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만 알아도 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 -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문제 해결까지!
우와후지 이치로우 외 지음, 진솔 옮김 / 한빛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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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을 이용해서 어떻게 데이터 과학을 다루고 있는지 궁금해서 본 <엑셀만 알아도 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입니다.


​데이터 과학이란 데이터를 이용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그리고 문제 해결 과정까지 두루 알고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었고, 엑셀의 어떤 기능이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이 책은 통계학, 보건학,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심해서 쓴 책이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의 시각에서 쓰인 책이 아닌,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제목에서 엑셀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하면 엑셀을 공부하는 책이라 오해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데이터 과학에 집중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통계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훨씬 많습니다.



​각 단원은 통계학에서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원자료(raw data), 집계 데이터, 확률변수 등에 대한 개념 설명이 선행되고 있고. 이후 예시 데이터를 제시하며 각각의 경우에 적합한 데이터 분석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이후 엑셀의 함수나 기능을 소개하며 실제로 분석해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사 대상 정하기, 표본과 모수, 교차표 작성방법, 산포도의 대푯값, 데이터가 적을 때의 대응 방법, 이상치 찾아내기 등의 각 단원을 따라 하며 데이터 과학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라 여러 부분에서 수정이 필요했을 텐데요. 일본후생노동백서의 자료를 예시로 사용하더라도 이해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그대로 두고, 실제로 실습해 보거나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은 한국의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로 적절히 수정되어 있었으며, 번역도 깔끔하여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데이터 과학은 필수적인데요. 논문을 작성하는 등 여러 경우에 각 분야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 통계 프로그램을 별도로 이용하지만, 그에 앞서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데이터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도의 엑셀 기능만으로 해결이 가능한 문제에 대해서는 활용해 볼 만한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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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법
정민지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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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라는 제목을 보며, 저는 최근 어떤 일에 울컥했던가를 생각해 보았어요.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나 잠들 무렵이면, '오늘은 왠지 참 힘들었네~'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요. 


​그런 날들에는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울컥한 날들이 상당수 포함되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기자생활 11년이라는 이 책의 저자 정민지 씨의 프로필을 읽으며, 저자는 울컥할 일이 더 많았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기자라는 직업으로 인해 겪은 에피소드들이 얼마나 흥미로울지 살짝 기대가 되었어요.


​저자 정민지 씨는 여성이자 며느리이기 이전에 기자라는 직장인으로 살아왔어요. 때문에 이 책은 여성이기에 겪는 일이나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어서 다른 에세이와 구분되었고, 개인적으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택시를 탈 때 좁은 공간에서 낯선 남자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앞자리에 앉지 않는데요. <폭력과 직면하는 택시라는 공간>을 통해 이런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강자에게 당한 폭력이 고스란히 약자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었는데요. 택시나 버스기사라는 직업의 힘듦과 함께 저또한 받은 폭력을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준 일은 없는가 돌아보게 되었어요.


​세상의 사소한 것들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배우 문근영의 인터뷰 영상을 우연히 봤다. 자신의 삶에는 너무나 많은 타인이 있었고, 그들을 미워하면 참 편했을 텐데 그걸 못해서 자꾸 자기 자신을 미워했다고. 서른 살이 된 문근영의 까만 구슬 같은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다.  -232쪽


​<행복을 깨뜨리는 사람을 거절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그와 관련하여 배우 문근영 씨에 대해 읽을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타인에게 친절하려고만 하지 말고, 나의 행복을 깨뜨리는 사람은 만나지 않을 권리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안하지만 친절이 주 업무는 아니니까요>에서는 두 경비의 일화나 보도국과 보도서비서국이라는 명칭을 통해 도대체 어디까지 친절과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나라는 의문도 가지게 하고, 


​<눈이 머는 순간을 지나는 남자와의 인터뷰>에서는 눈이 멀고 있는 한 남자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 그동안 세상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조금의 불편함에도 불평하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어요.


