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다이어트 근육 홈트 - 숨쉬기 운동밖에 모르던 집순이가 근육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도가와 아이 지음, 최서희 옮김, 사카이 다츠오 감수 / 비타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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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 빠지는 근육만 콕 집어 운동하는

쉽고 효과 빠른 다이어트

나의 첫 다이어트 근육 홈트


요즘 매일 매일 열심히 보는 책 <나의 첫 다이어트 근육 홈트>입니다. 왜 매일매일 보냐구요? 매일 매일 근육 운동하면서 바른 자세를 위해 읽고 또 읽기 때문이지요. 20~30대에는 다이어트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사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많이 찌는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식습관이 딱 3끼 한식으로 적당량만 먹고 외식이나 패스트푸드, 빵, 떡, 음료 등 살이 찌는 음식 자체를 잘 먹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환경이 바뀌고 바쁘게 살다보니 건강에 소홀해 지고 나쁜 습관을 많이 가지게 되니 점차 살이 찌고 건강이 나빠지더라고요. 그래서 마흔이 넘은 나이에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자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딱! 만나게 되었네요.


저자 <도가와 아이>는 스스로가 집순이라고 할 정도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랍니다. 그런데 날씬하고 키 큰 남자친구를 만나 부끄럽지 않은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많은 실패를 경험하다가 마침내 근육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여러사람들과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다가 <나의 첫 다이어트 근육 홈트>라는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


저자의 성공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나의 첫 다이어트 근육 홈트>. 그래서인지 운동별로 핵심 포인트를 딱 짚어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상세하고 차별적인 설명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해 보았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를 높이고 몸매 라인을 잡아줄 수 있는 

8곳의 '다이어트 근육'을 소개하며, 

하루 10분 3 동작만으로도 

군살 없이 늘씬한 몸매를 만들 수 있는

홈트를 알려준다.


다른 운동책과 달리 이 책은 신진대사를 높여 살을 효율적으로 빠지게 하면서도, 여성의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근육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쁜 몸매를 위해 단련해야 할 근육과 그렇지 않은 근육을 구분하고 있는데요. 예를들면 풀 스쿼트로 허벅지 앞쪽 근육을 단련시키지 말고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을 단련하여 셀룰라이트를 없애자고 하고, 덤벨 컬로 팔의 앞쪽에 있는 이두근을 단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팔 뒤쪽의 출렁이는 살이 많은 삼두근을 단련시키자고 하지요. 이를 위해 8곳의 다이어트 근육을 소개하고, 이를 집중훈련할 수 있는 근육운동 20가지와 스트레칭 7가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주문하기 전에는 사실 고민도 했습니다. 요즘 유튜브 등 많은 채널을 통해 운동법을 알아볼 수 있어서 굳이 입체적으로 보기 힘든 책을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받아서 읽어보고 실천해보니 이 책만큼 자세히 운동법을 알려주는 곳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책을 보기전에 복근을 만드느라 열심히 했던 레그레이즈도 얼마나 엉망으로 했던가를 알 수 있었거든요. 덕분에 이제는 좀더 바른 자세로 근육을 트레이닝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같은 근육을 단련하더라도 초, 중, 상급으로 수준이 나뉘어지는 근육운동. 그 중에서도 근육운동에 익숙치 않은 여성들을 위해 초급 수준의 근육 운동을 소개하고 있으며, 재미있는 만화 형식으로 더욱 이해가 쉬워 바른 자세로 운동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인데요. 집순이를 위한 홈트레이닝 지침서로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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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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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문득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사회에 발을 내디디면서 오랫동안 바쁘게 살아왔기에 이런 시간은 참 오랜만인데요.  문득 쉬어가는 요즘, 어쩌면 신께서 주신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인생,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는 만큼,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책 <나이 듦의 심리학>입니다. 


​나이 들수록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제 기대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남자의 정년보다는 여자의 정년과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혹여 이 책의 작가 가야마 리카가 일본 작가이기 때문에 한국 여성과 일본 여성의 문화적 간격이 크지는 않을까, 공감되는 부분이 적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우려는 우려였을 뿐이었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목차를 쭉 읽어보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나이의 패션, 무엇을 입을 것인가', '핑크색 머플러를 사면 안 된다고?', '젊어 보이는 옷과 좋아하는 옷 사이에서', '캠핑카 한 대 분량의 물건으로만 생활하기', '몇 살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 자아 찾기',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했을까?'라는 부분들입니다. 그동안 어느 정도 생각을 해 보았던 부분들 이어서겠지요. 궁금한 부분을 먼저 읽을까도 싶었지만, 작가의 시작하는 글을 읽다 보니 글에 빠져서  처음부터 차례로 쭉 읽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여성의 정년, 패션, 성희롱, 부부생활, 독신생활, 이성 교제, 주거, 건강법 등 중년 이후 생활의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겠지만, 많은 사람을 상담한 경험이 녹아있다 보니 일반적인 고민거리에서 좀 과한 듯한 고민거리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들 같은 고민거리를 갖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 심한 듯 보이는 사례를 만날 때는 이럴 수도 있구나 싶어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당연히 상상했던 내 인생과 너무 달라서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고

이렇게 50대가 되는 건가 싶어서 초조해졌다.

