은 뉴뉴와 완입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뉴뉴와 완의 집은 마주하고 있지요.  매일같이 강에서 수영을 하는 완을 보며 뉴뉴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둘은 서서히 서로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오르는 이  이야기는 <빨간 호리병박>은 뉴뉴와 완의 순수한 우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상황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친구가 됩니다. 비록 어른들의 방해가 시시때때로 나타나지만, 결국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들의 마음까지 방해하지는 못합니다.



<바다소>
  열다섯 소년은 자신을 키우기 위해 홀로 힘들게 고생하시는 할머니에 대해 이제는 자신이 돌봐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소년은 할머니에게 자신이 다 컸음을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몰래 바다소를 사러 홀로 길을 나섭니다. 바다소를 사는 것이 아직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미성숙한 소년에겐 힘들지만, 그 바다소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 멀고 험난합니다.

바다소와의 처절한 동행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누군가 한다면 속으로 비웃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은 가난을 경험하지 못했고, 가난이 얼마나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지 경험하지 못했고, 그래서 가난이 삶의 방식마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경험한 사람들은 압니다. 소년은 그렇게 공부를 포기하고 할머니를 책임지는 길을 선택하게 되고, 우리는 소년의 결정이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압니다. 책임감이 강한 소년은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단단한 소년의 마음은 자신보다 강한 바다소를 직접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한우리가 뽑은 좋은 책 선정 도서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 도서
어린이 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미꾸라지>
  스진쯔와 싼류는 서로 친한 친구사이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 둘 사이엔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마을 과부 완과 싼류가 사이좋게 지내고부터 스진쯔는 싼류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니는 두 아이는 서로 경쟁을 시작하는데 싼류가 카를 꽂아놓은 논에 물이 다 빠져버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두 사춘기 남자아이들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경쾌하게 시작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고, 결국 우리에게 잔잔한 마음을 안겨주고 갑니다. 아이들에게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있어서, 자신의 잘못도 금세 깨우치고 뉘우치는 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음을 이해받고 싶고
정이 그리웠던 아이

<아추>
  아추의 부모님은 옆 마을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배를 탔다가 사고를 당합니다. 그 때 다거우네 아버지는 물 속에서 아추 아버지의 손을 손전등으로 뿌리친 것을 자신의 총명함을 뽐내듯이 자랑하고 다니지요. 이에 아추는 동네 사람들이 미워집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은 자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분노의 대상이 없는 아추는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향해 분노합니다. 

  우리는 아추의 분노가 이해됩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보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한날한시에 부모님을 잃은 슬픔은 감당하기가 힘들었을 껍니다. 그 상처가 아추에게 남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켜져가기만 합니다. 마을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더욱 외롭고 혹독한 성장기를 보내게 되는 아추가 우리는 가엽습니다. 그런 소년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이는 누구일까요?

 




 

 

 이렇게 4편의 이야기를 통해 차오원쉬엔은 나름의 아픔을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아는 한 아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변에서 함께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러한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좀 더 세상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섬세한 눈으로 살피기를 요구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이 책은 자신도 모르겠는 복잡한 마음을 이해받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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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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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재능만으로 영국의 상류 사회에서 유명인사가 된 오스카 와일드는 동성애 사건에 휘말려 감옥에서 2년간의 실형을 살고 나와 곤궁하게 살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소설가이다. 그가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연극, 영화, 무용 등으로도 공연되었으며, 영원한 젊음과 미에 대한 욕망과 동성애를 다룬 수많은 예술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다른 동화작품 [행복한 왕자]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영혼에 대한 관점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통해 어른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는 듯하다.

 

 

 

소설은 바질 홀워드와 그의 친구 헨리 워튼 경의 대화로 시작한다. 우리는 그들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 바질 홀워드가 브랜든 부인의 소개로 도리언 그레이라는 20살 젊은이를 처음 만나게되어 매료당하고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리언 그레이는 바질을 방문하고 셋은 곧 만나게 되는데...

