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면서 무시당하지 않는 기술
올가 카스타녜르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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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자기주장을 하는 법에 대해 별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교 교육 또한 토론이 아닌 습득 위주여서 우리는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기가 쉽지 않지요.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면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을 표현해야 할 경우가 많아서 당황스러워집니다. 그래서인지 대화법과 관련한 책인 듯한 <할 말은 하면서 무시당하지 않는 기술>이란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내더라고요.

이 권리는 다른 사람을 짓밟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데 필요하다. p67

막상 책을 펼치니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서양의 이기기 위한 자기주장과는 다른 의미의 자기주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자신이 같은 위치에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싸움의 기술이라기 보다 화해의 기술, 평화를 지키는 대화법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었어요.

자기 행동을 정확히 관찰하게 도와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평가지 쓰기와 자기기록이다. …… 자기기록은 종이 한 장에 자신의 문제 행동이 발생할 때마다 그 행동 요인과 주변 조건을 기록하는 것이다. …… 표준이 되는 자기기록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기기록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행동과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p89

자기주장 기술 과정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우선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자기주장을 펴지 못하는지 자기관찰을 하라는 것이었어요. 유아기 때부터 형성되어온 신념을 들여다보는 것인데요.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에 우리가 어떤 잘못된 방식으로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고 해요. 마치 일기를 적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객관적으로 볼 때 심각하지 중요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사자가 자신의 문제 행동을 심각하다고 받아들이면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결론적으로 감정과 행동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3~4주 동안 기분이 나빠질 때마다, 규칙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억에 의존하게 되고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 

이렇게 3~4주 동안 기분이 나빠지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때그때 기록을 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을 사로잡는 생각을 파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잘못된 신념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과정 자체만으로도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신념을 수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책에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구체적으로 많은 대체 신념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3~4주 동안 각각의 상황에 효과적인 대체 신념을 반복해서 고르고 다듬어, 자신만의 대체 신념 목록을 완성해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이 완성한 대체 신념을 꺼내어 생각을 좀 더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해요. 

게다가 단순히 이런 인지 재구성 기술을 말로만 나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순종적인 엘레나와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강한 후아나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상황에 대해 감정이입도 되어서 실감나더라고요.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 어떤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가 잘 훈련된 자기주장 기술을 상대방에게 적용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무시하고 공격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아주 분명하다. 당신은 일정한 한계까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한계를 넘어서면 그것은 더는 당신 문제가 아니고 상대방 문제이다. €p143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상황은 우리를 찾아와요. 그래서 저는 위 글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일의 특성상 수년간 수많은 롤플레잉을 해 왔고, 지금도 일을 할 때는 많은 상황을 대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그럼에도 사람에 따라 도저히 제 의견이 수용되지 않을 때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어요. 이럴 때는 '더 이상 내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이 문제구나'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뒤따르는 무능력감은 며칠 동안 저를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며 좀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느꼈어요. 게다가 책에 제시된 대체 신념은 읽으면 읽을수록 저에게 힘을 실어주더라고요. 또 이렇게 자기주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힘들어하며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증오나 앙심 때문에 누군가를 비판해야 할 절박감을 느낀다면 당신의 감정이 진정되고 적당한 때가 될 때까지 그리고 확실한 비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신학자 R. 롬바르디 p162

게다가 책이 끝나는구나 싶을 때, 저자는 자기주장 기술을 부부간의 관계에도 적용해 보라고 하는데요. 의외로 우리는 부부간에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 삐걱거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렇게 사회생활이든 부부관계든 갖가지 사례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이 책의 자기주장 기술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며,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의견을 부드럽게 관철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기술은 읽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으니, 꼭 실천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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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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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사람들. 특히 연령이 낮아질수록 그 정도는 심해집니다. 게다가 요즘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도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시대에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과연 이 정도면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포노 사피엔스'라 할 만하지요.

일찍이 '스마트 신인류'라는 단어를 쓰다가 2015년 이코노미스트 특집기사에서 처음 사용되었다는 '포노 사피엔스'. 새로운 단어가 탄생한 만큼 스마트폰과 함께 큰 변화가 인류에게 생겨났다는 의미일 텐데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명강의로 유명한 최재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포노 사피엔스의 특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간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예로 들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고 선두에 서서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간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인지 잘 안다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의 생활 바운더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는지라 어쩌면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으로 펼쳐 본 책 <포노 사피엔스>는 저에게 미래에 대해 서술한 어떤 책보다 더 정확히 미래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줬고,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할지 더 명확히 눈앞에 그려줬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기성세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적이 역사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세대의 선택에 따라 변화할 뿐입니다.  