​또 <감정에 게으르면 휴식 선언은 몸이 한다>에서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던 저자가 돌연 퇴사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는데요.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공감이 되더라고요.


​이렇게 기자생활을 하며 겪은 굵직한 일들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했던 제 기대와 달리, 저자는 사소한 일상부터 굵직한 사건까지 다양하게 이야기해요. 또 기자로써 정의감을 불태우는 면보다는 자신을 파악하고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갖가지 사건이나 소재로부터 나름의 가치를 도출하여 결론을 내는 모습에서 역시 기자의 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하나 하나의 짧은 글들이 다들 흥미로워서 몇 가지만 이야기 하기가 오히려 더 힘들었던 에세이로 기억하게 될 듯 합니다.


대단해 보이는 인생이라도 사실은 사소한 것들이 더 먼저다. 어떤 목표와 꿈을 갖든 일단은 현실적인 것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나는 당장의 사소한 것들을 해치우느라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어떤 시대인지 잘 모르겠다. 사소한 문제들이 밀린 숙제처럼 늘 내 앞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소한 걸 해결하면서 사는 것이 어쩌면 인생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이란 그런 거야, 생각하니 평범한 내 인생이 조금 위안을 받는다.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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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 덴마크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김재훈 지음, 에밀 라우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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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라는 나라에 대한 기본 지식이 1도 없는 상태에서 읽고, 그 충격이 상당했던 책입니다.


​바이킹의 나라.

안데르센의 나라.

그리고 

휘게의 나라


​덴마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이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지식이랄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접한 <어메이징 디스커버리>속의 덴마크는 이제 저에겐 전 세계에서 가장 살아보고 싶은 나라 1순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주변 지인들에게 만약 제가 20대로 돌아간다면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순위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 덴마크라는 나라를 이루는 국민성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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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아이들은 왜 성적이나 순위 경쟁에 몰두하지 않을까?


​평소 경쟁하는 사회에 지쳐있던지라 띠지의 문구는 강력하게 저를 사로잡았어요. 경쟁이 싫어 최대한 피하고자 하지만 거센 물살에 강가 모래가 휩쓸려 내려가듯 한 개인이 경쟁에서 완전히 발을 뗀다는 것은 어렵다고 느끼는데요. 이 문구가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덴마크 편을 읽게 만들었다 해도 과연이 아닙니다.


​게다가 만화 형식으로 진행되니 꽤나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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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 이름난 철학자였던 에피쿠로스가 이런 말을 했다지? 행복해지고 싶어? 그럼 원하는 걸 줄여!


​대한민국 기업 서열 1위, 장미 그룹 회장 장석대는 행복의 비결을 찾는 거액의 비밀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에 학장 백 교수와 그의 선임연구원 전임강사 신수길,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홍설록과 그의 절친 장화순, 설록의 사랑 강가영이 그 여정에 오르지요. 자연스레 그들은 경쟁 모드에 돌입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경쟁이 없는 나라 덴마크로 가면서 경쟁을 한다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네요.  역시 한국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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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온갖 욕망들이 충돌하게 마련인데 그런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모두가 고르게 만족하는 사회? 그게 과연 가능할까?


​국토 면적 4만 3천 평방킬로미터로 한국 국토의 절반 정도에 인구는 약 5백만, 한국의 10분의 1 정도인 덴마크는 1인당 국내총생산이 2017년 기준으로 5만 5천 달러가 넘는답니다. 


​역시 북유럽에 속한 잘 사는 나라구나라고 느껴졌는데요. 경쟁이 없는 사회라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살수 있을까요. 게다가 2012년부터 발간하는 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는 행복지수 1~5위를 오르내리는 나라로 줄곧 상위에 랭크되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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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 생각에 '잘 산다'라는 말의 의미는 아등바등 노력해서 보란 듯이 사는 것이라기보다 소박한 일상을 함께 누리는 삶이야.