  예전에 청소년용으로 나온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은 적이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기에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두꺼운 책은 자신이 없고, 그래서 선택한 책이 청소년용으로 나온 작은 요약본이었던 것이다. 그 책을 통해 간단한 줄거리와 큰 주제는 알고 있지만, 곧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요약본만 읽은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줄거리만 안다고 이 소설을 안다고 말하기에는 코끼리의 다리만 보고 코끼리가 이런 동물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서민아씨가 번역한 이 책은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매끄럽게 읽혀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면 헨리와 바질 사이의 대화만 해도 상당히 철학적인 사유를 할 만한 주제를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사회가 가하는 공포심, 그것이 도덕의 기초를 이루고,

신이 주는 두려움, 그것이 종교를 지탱하는 비결인 거지.

p43

 

도리언 그레이의 단순한 질문에 헨리는 인생의 목적, 인간의 본성, 이상, 젊음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도리언 그레이는 순진한 아이에서 벗어나게 되고 세상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된다. 아마도 오스카 와일드는 철학을 심도있게 공부했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스스로도 세상에 대해 깨달은 순간의 충격을 도리언 그레이를 통해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누군가 자신의 삶을 충실하고 완벽하게 살아간다면,
모든 감정에 형식을, 모든 생각에 표현을, 모든 꿈에 실체를 부여한다면......
세상은 즐거움이라는 대단히 신선한 충동을 회복하여, 
우리는 중세적 관습으로 인해 빚어진 온갖 병폐를 잊고 고대 그리스의 이상으로,
아니 어쩌면 고대 그리스의 이상보다 더욱 섬세하고 풍요로운 무언가로 회귀하게 되리라 믿네.
p.43

이 후 도리언은 연극배우 시빌을 사랑하게 되나, 곧 그녀의 연기를 사랑한 것이지, 그녀 자체를 사랑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도리언에게 버림받은 시빌은 그날 밤 자살을 선택하고 그 순간, 도리언은 자신의 집에 있는 초상화가 조금 흉측하게 변한 것을 발견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도리언은 시빌에게 용서를 구하기로 마음먹지만, 아침이 되어 시빌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는 이제 아무도 초상화를 보지 못하도록 숨기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며 이기적이고 추악한 선택을 하기 시작한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리라

 

이렇게 오스카 와일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욕망이 가져올 참혹한 결과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줄거리는 독특하고도 단순하지만, 헨리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아름다움, 정의, 인생 등에 대한 생각거리를 무한히 제공한다. 인생의 목적은 자기 발전이어서,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본성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발전이라는 말에는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을것이다. 사람이 인생을 통해 발전하지 않는다면 그것또한 슬픈 일이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는 젊을 때 그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처럼, 헨리는 도리언에게 "생각이 한줄 한줄 주름을 패어놓아 이마에서 생기가 사라질 때, 열정이 그 끔찍한 불길로 입술에 낙인을 찍을 때"라는 표현으로 젊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그리고 결혼하려는 도리언에게 결혼만큼 사람을 이타적으로 만든 것은 없다고 하여 우리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한다. 여자든 남자든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게 되면 자식이 생기고 그에 따른 책임감으로 헌신하게 되니 말이다. 또한 사람이 행복할 때는 불의를 저지르지 않듯이, 행복하면 선해진다는 그의 말도 와 닿았다. 하지만 선하다고 언제나 행복하지도 않다. 결정적으로 우리에게도 초상화가 생겨서 자신의 젊음을 간직할 수 있다면, 혹은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선택 앞에서 망설일 것이다. 이렇게 어쩌면 헨리라는 인물은 오스카 와일드가 도리언의 본성을 꾀어내도록 하는 역할을 위해 자신을 대신해 소설속에 넣은 인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며, 그의 훌륭한 언변은 우리를 설득하기도 우리를 반박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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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재림
나하이 지음, 강지톨 그림 / 좋은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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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슬프지만, 아름다운 속편



 

 

  어린 시절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누구나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린왕자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이다. 나 또한 어린왕자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보았고, 단지 어린왕자는 자기 별로 돌아가 조금 시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되살아날 수 있는 장미를 만나 표독스럽게 말을 하지만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을 그리워한 장미를 다시 정성들여 가꾸어 주고, 장미또한 어린왕자의 빈자리를 느끼고 어린왕자에게 예전보다는 살가운 말을 해주는 것을 상상했다. 그리고 바오밥나무도 예전보다는 커졌지만 늦지 않게 도착한 것과, 작은 화산이 그나마 아직 폭발하지 않은 것에 다행으로 느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어린왕자의 재림>을 쓴 작가 나하이는 그런 뒷 이야기를 상상하지 않았나보다. 아니면, 어린 내가 너무 순수하게 세상을 해피엔딩으로 보았거나, 그러기를 바랬나보다. 어른이 된 이후로는 어린왕자의 뒷이야기보다는 세상살이가 더 고달팠으므로 잊고 산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내 작은 별에 바오밥나무 하나
내 작은 별에 자라서는 안 되는 바오밥나무 하나
내 작은 별을 무너뜨리는 바오밥나무 하나