그런데 쉰 살이 된 순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

지금의 이 상쾌한 느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은퇴 후의 삶이라는 주제의 책을 읽어보면 직장인의 정년 혹은 은퇴 이후의 삶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남성이 아닌, 여성의 중년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과 다른점, 여성만의 독특한 점에 대해 집중합니다. 그래서 정년이라는 말을 받아들이는 차이부터 보여주고 있는데요. 남성의 경우 정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직장에서의 정년'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여성의 경우는 정년의 의미를 다양하게 받아들인다고 해요. 예를 들어 일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직장에서의 정년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여성들이 주부처럼 남편의 정년을 곧 자신의 정년으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남편의 정년 이후의 삶이 여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남편의 정년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요. 


아무리 가혹한 사건이 많았던 인생이라도

살아온 길이 전부 잘못됐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인생은 없다.

인생은 물론 힘든 여정이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하나 대처해가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한숨 돌리며

당신도 긴 걸음을 걸어왔을 것이다.


여성의 경우 패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핑크색이 좋아 입고 싶지만 '어려 보이려 애쓰는 거 아니냐'는 핀잔을 듣는 것이 싫어 무채색만 찾게 되는 사례가 나와 너무 공감되기도 했고, 중년 혹은 노년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희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또한 중년 여성의 연애 감정을 한류에 빗대어 이야기해 줄 때는 쏙쏙 이해가 잘 되었는데요. 나이가 얼마든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어느 노래 가사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이 신이 준 선물'이라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중년 이후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주거와 부모님의 병수발, 요양원 등에 대한 이야기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고 있는데요. 저자가 독신 여성이라 독신 여성의 노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가정을 이룬 여성이 노년에 맞이할 일들을 상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어느 쪽이든 각자의 어려움이 있으며, 이런 부분을 꼭 누군가에게 맡기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준비하는 것이 현명해 보였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정신과 의사다 보니 상담사례가 많이 나와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해서 더욱 진솔해 보이기도 했는데요. 저자도 마흔이 될 무렵부터 늙는 것 때문에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나이 듦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여성 스스로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정답이 없는 개인의 삶. 각자의 상황에 맞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다가올 중년과 노년의 삶을 마냥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적인 면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바꿔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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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공부 - 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켜내는
이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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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큰 마음 먹고 읽어볼라 치면 어려운 문장이 잔뜩 나열된데다, 어디에 써먹으라는 건지 피부에 착~ 와닿는 느낌은 적은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용케 기억해내고 실천이라도 할라치면 꼭 나만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좀 더 현명했더라면 빠지지 않을 어려움이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참 많습니다. 때문에 실천에 어려움은 있지만 또다시 지혜를 얻어보고자 하는 거겠지요.


​<인생공부>는 사서삼경 중 하나인 공자의 <논어>와 한비의 <한비자>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어 보자고 합니다.


​먼저 "논어는 공자가 제자나 당시 사람들의 질문에 응답한 것과 제자들 간에 서로 토론한 내용을 공자에게 직접 물어 들은 말을 모은 책"(p16)인데요. 공자가 춘추전국시대 말기인 2500여년 전의 노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현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저자도 그 대표적인 부분이 "효와 예"라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힙니다. 하지만 이런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 <논어>편에서는 인간관계, 처세, 자기계발, 마음공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글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를 현대에 맞춰 해설을 해 주고 있어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도 쉽게 생각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 어딘가에서 읽고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던 "모두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려 하지 마라"라는 글을 만나 반갑기도 했고, "원한은 올곧음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는다"라는 문장을 만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감정의 소모를 방지하면서 그 원한을 갚게 하는 공자의 가르침에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랑한다면 고생시켜라"라는 문장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식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했으며, "슬기롭고 인한 사람을 가까이 하라"며 정당한 방법으로 회사내에 있는 현자나 인자를 가까이 하면 절로 승진과 성공이 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기도 했어요.