덴마크로 가는 비행기에서 강가영은 운 좋게도 덴마크 사람을 만나 휘게에 대해 알아갑니다. 


​소소한 일상, 

기분 좋은 상태, 

따스하고 편안한 공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함께할 사람들. 

가족, 친구, 이웃...


하지만 제가 이해하지 못했듯, 강가영 또한 이해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을 하나둘 만나고 그들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결국 행복의 비결을 찾는 프로젝트는 덴마크 여행이 끝날 무렵 완성하게 됩니다.


​-사람을 대하는 평범한 습관. 인종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등하다는... 

-그게 수준 높은 지성 아냐?

-사람 대하는 태도에 지성이 필요한가? 나부터 별다를 것 없는 인간일 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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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경쟁이 없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사회가 바뀌어야 할까를 종종 생각하곤 했는데요. 결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의 의미가 약화되어야겠지요. 


​그러려면 지나치게 경쟁하지 않아도 누구나 기본적인 것들은 해결되고,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에 따른 귀천의식도 사라져야 할 듯하고, 

인간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한 듯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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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얀테의 법칙'과 근대 개혁사상가 '그룬트비'로 볼 수 있었어요.


​먼저 한국에서는 가정에서 기본 교육이 "넌 특별한 아이란다"인데 반해, 덴마크에서는 "넌, 딴 애들에 비해 더 나을 게 없단다."라고 말한다는 '얀테의 법칙' 가히 충격적입니다.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마.

네가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남들보다 더 낫다고 단정 짓지 마. 

네가 모든 걸 잘하다고 생각하지 마. 

남들을 비웃지 마.

네가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남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

관심받는다고 착각하지 마.

남들을 가르치려 들지 마.

-덴마크 '얀테의 법칙' 10계명


이런 것들은 살면서 깨닫고 알게 되지만, 정작 부모가 되면 이런 말을 하긴 쉽지 않은데요. 어린 시절부터 이런 말을 듣고 자란다면 절대 경쟁 속에 뛰어드는 사람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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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덴마크에는 가장 위대한 지도자 "그룬트비"가 있답니다. 


​유럽의 다른 사상가에 비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개혁사상가는 19세기 덴마크의 근대화를 이끌면서 "소수의 지식인이 아닌 다수의 농민이 덴마크의 주역이어야 한다"라는 신념을 전파한 인물인데요. 


​다른 개혁사상가들이 백성을 우민이라 취급하며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긴 반면, 농민들도 소박한 일상에서 식견을 얻고 경륜을 쌓기 때문에 무지하지 않다고 여겼답니다. 


​이 그룬트비의 사상은 단순히 사상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덴마크 사회 전반의 제도에도 잘 반영되었는데요. 


​다수의 엘리트에 의해 사회가 굴러간다고 믿는 다른 사상가들과 상당히 달라서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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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는 경쟁이 없는, 평등과 관계를 강조하는 문화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국가경쟁력 또한 굉장히 높은데요. 


​유명한 레고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포울 헤닝센, 아르네 야콥센, 도자기 브랜드 로열코펜하겐,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베스타스,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 육류가공수출로 유명한 데니시 크라운, 컨테이너 선박회사 머스크, 명품 음향기기 뱅앤올룹슨, 맥주 회사 칼스버그 등의 기업이 이런 평등 문화에서 탄생하였다고 하니, 


​우리가 흔히 필수불가결이라 말하는 경쟁문화가 반드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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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덴마크> 만화책 한 권으로 행복지수 1위 휘게의 나라 덴마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만화형식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는데요. 


​한국 또한 베이비붐 세대와 지금의 젊은 세대가 생각의 차이가 많은 것처럼, 점차 지금보다는 경쟁이 약화되는, 평등과 서로의 관계가 중요시되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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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K
돈 드릴로 지음, 황가한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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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지긋한 분들과 지내다 보면 간혹 우리 인간은 어쩌면 모두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사소한 언쟁 거리가 삶에 무슨 의미가 있기에 우리는 매일을 이렇게 연연해 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싶을 때도 있어요.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불만을 표하며 싸우지 않아도 어쩌면 찰나일 지금. 죽는 순간에 다다르면 기억조차 하지 못할 순간일지도 모르지요.