게임을 통한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한 신인류는 현실 세계의 룰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실생활에 게임과 같은 환경을 도입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에어비앤비나 우버 같은 기업이 생겨나더니, 가장 보수적이라는 금융 부문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포노 사피엔스 세대가 만든 새로운 문명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주 많이 불편해합니다. 유교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사회 특성상 젊은 세대가 만드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기보다는 어른 세대가 만들어놓은 사회 체제를 존중하려는 경향이 훨씬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에 기반한 새로운 문명과 변화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도 매우 보수적이고 불만투성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그 특유의 유교문화로 인해 기존 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강합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그들 또한 그 이전의 세대가 보기에는 되바라진 신세대로 보였을지 모릅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언제나 세상은 변해왔는데요. 

그냥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만 여겼지, 우리가 변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가 유독 스마트폰에 따른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상당히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 초경쟁의 시대에 돌입한 셈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강자가 등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팬덤의 힘입니다.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큰 격차가 없다면 그 성공이 팬덤에 달려있다는 저자의 말도 기억에 남는데요. 가끔 접하는 단어일 뿐 그리 강한 이미지로 와닿지 않았는데, 아들에게 물어보니 생각보다 그 힘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기업을 예로 들며 과거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화해 왔는지, 그리고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변할 것인가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마 무시한 숫자와 기업들의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가 유독 가슴에 와닿았는데요. 기성세대로써 미래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 변화에 발맞추며 다음 세대를 응원할 수 있다면, 그들이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겠지요.

이렇게 찾아본 해답은 '사람'에게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여전히 그 시대에 맞는 사회성이 필요하며, 세계 최초·세계 최고라는 기술보다는 배려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이 오히려 지금보다 미래에 더욱 중요해짐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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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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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이 나를 확 끌어당긴 책 <이제 너는 노땡큐>.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많다. 일을 안 하고 집에만 박혀있을 때는 그나마 마음 상할 일이 적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다못해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그 짧은 한마디에 마음 상할 때가 있으니. 이럴 땐 내 마음이 제때 성장하지 못한 미성숙한 어린아이여서일까 싶은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내 맘을 다 안다는 듯, 우리 함께 무례한 사람들을 정중히 마음속에서 '삭제합시다'라고 말하는 책이 바로 <이제 너는 노땡큐>이다.

​반갑다 너~!

​오후 수업을 향하며, 10분 남짓 보도블록을 걸으며 읽었다. 그리고 나보다 평균 30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강의하면서 오늘도 마음 상하고야 말았다. 이럴 때는 20여 년의 경력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2~3분의 거리를 남겨두고 벤치에서 다 읽어버렸다. 오늘의 상한 마음을 모두 날려버리려는 듯. 그리고 토닥토닥 다독여진, 조금은 더 단단해진 마음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또다시 물러질 마음이라도.



​이 책의 작가는 이윤용 씨다. <심심타파>, <별이 빛나는 밤에>, <싱글벙글쇼>, <2시의 데이트>, <오후의 발견> 등을 거쳐 현재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를 집필 중이라고 하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내가 즐겨들었던 라디오 방송들이라 목록을 훑어보며 반가웠다. 현재는 시간이 허락되면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를 즐겨듣고 있는데, 어쩌면 이 작가 나와 코드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치아가 부러졌다. 부러진 치아를 발견하고 치과에 들러 치료를 받으며 속상했다. 내 일부가 떨어져 나가 사라지는 상실감. 저자의 아버지가 잘 하신다는 말씀 '하는 수 없지, 뭘 어떡해.'가 필요하다. 본인의 힘든 고막 재건 수술에도, 사기를 당했을 때도, 부인이 식도암에 걸렸다고 했을 때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기 위한' 그 한마디. "하는 수 없지, 뭘 어떡해"

​언젠가 어깨가 뭉쳐 물리치료를 받을 때,
제가 물었죠.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근육이 놀랐을까요?"
그때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열심히 사느라 그랬겠죠. 잘못은요, 뭘."

​저자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신 물리치료사님. 인생 내공이 상당하시다. 부러진 이 때문에 방문한 치과에서 나는 "본인 잘못"이라는 말을 들어 하루가 우울했다. 어쩌면 당시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우리 모두 열심히 산 잘못밖에 없다고.