​다음으로 접한 <한비자>는 전국시대 말기에 살았던 한비가 한나라의 국력이 쇠약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현실에 대한 자신의 분노와 나라를 부국강병하게 만드는 개혁의 사상을 담은 글을 지어" 후세에 남긴 글이라고 합니다. <한비자>에 실려 있는 55편의 글 중에서 『난언』, 『애신』 등 일부만 한비가 쓴 것이며, 나머지 글들은 법가의 사상가들이 저술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데요. <논어>와 마찬가지로 집단창작물이라 합니다. 유가 사상이 국가이데올로기로 채택되었던 중국과 조선에서는 이단서로 취급되었다는 <한비자>. 그래서 <논어>나 <노자>에 비해서는 해설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저 또한 이 <인생공부>를 통해 처음으로 한비자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비자>편은 <논어>편과 그 성격이 많이 달랐는데요. 먼저 우리에게 생소한 한비자의 철학을 소개하고, 이후 리더의 세위, 법, 술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군주의 자세, 법의 집행 등에 대한 내용이어서 제왕학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평소 쉽게 접하지 않던 내용이라 오히려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사자성어 "수주대토"의 유래가 되는 일화를 소개해줘서 친숙하게 읽기 시작했는데요. 이어 군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부모 자식 관계도 이익을 중심으로 형성된다며 "부모가 아들을 낳으면 서로 축하하지만 딸을 낳으면 죽여 버린다."라는 이야기가 실려있어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또한 그동안 참 듣기 싫었던 '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의 유래도 제대로 알 수 있었답니다. 


​"'딸을 낳으면 살림 밑천'이라고 하는 덕담도 있다. 이 덕담의 유래를 찾아보려면 백여 년 전인 구한 말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에는 "논밭 좋은 것은 철도부지로 가고, 계집애 고운 것은 갈보로 간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즉 돈을 받고 딸을 창기나 남의 집 노비로 판 것에서 유래한 말이 '살림밑천'인 것이다." p302


​그동안 종종 접해 왔기에 익숙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현대적인 해석이 나름 재미있었던 <논어>편과 처음 접해서 신기했던 제왕학이라 볼 수 있는 <한비자>편. 어려운 고전을 다루고 있기에 혹시 읽기에 힘들지 않을까 했던 처음의 우려와 달리 굉장히 쉽게 읽어낼 수 있었던 책이었는데요. <인생공부>를 통해 다시 한번 고전을 통해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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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은 끝났다 - 다시 시작한 서울살이
김소망 지음 / 꿈꾸는인생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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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행관련 에세이가 참 많습니다. 세계여행을 하는 일부만이 그 신기한 경험담을 책으로 내고 있는데도 시중에 이렇게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지금 이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에 흩어져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사실 여행 에세이는 이제 누군가의 말처럼 식상할 만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재미있는 분야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한 장소에서의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같을 순 없으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의 모습은 다양하며 그 어느것 하나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을 매번 되새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책 뿐만 아니라 영상물도 이런 종류를 찾아보는 편이기도 해요.


​하지만 매번 이런 매체를 접하면서 이어지는 생각은 '한국으로 돌아왔을까?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행을 떠나기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입니다. 그런 저의 궁금증을 풀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읽은 책이 김소망 에세이 <세계 여행은 끝났다>입니다.


​이 책의 저자 김소망 씨는 남편과 함께 일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책으로 엮었는데요. 일상으로 돌아온 그들에게는 여행에서의 여운과 조금 달라졌지만 여전한 자신들의 모습이 남았고, 돌아온 한국에서 처음 당면한 것은 인간관계와 취업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인간관계 문제는 평소 우리도 느끼는 점들인데요. 아마도 저자는 여행을 통해 느슨한 인간관계에 적응하다보니 좀더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또한 재취업이 힘들어서 부부 중 한 명이 먼저 취업을 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보면서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꽤 젊은 마인드를 가졌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점점 사람들의 마인드가 워라벨로 많이 옮겨가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여름 휴가 정도만 다녀와도 친구들끼리 수다떨거리가 많은데요. 세계여행을 1년동안이나 다녀왔으니 얼마나 이야깃거리가 많을까요. 그러다보니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여행이야기가 많았는데요. 가장 놀랐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육아에 대한 것이었어요. 아이슬란드 공항에서 아이를 엄하게 교육하는 서양여자를 만났던 이야기를 통해 유럽에도 육아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가 의외로 몇 없으며, 우리나라 육아시스템의 점수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라는 말이 뇌리에 떠다니더라고요.