​돈 드릴로의 <제로K>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감상적이면서도 우울한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어떠한 사건이 진행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죽음의 의미를 묻는 상당히 쓸쓸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거든요. 보통 소설을 하루 혹은 이틀이면 읽어내는 편인데, 이번에는 주말 포함 3일이 넘게 걸렸으니 꽤나 시간이 많이 걸린 편이지요. 이 소설의 키워드는 '미래예측'과 '냉동인간'인 것 같아요.


​고독, 그래요. 당신 혼자서 냉동 상태로 지하 묘지, 캡슐 안에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신기술 덕분에 뇌가 자의식이 있는 수준으로 기능하게 될까요? 이것이 당신이 직면해야 할지도 모르는 문제입니다. 깨어 있는 의식. 죽을 때의 고독. 혼자. 혼자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세요. 중세 영어의 다 해서 하나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인격은 던져버려요. 인격은 가면, 당신의 삶을 구성하는 뒤죽박죽 드라마에서 만들어진 성격이니까요. 가면은 벗겨지고 인격은 진정한 의미에서 당신이 됩니다. 다 해서 하나. 자아. 자아란 무엇일까요? 당신을 구성하는 모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제외한. 친구도, 낯선 이도, 연인도, 자식도, 산책할 길거리도, 먹을 음식도, 당신 얼굴을 볼 거울도 제외한.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당신이 존재하긴 할까요? -74쪽


​이 소설은 일종의 모험가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들은 "사람은 누구나 세상의 끝을 소유하고 싶어 하지."라는 소설 첫 문장처럼, 태어남을 선택할 순 없지만 자신의 끝은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고 싶어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삶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해요. 


​하지만 정작 주인공의 아버지는 삶의 가치에 대한 판단보다는 의붓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에 큰 결정을 내리는데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란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척하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감성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가끔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던 사이비종교에 빠져 무모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사실 그동안 냉동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매스컴에 나와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 치부하고 건성으로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인간을 냉동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소설을 통해 옅볼 수 있었는데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냉동인간을 자처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따로 보관하는 장기와 두뇌 등에 대해 알게되었는데요. 때문에 정말 미래에 인간을 재조립한다는 표현을 쓸만큼, 육체를 새로 만드는 기술이 있거나 혹은 기존 육체 재생, 신경 연결 기술 등이 고도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미래'가 아닌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육체 뿐만이 아니에요. 그렇게 냉동된 순간부터 그들의 영혼은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요? 그냥 잠드는 걸까요?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이 상황들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게하는 소설이었어요.


​또한 이렇게 책 내용을 정리하면서 냉동인간에 더불어 드는 생각은 존엄사에요. 대부분의 나라에서 암묵적으로 허용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만 허용되고 있지요. 냉동인간은 이런 것과도 연결되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현재의 기술로 해동할 수 없다면 그건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제로 K>를 통해 냉동인간과 죽음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 주제가 사회적으로 논의가치가 있는 무거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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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 : 더 그레이트 맨 스티커 컬러링 시리즈 3
일과놀이콘텐츠연구소 지음 / 북센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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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스티커컬러링북 <더 그레이트 맨>이 도착했어요.


저번에 <랜드마크 트래블> 편이 왔을 때, 가족들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해서 2~3일 만에 책 한 권을 다 완성해버렸는데요.


그래서 한 권으로는 아쉬움이 컸다죠. 그때 여러 시리즈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아~~ 다른 것도 더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번에 기회가 와서 또 장만해봤어요 ^^


그날이 남부 지방만 그랬는지, 전국이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비 오는 날이었는데요. 