네가 버림으로 얻음을 알았더라면
작아짐으로 커짐을 알았더라면
낮아짐으로 높아짐을 알았더라면

네가 우리에게 남긴 건 오직 하나
바오밥나무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 교훈
(p.47)


어린왕자는 다시 자기의 별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새 친구 번데기를 만나지만 곧 장미와 바오밥나무와 자신의 별 B612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새로운 나무와, 화산, 옹달샘이 있는 다른 별을 찾게 되고 그 곳에서 양과 나비가 된 번데기와 싹을 틔운 장미와 함께 지내지만, 곧 조종사 아저씨와 여우를 그리워하고 만다.

  그리운 마음에 다시 지구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전에 들렀던 별들을 다시 들르기로 하는데...

  그렇게 어린왕자는 왕의 별에서 훈장하나로 신하가 되어 하기싫은 일을 하며 사는 모습을 보고, 허영꾼의 별에서 자신의 친구가 되기 보단 자신을 경배하려는 아줌마들을 만나고, 무엇을 잊고 싶은지도 모른채 잊으려 술을 마시는 술주정뱅이를 만나고, 돈이면 뭐든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상인의 별, 자신이 하는 일을 버리지 못해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불을 켜는 점등인의 별, 영원한 것만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리학자의 별을 거쳐 드디어 지구에 간다.

 



 

 

지난 <어린왕자>편에서 거쳐갔던 별을 다시 여행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역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아~!'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구에 들르자 어린왕자는 내가 예기치 못한 사이 바다에 간다.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 멈짓 했다. 사막만 보고 가는 어린왕자가 너무 안타까웠는데, 드디어 아름다운 바다를 보는구나하며 흐뭇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어린왕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딱 짚은 느낌!

  그렇게 어린왕자는 아름다운 고래를 만나고, 카멜레온의 슬픈 숙명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도시로 가서 수많은 왕들과 신하, 허영꾼과 상인, 지리학자들을 본다. 하지만 여우를 만나기 위해 곧장 사막으로 간 어린왕자는 뱀을 만나 슬픈 소식을 듣게 된다.
  사막고양이, 낙타, 조종사, 선인장을 만나지만, 다시 뱀을 만나 눈물이 앞을 가리는 슬픈 결말이 나고 말았다. 그 슬픈 결말은 작가는 아름답게 말로 표현하지만, 내 마음이 슬픈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어쩔 수 없지만, 슬픈 결말이 너무 어린왕자의 원작과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

  <어린왕자의 재림>은 원작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어른스러운 말을 하며, 이야기의 결말을 슬프면서도 생텍쥐베리도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결말로 이끌어내었다. 
  사람들이 나하이의 <어린왕자의 재림>을 읽으면,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는 말에 나도 책을 덮으며 공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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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컬러링 - 컬러링, 그림을 이야기하다
김정일 지음 / 피치플럼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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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컬러링북이 인기입니다.
예쁜 밑그림에 
견본이 되는 사진이 옆에 있어서 
따라 색칠해 보거나
나름대로 자유롭게 색칠해 보는 책이 참 많더라구요.

 

 

 

오늘은 그런 컬러링북 중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이름이 거창한 피치플럼출판사의  [마스터스 오브 컬러링]

책을 받아서 펴보니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이 책은 다른 컬러링북과 달리 
명화를 색칠해 보는 책입니다.

그래서 고흐, 술레, 보티첼리, 들로네, 마네, 르누아르, 클림트, 에드가 드가 등의 수많은 화가들의 작품이 있고,
간단하게 설명도 나와있어서
명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후기 작품들을
특히 좋아하는데요.
동양의 일본에서 온 
우키요에 화풍이 
고흐의 후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요.