​나의 30대는 매해 아는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정말 줄줄이 나이를 상관 않고 떠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인생 허무를 가르쳤다. 그런데 저자가 겪었다는 '선배 번호로 온 선배의 부고 문자인 본인상'은 그래도 겪어보지 않았다. 장난 문자라 생각할 만하다.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말이 새삼스레 마음에 들어온다.

​올겨울 저녁 간식으로 먹을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꼬리부터 먹었던 붕어빵. 우습지만 우리는 간혹 이걸로 심리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부터 먹어도 먹는 팥의 총량은 같다며 우리 인생의 행복의 총량이 그러할 것이라 믿는다는 저자의 말이 귀엽다. 인생의 행복의 총량이 같아서 어디부터 겪어도 항상 같은 행복을 결국엔 누릴 수 있다는 말, 상상만으로도 갑자기 인생이 희망차 보인다. 은근 힘을 내게 만드는 저자의  '붕어빵 팥 정량의 법칙'~!



이렇게 이야기 하나하나 주옥같았지만, 가족들이 다 같이 공부하는 저녁 나를 '빵~!' 터지게 만든 시를 만났으니, '미역 예찬'이다. '미역'이란 단어를 빼고 가족들 앞에서 낭독하며 퀴즈를 내기도 했다. '50g이 20인분' 되는 미역은 절대로 우습게 볼 수 없듯이, 우리 인생도 무엇보다 크게 펴져 아름다워지기를 꿈꿔본다.

​더 이상 마음 다치고 싶지 않은 당신, 어쩌면 당신에게 고작 '일회용 밴드' 정도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새살 돋게 만드는 마법의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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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 열혈사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1> 리커버 특별판 sbs-tv 주말 드라마 [열혈사제]의 모티브작 돈 까밀로 신부 이야기 ㅣ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이승수 옮김 / 서교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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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혈사제'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다죠? 최근 드라마(뿐만 아니라 뉴스까지...)를 보지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하는데요. 바로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이라는 책입니다.
​
제목만 보았을 때는 종교적인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혀 종교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책이에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옴니버스 식으로 짧은 에피소드가 모여있는 책이었어요. 그 속에 주인공은 단 3명. 돈 까밀로라는 신부와 공산주의자이며 읍장을 맡고 있는 뻬뽀네, 그리고 예수님이라는 의미심장한 조합이에요. 참 예수님은 진짜 예수님이 아니고, 돈 까밀로 신부의 마음속 예수님이지요.

​이 세 명의 등장인물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를 일으킵니다. 아니, 공산주의가 싫은 돈 까밀로 신부와 뻬뽀네의 티격태격 다툼으로 봐야 할 듯하네요. 하지만 싸움이 뭔가 묘합니다. 정말 싫으면 만나지 않으면 될 텐데, 자꾸 만나고 싸웁니다. 

​게다가 돈 까밀로 신부님은 너무 인간적입니다. 보통 신부님은 뭔가 바르고 정석대로만 행동하실 듯한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뻬뽀네 바보'라고 낙서를 하기도 하고, 공산주의자인 뻬뽀네가 싫다고 물속에 빠뜨리고, 주먹 쥐고 싸우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뻬뽀네가 가만있지 않겠지요? 결국 그 싸움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요. 

​언제나 중재는 예수님~! 그런데 웃기는 건 예수님도 아주 공평치는 않다는 거예요. 아마도 돈 까밀로 신부님의 마음속 예수님이어서 일까요? 

​아니다, 돈 까밀로. 넌 시가를 훔치지 않았다. 뻬뽀네는 주머니에 시가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 사람은 뭐든지 나눠 갖는다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더냐. 그중 하나를 네가 슬쩍 빼냈다고 해서 죄 될 것 없느니라.

​이미 공산주의가 어떻게 실패했는지 봐온 입장에서 뻬뽀네가 참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만 본다면, 그들 사이의 이념과 생각의 차이가 대립하는 모습과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타협하고 화해하는 모습은 순간순간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하고, 폭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책을 보다 보니 드라마까지 너무 궁금해져서 한 번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게 되는 그 이미지대로 주인공들이 캐스팅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이 책의 작가는 조반니노 과레스키.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하지만 돈 까밀로 시리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국민작가라고 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 국민작가의 상상력을 한껏 볼 수 있었는데요. 돈 까밀로 이야기 말고도 책의 앞머리에 나오는 두 편의 이야기 <하느님마저 겁을 집어 먹으셨던 이야기>와 <약속을 지킨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는 너무 감동적이어서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여러 교황님들도 이 책을 보고 파안대소했다는 후문이 있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우리의 편견을 깨고 정말 인간적인 예수님과 신부님을 만날 수 있는 유쾌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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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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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가지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책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이라는 책과 제목이 너무 유사하여 호기심을 갖게 된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어보았어요.