하루 종일 내리는 비가 기분을 축 처지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녁에 향초 켜고 앉아 이 스티커컬러링으로 오랜만에 기분전환을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 완성하니 아껴뒀다가 이렇게 기분전환하는 거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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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스 출판사에서 나오는 스티커컬러링 시리즈는 다양한 주제로 출간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랜드마크 1>, <랜드마크 트래블>, <더 그레이트 우먼>, <더 그레이트 맨>, <반 고흐>가 출간되었더라고요.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그때 완성했던 <랜드마크 트래블> 편도 기억에 남고 좋았고,


궁금한 인물들이 가득 든 <더 그레이트 맨>도 신기하고 좋은 것 같아요. 다들 좋아하는 위인들 한 명쯤은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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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더 그레이트 맨'이라는 말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완성해 볼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의 얼굴만 봐도 누가 누군지 금세 아실 거예요. 


제임스 딘, 살바도르 달리, 아인슈타인, 빌 게이츠, 찰리 채플린, 체 게바라, 밥 말리 등 6인이 등장하는데요. 사실 마지막 밥 말리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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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딱 펴자마자 아인슈타인의 저 유명한 사진을 보고, 출판사에서 참 센스 있게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당연히 평소 과학 분야를 좋아하던 저로서는 첫 번째 인물로 아인슈타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


어린 시절에는 몰랐지만, 10대에 접어들면서 이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꽤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는데요. 


그때 아인슈타인을 시작으로 마르크스, 프로이트, 록펠러, 조셉 퓰리처, 스티븐 스필버그, 밥 딜런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등 세상의 유명한 유대인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그들의 힘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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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을 완성하면서 그의 과학적 업적, 어린 시절에 대한 생각 외에도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이렇게 퍼즐을 맞추듯이 스티커컬러링을 하다 보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서서히 잊혀서 복잡한 생각에서 해방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완성하는 것이 어렵거나 오래 걸리면 또다시 인내를 발휘해야 하는데, 쉽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보니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는 듯, 개운한 기분이 들어,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 줄 취미생활로 참 좋은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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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스티커를 붙이다가, 이거 단계별로 사진을 한번 찍어볼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완성 과정을 주기적으로 찍어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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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완성하고 보니 좀 짧은 듯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완성이 되었네요. ^^


지금 생각해보니, 혀를 마지막에 붙였으면 더 재미있을 뻔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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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정하고 프로페셔널한 사진도 좋지만, 이런 유머러스한 사진이 좋은 것 같아요. 가끔은 세상이 너무 진지한 것 같거든요. 재미있게 살면 좋을 듯한데, 그걸 또 받아들이는 분들이 당황스러워하시니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 굳이 진지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며 사는 세상은 저에게 살짝 무거울 때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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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인슈타인을 완성하고 나니, 다음번에는 어떤 인물을 완성할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저는 찰리 채플린이 아닐까 해요. 무성영화 시대의 위대한 배우 찰리 채플린은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자이기도 했는데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후에 제작자로 변신하여 당시 세상을 지배하던 이념들을 비판하는 위대한 역작을 남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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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유머 코드로 대중을 사로잡던 매력적인 배우였는데요. 채플린의 작품으로 저는 언제나 기계 만능주의와 인간소외를 다룬 <모던 타임즈>, 히틀러의 파시즘을 비판한 <위대한 독재자>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채플린의 영화를 살펴보면 대중, 인류의 삶에도 참 관심이 많았던 배우가 아닌가 싶은데요. <살인광 시대>를 제작했을 때는 제국주의 비판한다 하여,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쓰고 미국으로부터 추방당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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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더 그레이트 맨>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 두 명을 생각하다 보니, 제가 선호하는 인물들이 공통점이 있었네요. ^^


당분간은 여가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마다 이 스티커컬러링북과 함께 할 듯 한데요. 스트레스 해소할 꺼리를 찾고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짧은 시간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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