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 열혈사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1> 리커버 특별판 sbs-tv 주말 드라마 [열혈사제]의 모티브작 돈 까밀로 신부 이야기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이승수 옮김 / 서교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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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혈사제'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다죠? 최근 드라마(뿐만 아니라 뉴스까지...)를 보지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하는데요. 바로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이라는 책입니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종교적인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혀 종교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책이에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옴니버스 식으로 짧은 에피소드가 모여있는 책이었어요. 그 속에 주인공은 단 3명. 돈 까밀로라는 신부와 공산주의자이며 읍장을 맡고 있는 뻬뽀네, 그리고 예수님이라는 의미심장한 조합이에요. 참 예수님은 진짜 예수님이 아니고, 돈 까밀로 신부의 마음속 예수님이지요.

​이 세 명의 등장인물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를 일으킵니다. 아니, 공산주의가 싫은 돈 까밀로 신부와 뻬뽀네의 티격태격 다툼으로 봐야 할 듯하네요. 하지만 싸움이 뭔가 묘합니다. 정말 싫으면 만나지 않으면 될 텐데, 자꾸 만나고 싸웁니다. 

​게다가 돈 까밀로 신부님은 너무 인간적입니다. 보통 신부님은 뭔가 바르고 정석대로만 행동하실 듯한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뻬뽀네 바보'라고 낙서를 하기도 하고, 공산주의자인 뻬뽀네가 싫다고 물속에 빠뜨리고, 주먹 쥐고 싸우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뻬뽀네가 가만있지 않겠지요? 결국 그 싸움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요. 

​언제나 중재는 예수님~! 그런데 웃기는 건 예수님도 아주 공평치는 않다는 거예요. 아마도 돈 까밀로 신부님의 마음속 예수님이어서 일까요? 

​아니다, 돈 까밀로. 넌 시가를 훔치지 않았다. 뻬뽀네는 주머니에 시가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 사람은 뭐든지 나눠 갖는다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더냐. 그중 하나를 네가 슬쩍 빼냈다고 해서 죄 될 것 없느니라.

​이미 공산주의가 어떻게 실패했는지 봐온 입장에서 뻬뽀네가 참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만 본다면, 그들 사이의 이념과 생각의 차이가 대립하는 모습과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타협하고 화해하는 모습은 순간순간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하고, 폭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책을 보다 보니 드라마까지 너무 궁금해져서 한 번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게 되는 그 이미지대로 주인공들이 캐스팅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이 책의 작가는 조반니노 과레스키.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하지만 돈 까밀로 시리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국민작가라고 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 국민작가의 상상력을 한껏 볼 수 있었는데요. 돈 까밀로 이야기 말고도 책의 앞머리에 나오는 두 편의 이야기 <하느님마저 겁을 집어 먹으셨던 이야기>와 <약속을 지킨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는 너무 감동적이어서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여러 교황님들도 이 책을 보고 파안대소했다는 후문이 있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우리의 편견을 깨고 정말 인간적인 예수님과 신부님을 만날 수 있는 유쾌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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