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100세 인생, 문 국장 따라하기 - 비실이가 건강 전도사가 되기까지의 경험과 이론들
문용휴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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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쿼트나 레그레이즈 같은 근력운동을 하면서 느리지만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당연하게도 건강도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번 주에는 그동안 여러 건강도서를 읽으면서 나름 머릿속에 정리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책을 한 권 만날 수 있었어요. 바로 <건강한 100세 인생, 문 국장 따라 하기>!


​​사실 개인의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도 아닌 데다, 표지도 제 취향이 아니라 꽤나 고민했는데요. 그래도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일을 쉬고 있던 터라 쉬엄쉬엄 읽어보려고 만나보았죠. 그런데 웬걸요. 책 표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한 호흡에 책을 다 읽어버리고는 며칠 전부터는 재독하고 있답니다. 지금 제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적용해 보려고 말이죠.


​저자 문용휴 씨는 의료분야 종사자도 아니고 건강학 전문가도 아니에요. 다만 '내가 맞다가 아니라 이런 의견도 있다'라며,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경험을 바탕으로 알게 된 자신의 건강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이런 개인의 경험을 담은 책들은 운동법이나 식습관 어느 하나에만 국한되거나 '해 보니까 되더라 그러니까 따지지 말고 먼저 해봐라'라는 식인 경우가 종종 있어 꺼려지기도 하는데요. 그에 반해 이 책은 전문가들이 쓴 여러 서적의 내용을 근거로 한, 식사·운동·휴식을 모두 다루고 있는 건강 종합 참고 서적의 형식을 띄고 있었어요. 덕분에 그동안 분야별로 찾아보던 건강도서들의 핵심을 한 권으로 정리해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요통과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다가 1988년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걷기·달리기·조기 축구·테니스 등의 많은 운동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는 당뇨 판정까지 받았던 저자 문용휴 씨. 그런 그가 건강을 되찾은 방법은 사실 지극히 단순해서, 올바른 식생활과 휴식, 그리고 근력운동이 해답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우리가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우리 주변에 만연한 편견, 치료 위주의 잘못된 대한민국 건강정책을 비판하며, 노화에 대해 설명하고 면역력, 근육, 혈관 소통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노력해 보자고 독려합니다. 저자가 운영하는 시니어 헬스 동호회 회원분들의 수기를 통해 나이와 질병에 상관없이 건강을 상당 부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말이지요.


그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든다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에 대해 다루고 있는 부분이었어요. 요즘은 근력운동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면서 뒤이어 단백질 섭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저자는 전문가별로 공통되거나 차이가 있는 부분을 짚어주기도 하고,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주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더군요. 사실 <암은 병이 아니다>를 통해 밝힌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콩과 두부에 대한 주장은 충격적이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이런 종합적인 정리 덕분에 단백질 섭취량도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지금처럼 지방이 적은 살코기와 콩, 두부 등을 계속 섭취하되 육류 섭취 시에는 야채를 좀 더 섭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또 충격적이었던 것은 마라톤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오랫동안 걷기와 같은 운동을 즐겼기에 그래도 나름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했었는데요.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은 마라톤이 서서히 자살하는 행위와 같다는 주장도 한다더라고요. 덕분에 더욱 저항성 운동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해왔던 운동 외에 추가로 등과 가슴 근육 운동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거울 보며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 시작했고요. 이만하면 괜찮다 생각했던 팔근육도 더 키워서 아직은 불가능한 푸시업도 가능하길 꿈꿔봅니다.


​사실 <건강한 100세 인생, 문 국장 따라 하기>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석 중의 정석을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책은 그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의심을 말끔히 씻어내 주었어요.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건강을 찾거나 유지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식사와 운동, 휴식의 중요함을 깨우쳐 주고, 함께할 용기를 주는 책이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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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반찬가게 - 주부들 입맛 사로잡은 특급 손맛 Stylish Cooking 30
홍은찬 지음 / 싸이프레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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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입맛 사로잡은 특급 손맛


​지금이야 간편식이 워낙 잘 나오니 그런 걱정일랑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 요리란 결혼과 동시에 찾아온 지상 최대의 과제이자 미션이었다. 김치찌개를 끓이면 깊은 맛이 안 났고, 수제비를 해 먹으려면 3~4시간은 족히 걸렸으며, 김치를 담으려고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왜 그렇게 절여지지가 않았던지. 게다가 시장에서 사온 나물들은 손질하는 데만 반나절이 걸리곤 했다. 그럴 때 나에게 큰 힘을 주었던 건 요리책이었는데 요리의 기본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오늘은 뭘 해 먹을까'라는 그 흔한 고민에 방점을 찍어 주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예전 생각이 나기도 하고 온라인 개학 중이라 조금은 한가한 중학생 아들과 함께 요리를 해 보고자 책장을 뒤져보았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요리책이 없어 당황스러웠다. 뒤늦게야 제법 사들였던 그 요리책들을 동질감을 불러일으킨 지인들에게 여기저기 선물해 주고 우리 집엔 남은 것이 없다는 게 떠올랐다. 그래서 이참에 한식의 기본을 알려주는 요리책을 하나 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총각네 반찬가게>를 만나보았다.