 

 

 

그의 후기 대표작인 꽃피는아몬드나무는 없으나 
아이리스, 게이샤 등이 이 컬러링북에도 실려있더라구요.

 

저는 처음에 우리나라 작품을 하나 색칠해 볼까하고

 

 

 


일월오봉도를 펴고 시작하였으나
빨란색만 쭉 칠하다가
다른 급한 일이 생겨 중단되었네요.

오늘 다시 색연필,싸인펜과 함께 쌓아서 책상 한켠에 뒀던
컬러링북을 펴 들어서
이번에는 차가운 추상으로 유명한 칸딘스키 작품을 
폈습니다. 

 


1940년작 블루스카이네요.
책의 설명을 보니 칸딘스키가 법과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었네요.! 

이 작품은 싸인펜으로 칠하기 딱이겠어요.
바탕은 물감으로 할까? 파스텔로 할까? 

고민입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별볼일 없던 그림이


 

 

칼라풀하게 이쁘게 변했습니다. 

 

 

 

이제 하나 칠했는데, 뿌듯하네요.

이러고 있으니 옆에서 아들이 자기도 칠하게 해 달랍니다.
아무래도 곧 아들도 하나씩 할 것 같아요. 

 

하드커버에 책이 꽤 두꺼웠는데,
색칠할 때 종이가 얇으면 울게 되니까
종이 한장 한장이 두껍더라구요.

 

 

 

그래서 싸인펜으로 여러번 덧칠해도 
뒷면에 비치지도 않고 괜찮았어요. 

 

이 책은 국내에서 출간된 컬러링 서적중에서 
작품수가 63점으로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고 해요.

그리고 회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캘리그래피, 광고포스터도 수록되어 있어서 
장르가 다양하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을 때,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저와 함께 해 줄 [마스터스 오브 컬러링]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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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의 결심 - 2018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은모든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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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같은 그림의 가벼운 느낌의 표지에 선뜻 책을 펼쳐드니,
예쁜 작가의 얼굴이 보입니다.
81년생 동덕여대 문창과를 졸업했다는 그녀의 타이틀에
나와 몇살 차이인지 뺄셈부터 하게 되네요.




 

 


30대의 그녀가 술과 관련하여 책을 낸 것을 보니
아직 술을 즐길 수 있는 몸을 가진 것 같아서
'아직 한창이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먹방 방송만큼, 술맛을 상상하게 만드는 소설"


 

 

쉽게 읽어낼 것 같았던 [애주가의 결심],
이 책을 읽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까라마조프네 형제들" 같은 소설만 아니면
왠만한 소설책은 앉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읽어내는데,
이 책은 읽어내는데, 이틀이나 걸렸으니 말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술을 좋아해서 술주희라는 애칭이 붙은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그녀가 하던 일을 접고
사촌언니집에 얹혀 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길어야 1년만 쉬자고 생각하며
지내는 그 일
년동안의 일을 단백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고, 직장에서 짤리거나, 사업이 망해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20~30대 젊은이들.
저 또한 그리 잘나가는 인생이 아니어서인지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몇번이나 울컥해서 눈물이 앞을 가렸네요.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듯,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은,

                             현재를 사는 젋은이들의 이야기"


한창 술을 즐길때의 술맛도 떠올랐고,
대학에서 떨어지고 그 해 여름 한달을 집안에서만 지냈던 일도 떠올랐고,
꿈이 없어서 그냥 담임이 써주는데로 진로가 정해졌다는 주희의 사촌언니 말에도 공감하고,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우리 술주희가 의지할 만한 사람하나 만나나 싶은 상상의 나래도 펼치게 되더라구요.





 

 

소설 내내 사촌언니의 금주 이유가 궁금했는데,
책의 절반 정도 진행되니 빠르게 이유가 나와서 답답하던 마음도 풀리더라구요.
망원동의 여러 술집을 술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술주희가 내심 부러웠고,
그런 망원동의 맛집, 술집들이 어느새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고,
사람도 그렇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하게 만들더군요.


다 읽고 나서 하루정도는 술주희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맴돌더니
jtbc에서 방송했던 청춘시대가 학생이야기라면,
애주가의 결심은 그 학생들이 10년쯤 사회생활을 하고 난
다음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병때문에 술한잔 하러가지 못하는게 아쉬운 날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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