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 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켜내는
이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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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큰 마음 먹고 읽어볼라 치면 어려운 문장이 잔뜩 나열된데다, 어디에 써먹으라는 건지 피부에 착~ 와닿는 느낌은 적은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용케 기억해내고 실천이라도 할라치면 꼭 나만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좀 더 현명했더라면 빠지지 않을 어려움이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참 많습니다. 때문에 실천에 어려움은 있지만 또다시 지혜를 얻어보고자 하는 거겠지요.


​<인생공부>는 사서삼경 중 하나인 공자의 <논어>와 한비의 <한비자>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어 보자고 합니다.


​먼저 "논어는 공자가 제자나 당시 사람들의 질문에 응답한 것과 제자들 간에 서로 토론한 내용을 공자에게 직접 물어 들은 말을 모은 책"(p16)인데요. 공자가 춘추전국시대 말기인 2500여년 전의 노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현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저자도 그 대표적인 부분이 "효와 예"라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힙니다. 하지만 이런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 <논어>편에서는 인간관계, 처세, 자기계발, 마음공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글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를 현대에 맞춰 해설을 해 주고 있어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도 쉽게 생각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 어딘가에서 읽고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던 "모두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려 하지 마라"라는 글을 만나 반갑기도 했고, "원한은 올곧음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는다"라는 문장을 만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감정의 소모를 방지하면서 그 원한을 갚게 하는 공자의 가르침에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랑한다면 고생시켜라"라는 문장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식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했으며, "슬기롭고 인한 사람을 가까이 하라"며 정당한 방법으로 회사내에 있는 현자나 인자를 가까이 하면 절로 승진과 성공이 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기도 했어요.


​다음으로 접한 <한비자>는 전국시대 말기에 살았던 한비가 한나라의 국력이 쇠약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현실에 대한 자신의 분노와 나라를 부국강병하게 만드는 개혁의 사상을 담은 글을 지어" 후세에 남긴 글이라고 합니다. <한비자>에 실려 있는 55편의 글 중에서 『난언』, 『애신』 등 일부만 한비가 쓴 것이며, 나머지 글들은 법가의 사상가들이 저술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데요. <논어>와 마찬가지로 집단창작물이라 합니다. 유가 사상이 국가이데올로기로 채택되었던 중국과 조선에서는 이단서로 취급되었다는 <한비자>. 그래서 <논어>나 <노자>에 비해서는 해설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저 또한 이 <인생공부>를 통해 처음으로 한비자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비자>편은 <논어>편과 그 성격이 많이 달랐는데요. 먼저 우리에게 생소한 한비자의 철학을 소개하고, 이후 리더의 세위, 법, 술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군주의 자세, 법의 집행 등에 대한 내용이어서 제왕학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평소 쉽게 접하지 않던 내용이라 오히려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사자성어 "수주대토"의 유래가 되는 일화를 소개해줘서 친숙하게 읽기 시작했는데요. 이어 군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부모 자식 관계도 이익을 중심으로 형성된다며 "부모가 아들을 낳으면 서로 축하하지만 딸을 낳으면 죽여 버린다."라는 이야기가 실려있어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또한 그동안 참 듣기 싫었던 '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의 유래도 제대로 알 수 있었답니다. 


​"'딸을 낳으면 살림 밑천'이라고 하는 덕담도 있다. 이 덕담의 유래를 찾아보려면 백여 년 전인 구한 말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에는 "논밭 좋은 것은 철도부지로 가고, 계집애 고운 것은 갈보로 간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즉 돈을 받고 딸을 창기나 남의 집 노비로 판 것에서 유래한 말이 '살림밑천'인 것이다." p302


​그동안 종종 접해 왔기에 익숙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현대적인 해석이 나름 재미있었던 <논어>편과 처음 접해서 신기했던 제왕학이라 볼 수 있는 <한비자>편. 어려운 고전을 다루고 있기에 혹시 읽기에 힘들지 않을까 했던 처음의 우려와 달리 굉장히 쉽게 읽어낼 수 있었던 책이었는데요. <인생공부>를 통해 다시 한번 고전을 통해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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