​저자 홍은찬은 (주)구선손반 대표이사이자 요리연구가이다. 2013년 서울 어느 뒷골목에 9평짜리 반찬가게를 처음 오픈하였을 때는 '총각이 무슨 반찬가게야!', '젊은 사람이 만든 반찬이 깊은 맛이 있겠어?'라는 우려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지런함과 깔끔함, 시식 행사 등을 통해 동네 아주머니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 지금은 방송에도 출연해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반찬가게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매일 먹는 반찬 별스러운 맛이 있겠어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메인 반찬 두고 먹는 밥보다는 밑반찬 서너 개 두고 먹는 집밥을 좋아하기에 은근 기대가 되었다. 우리 집만의 맛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여기는 반찬 맛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 아이와 함께 맛있는 추억을 쌓을 기대와 함께 말이다.


​책은 기본 가이드와 오늘반찬, 밑반찬, 저장반찬, 고기반찬, 해산물반찬, 한끼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재료 손질과 조리 시 꿀팁, 맛간장·맛국물·맛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 만들기, 기본 계량 가이드, 불 조절 가이드, 재료 썰기 등 요리의 기본을 알려주는 기본 가이드를 정독하였는데, 초보 시절에는 하나하나 암기해야 할 것 투성이였지만 지금 돌아보니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중 특이한 점은 불 조절 가이드였는데 가스레인지와 인덕션의 두 가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어떤 조리법에 적합한지 알려주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요리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오늘반찬·밑반찬·저장반찬의 반찬 부분과 고기반찬·해산물반찬·한끼요리의 메인 요리 부분이 그것이다. 그중 반찬 부분은 무침·나물·볶음·조림과 전, 마른 반찬과 조림, 장아찌와 피클, 김치로 구분하여 한 번에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마치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두루 둘러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이를 보며 오늘 반찬은 뭘로 해 먹을지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 반찬가게 사장님이지만 밑반찬만 할 수는 없는 일. 뒤이어 고기반찬, 해산물 반찬, 한끼요리 등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들은 전통적인 요리책의 편집을 따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밑반찬은 반찬 가게에서 두루 둘러보다 고르는 것 같이, 메인 요리는 그날 그날 먹고 싶은 것을 이름만 보고도 선택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중학생 아이와 함께 하는 점심 식사, 오늘은 <총각네 반찬가게>를 보며 밑반찬 두 가지를 골라 그중 하나는 엄마인 내가, 또 다른 하나는 아이가 만들어보았다. 상추겉절이를 하는 아이는 불안한 마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꾸 확인을 받긴 했지만 제법 잘 만들어냈고, 스스로도 갖은양념의 조합이 만들어낸 맛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좀 더 화려하고 대중적인 맛을 내는 유명 반찬가게의 맛을 알 수 있었고,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조금은 투박한 우리 집 반찬과의 차이도 찾아볼 수 있었다.


​요즘 매체가 발달하여 다방면으로 요리법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들이고 나서 은근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굳이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특정 요리법을 즐겨찾기 해 놓지 않아도 반찬가게 앞에서 골라잡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인기 반찬 레시피 140


​인기 반찬 레시피가 140개나 담긴 요리책 <총각네 반찬가게>. 요리 초보자에게는 매일 반찬도 손맛이나 연륜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오랜 세월 집밥을 해 온 분들에게는 우리 집만의 맛이 아닌 인기 있고 대중적인 맛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또 오랜 세월 집밥을 해 왔지만 그렇기에 더욱 나와 다른 점을 찾는 재미가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좀처럼 자신이 없어서 용기를 내지 못했던 요리에도 도전하는 기회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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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허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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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나에겐 우리 가족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들이 줄줄이 벌어지는데요. 평소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사는 우리 부부도 짧은 인생 사는 동안 법원에 들락거린 일만 해도 두 손을 채울 정도이니 법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네요. 그러니 한때 법을 공부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다 싶어 민법부터 공법, 형법 등 줄줄이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요.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고, 법을 알아야만 호구되지 않는다는 말에 공감하며 <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만나보았습니다.


저자 허윤의 이력이 재미있습니다. 종합일간지 법조기자, 사건기자로 5년 동안 활동하다가 변호사가 되어 현재 대한 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분이랍니다. 기자로 일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직업을 바꿀 만큼이었다는 대략적인 짐작만 해 보았는데요.