​"사람 사는 게 어느 나라나 다 거기서 거기지. 그 사람들도 우리랑 다 똑같이 살어"라는 말도 절반만 맞는 것 같다. 다들 밥 벌어먹고 산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 밥 벌어먹을 때 생기는 고통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일상의 분노를 느끼는 정도도 나라마다 엄청나게 다를 수 있고. 언젠가 외국에서 살게 되는 날이 온다면 여행자로서는 전혀 겪지 않아도 될 고통,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구 말마따나 삶이 원래 지옥이고 고통이라면.

(95쪽)


​여행다녀 온 친구와 카페에서 만나 수다떠는 기분으로 순식간에 읽어낸 책이었는데요. 책 뒷면을 보니 "이제 좋은 시절 다 지났네. 얼른 현실로 돌아와야지?"라는 말이 있네요. 흔히들 많이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좋은 시절 다 지난 것이 아니라, "그 경험으로 더 좋은 현실을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이다"가 딱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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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 - 정신분석의 창시자로 페르소나 개념을 만든 심리학 3대 거장
칼 구스타프 융.캘빈 S. 홀 지음, 이현성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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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한 책입니다. 아마도 BTS라는 단어에 이끌려 이 책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합니다. 그동안 프로이트나 쇼펜하우어, 니체를 접해보았는데요. 그러는 동안 많이 듣게 된 융. 그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 <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입니다. 칼 구스타프 융이라는 이름을 비전문가인 제가 익히 알 정도라면, 프로이트와 비슷하면서도 융을 심리학의 거장으로 불리게 만든 무언가가 있을꺼라 짐작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왜 제목에 "BTS가 주목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알겠더라고요.


인간이 외부 세계의 요청에 이상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때는 자기 자신의 내부 세계에 적응하고 있을 때뿐이다.

바꿔말하면,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뿐이다. p95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번째는 융의 심리학에 대한 해설, 두번째는 융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당연히 융의 심리학 파트는 더디게, 융의 인생은 빠르게 읽히더라고요. ^^ 

융의 심리학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의 인격에 대한 것이었어요.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앞부분에는 인격을 이루는 요소(의식, 개인무의식, 집단무의식), 서로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바깥세계와 영향을 주고 받는 방식을 먼저 알려줍니다. 그런 후 인격의 발달과정, 융이 유형화한 개인의 성격, 상징과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 선입견과 달리, 프로이트와는 다른 융의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개인은 페르소나에 따라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닌 성격을 표현할 수가 있다.

페르소나는 개인이 공적으로 보이는 가면 내지는 겉보기이며 사회에 좋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좋은 인상 주기를 목적으로 한다. 

이는 '사회에 순응하는' 태고 유형으로 말할 수 있다. p39


먼저 그동안 여기저기서 참 많이 들어온 단어, 페르소나에 대해 이번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페르소나가 지나치게 발달하면 열등감, 자책감, 고독감,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융은 페르소나를 정신의 '겉면'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세계를 향해 있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p43


또 재미있게 읽은 내용은 융이 유형화한 개인의 성격 부분이었어요. 외향성과 내향성 두 태도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의 네 기능을 이용하여 8가지 성격 유형을 설명하고 있었어요. 물론 모든 사람이 이 여덟 가지 성격 유형에 극단적으로 딱 맞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의 유형학은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그만의 특징적 체계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상징은 무엇보다 태고 유형을 표현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언제나 불완전한 결과가 있다. 

융은 인간의 역사는 의식적으로 더 좋은 상징, 즉 태고 유형을 완전히 실천하며 개성화할 수 있는 상징을 찾는 역사라고 주장한다.  p176


또 상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아요. 상징을 해석할 때 프로이트처럼 "충족되기를 원하는 바람의 위장"으로 보기도 해요. 하지만 융은 "상징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무엇을 덮어 감추는 기호가 아니다. 상징의 가치는  그곳에 있지 않다. 오히려 상징은 유사성을 통해서 미지의 영역에 전적으로 속해 있는 무엇, 혹은 장차 속해질 무엇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상징이 "본능에 의해 이끌어지는 과거지향적 측면과 인간의 궁극적 목표에 이끌어지는 미래지향적 측면"이 있다고 하며 미래지향적 측면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자기'는 인생의 목표이다. 자기는 우리가 개성이라 부르고 있는 운명적 통일체의 가장 완벽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p55


저는 이번에 <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을 통해 처음으로 융의 심리학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읽으면서 좀 어렵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했지만, 막상 다 읽고 나니 정말 알짜배기를 쏙 뽑아 작은 책에 간결하게 담아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개념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읽고 다시 목차를 보면서 정리도 해보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 요약을 보면서 머릿속에 융의 인격에 대한 이론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결국 융이 인격에 대해 말하면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마음의 균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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