처음 이 책을 펴들며 사실 실망하지 않을까 은근 걱정했어요. '나처럼 하면 성공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기에, 자기 자랑만 늘어놓으면서 식상한 말만 늘어놓을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프롤로그에 적힌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어린 시절 사연을 읽으며 안타까움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그 극복기를 읽으며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고 또한 결국에는 모든 걸 이루었으니 참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좀 더 책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어요.

제임스 클리어는 현재 블로그 월 방문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하고, 온라인 학습 사이트 '습관 아카데미'를 설립하였으며, 각종 강연을 하고,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는 미국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 저자의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하지만 그의 고등학생 시절의 사고와 그 극복기를 살펴보게 되면 생각이 살짝 달라져요.

어린 시절 제임스 클리어는 프로 야구 선수인 아버지처럼 야구선수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줄곧 야구를 향한 인생을 살았지요. 하지만 그 꿈을 막 펼치기 직전인 고등학교 2학년, 어디선가 날아온 야구방망이에 얼굴을 맞아 두개골에 금이 가고 안와 두 군데가 함몰되는 사고를 당해요. 이 때문에 세 번이나 심정지를 겪으며 겨우 살아나 큰 수술을 하지만, 튀어나온 눈알이 제자리를 찾는 데만도 한 달 이상이 걸렸고 시력을 찾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정도였지요. 물리치료는 똑바로 걷기부터 시작했다니 생존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1년 이상의 재활훈련까지 하며 겨우 야구장으로 돌아갔을 때는 그는 2군에서도 후보 선수에서 다시 야구 인생을 시작합니다. 

하던 일이 야구선수 지망생이니 그냥 자연스럽게 돌아간 것일까요? 저라면 돌아가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의 정신적 충격은 어떠했을지 정말 상상조차 안되는데요. 그런 그가 정말 다행스럽게도 야구로 대학을 가게 됩니다. 이후 제임스 클리어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데요. 

매일 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침대를 정리하는 등 별것 아닌 습관을 들이기 시작해요. 그런데 이런 습관들은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했고, 이어 학교 성적이 향상되기에 이릅니다. 이런 변화에 이어 그는 웨이트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기도 하면서 그의 야구 인생도 극적으로 변하게 되는데요. 결국 사고를 당한 지 6년 만에 그는 전국에서 단 33명만이 뽑히는 전미대학 대표 선수로 지명되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폭풍처럼 힘든 일을 겪은 한 청소년이 행운에 안주하지 않고, 작지만 올바른 습관 하나하나를 실천해나가다가 결국에는 자랑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는, 영화같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푹 빠졌는데요. 

이후 본격적인 책 내용에서도 식상함은커녕 마음을 움직이는 예와 멋진 말이 많이 나와서 노트에 옮겨 적다가 포기할 정도였지요. 이 정도면 몇 구절 발췌해 놓고 구석에 들어가는 책이 아니라 교과서처럼 밑줄 쫙쫙 그어가며 보고 또 볼만한 좋은 책이라 느꼈어요.

습관이 가져오는 변화는 비행기 경로가 몇 도 바뀌는 것과 같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비행한다고 생각해보자.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출발한 조종사가 남쪽으로 단 3.5도만 경로를 조정해도 우리는 뉴욕이 아니라 워싱턴 D.C.에 착륙하게 된다. 비행기 앞머리가 단 몇 미터 움직이는 것처럼 작은 변화라 해요, 미국 전체를 가로질러 간다고 하면 결국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도달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별것 아닌 작은 습관이 어떻게 우리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말하는 이 글,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오늘, 내일을 돌아보면 별것 아니에요. 당장 한 달을 보아도 별것 아닌 습관이 10년, 20년 아니 인생을 놓고 본다면 이렇게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습관이 향하고 있는 방향도 중요하다며, 현재의 제 습관은 어떤 길을 향하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시간은 성공과 실패 사이의 간격을 벌려놓는다. 우리가 어디에 시간을 들였든 그것은 복리로 증가한다.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습관은 양날의 검이다. 

은행에 적금을 넣으면서도 복리 효과를 보려고 이리저리 궁리하잖아요. 처음에는 성공과 실패 사이에 틈이라곤 없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실 같은 틈이 보이고 결국은 복리로 간격이 벌어지게 된다는 극적인 이야기. 그래서 결국 좋은 습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내 편이 되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성공과는 먼 길로 안내해서 적이 된다는 말. 이렇게 습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양날의 검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온도는 그전까지도 계속 올랐지만 변화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영화 1도에서 1도가 더 오르자 거대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처럼 중대한 돌파구의 순간이란 대개 이전의 수많은 행위들이 쌓이고 쌓인 결과다. 이런 것들이 잠재돼 있던 힘을 발휘해 주요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도 습관을 바꾸는 것은 힘들다며, 우리는 오늘의 작은 습관을 빤히 바라보며 '꼭 힘들게 바꿀 필요가 있을까'라고 그냥 미룹니다. 하지만 그 작은 습관이 쌓이고 쌓이면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낸다고 해요. 하나, 둘은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 변화는 거대하다고 말이죠.

시스템 우선주의는 그 해독제를 제공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좋아하게 되면 '이제 행복해져도 돼'라고 말할 시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 어느 때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한 가지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또 습관을 바꾸지 않을 이유를 하나하나 찾아요. 귀찮은 데다 굳이 성공해야 하냐며 둘러대죠. 이런 우리에게 오랜 후에 찾아오는 결과를 기다리기 힘들기에 습관을 바꾸는 것은 힘든 것이 당연하다며, 그 습관을 행하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과정을 좋아하게 되는 습관을 들여보라고도 말합니다. 

습관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근본적으로 무언가를 얻어내는 일이 아니다. 습관은 어떤 사람이 '되는'일이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한마디를 합니다. 습관은 어떤 사람이 되는 일~! 흔히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이라고 말하죠. 매일 운동을 하면 '건강을 소중히 여기며 또한 운동하는 건강한 사람'이 되는 거죠. 하지만 오전 11시가 되어도 이불 속에 있다면? 

이렇게 책을 따라 읽다 보니, 책을 읽기 전만 해도 굳이 습관을 바꿔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어떤 사람이 되는 일이라는 단정적인 말에 꿈틀하지 않을 수 없었네요 ^^ 그래서인지 여기까지 읽고 나니 이후의 책 내용은 정말 순식간에 읽히더라고요. 사실 여기까지 동의하며 읽었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겠죠. 시작이 반~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었으니까요.

어떤 분야든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잘 훈련받은 것만이 아니라 그 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집중할 자리를 제대로 고르는 것은 정말이지 중요한 일이다. 

유전적으로 성향이 맞는 분야는 습관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열정을 깨우고 타고난 능력에 부합하는 곳에서 노력하는 것, 자신의 능력이 발휘될 만한 곳에서 야심을 불태워야 한다는 것이다. 

끓는 물은 감자를 무르게 만들지만 달걀은 단단하게 만든다. 우리는 자신이 감자인지 달걀인지 결정할 수 없지만, 더 단단해지는 게 나은 게임과 더 물러지는 게 나은 게임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할 수는 있다. 자신에게 더 친화적인 환경을 찾을 수 있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환경을 친화적인 환경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다. 

저는 이 책에서 가장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 생각해서 인상 깊었어요. 보통의 자기 계발서는 개인의 개성보다는 '하면 된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많아요. 그래서 성공하지 못한 너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을렀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거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요. 저는 개인에게는 특정 분야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믿는 편이라 '누구나 하면 된다'라는 식의 이야기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거든요. 그림에 재능이 없는데 아무리 수천 장을 그린 들 그림 천재가 될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타고난 유전자의 재능을 인정해요. 그리고 그 재능을 고려해서 자신이 집중할 자리를 찾고, 마냥 좋은 습관이 아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맞는 습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죠.

이렇게 습관을 바꿔야 하는 이유, 어떤 습관을 들여야 하는지 말하는 부분을 살펴보았는데요. 사실 이 책의 핵심은 습관을 바꾸는 방법이에요. 책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체계적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다거나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의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읽어보시면 생각보다 쉽게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습관을 변화시킬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나쁜 습관이 슬금슬금 되살아나는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확인하고 외치는' 시스템은 우리 생활에도 필요하다. 

하나하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서 복리로 우리를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어 줄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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