뒤이은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자문 변호사, 장애인 태권도 협회 이사, 대한 변호사협회 인권 위원 등의 활동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세월호 명예훼손 사건, 박유천 성범죄 의혹 사건, 산후조리원 신생아 결핵 사건, 자동차 연비 과장 사건 등의 이력을 보며 사회적 약자들의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 분인 것 같아 호감도 살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법을 몰라 억울하고 답답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어 목차만 봐도 굉장히 유용해 보였습니다.


근로계약서, 유급휴가, 퇴직금 등 월급쟁이에게 필요한 법률상식부터 공동주택에 살면서 일어나는 분쟁, 이혼, 고소, 의료사고 등의 소송과 관련된 것들, 저작권·초상권 침해, 금전적 피해, 부동산 거래 시 입을 수 있는 피해 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억울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변호사여서인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승소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도 이야기하는데요. 정말 특이했던 점은 자신이 변호사인 만큼 더더욱 언급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부분, '변호사 사용설명서'를 각 파트마다 정리해 놓은 것이었어요. 뭔가 마음에 찡함이 생기더군요.


시작은 근로계약서입니다. 지금이야 사회생활 좀 해봤다고 제법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새삼 사회 초년생 시절 고용되면 다 같은 피고용인인 줄로만 알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일용직 노동자와 상시근로자의 차이도 몰랐거든요. 그러다 보니 일용직 노동자, 상시근로자, 개인사업자,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 다양한 형태로 10년 이상을 일하고서야 차이와 장단점을 알 수 있었고, 그나마 지금은 찾을 수 있는 제 권리를 조금씩 주장하고 있는 편인데요.


책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디디며 처음으로 하게 되는 법률행위인 근로계약서로 시작하며 근로자 입장에서 근로 시간, 휴일 관련 규정, 임금액, 임금 지급 방법, 상여금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수없이 들었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 뒤이어 현재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는 1일 8시간, 1주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도 확인할 것이 많은데요. 직장에 고용주를 제외한 상시근로자(매월 임금 지급의 근거가 되는 근로 일이 16일 이상인 근로자)가 5인이 넘어야 적용되는 규정이거든요. 또 만약 4인 이하인 사업장이라면 40시간 초과 근무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임금, 유급휴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이 이어지는데요. 저자는 각각에 대해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며 만약 규정을 어기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근로자에게 유리한 것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첫 파트부터 현직 변호사의 충고가 정말 중요하며, 새삼 책이 쓰인 시점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법은 계속 바뀌니까요.


요즘의 저와 밀접한 부분은 저작권 침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이 부분은 읽고 또 읽었어요. 그동안 네이버에 비하면 유튜브는 너무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음원이나 초상권, 저작권법, 인터넷 명예훼손 등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제법 상세한 대답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예를 들면 저는 책 읽기를 좋아해서 가끔 서평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때 제가 받았던 느낌을 잘 전달하고자 책의 내용을 인용할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어느 선까지 인용이 가능한가, 인용을 한다면 매번 출판사에 허락을 받아야 할까, 인용 글마다 일일이 출처를 표시해야 할까 등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요. 이런 예매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다만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건 참 힘들고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거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요. ^^


그리고 변호사 사용설명서의 경우에는 다 재미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보수와 관련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주로 해 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서비스에 대한 대가는 깍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이런 제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결국 세상일은 다 사람이 하는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호구 되지 않으려고 읽기 시작했으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선도 알 수 있는 책이었는데요. 무엇보다 억울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를 바라는 변호사가 알려주는 법률상식과 변호사 사용설명서가 실려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살면서 소송할 일, 당할 일, 피해볼 일 없으면 좋겠지만 결국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서로 피해를 주고 입게 되는데요. 이런 일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법에서는 어떻게 정하고 있는지를 안다면 피해를 주거나 입을 일을 서로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할 책이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유령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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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
박예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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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면서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고 인간으로 성장하는 그 신비로움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더 잘하고자 공대 출신 초보 엄마가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하였지요. 그 과정에서 심리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놀랍더군요. 단지 시작은 내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일과 병행하여 잠자는 시간 줄여가며 시작한 공부를 통해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고,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숨어있던 부족한 마음이 몰래 제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후 뭔가 일을 이루는 것보다는 제 마음을 돌아보고 제 자신을 알아가고 수용하는데 더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는데요. 한동안 좀 평온하다 싶었는데 또다시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들이 똬리를 트는 것 같아 만나보았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하여 '자기 수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21년 차 아들러 심리 상담 전문가 박예진 씨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알프레드 아들러 연구소에서 연수하고 아들러 심리 상담 자격을 취득하여 2008년 (주)아들러 코리아를 설립하였고, 이후 한국에 아들러 심리학을 상담 및 교육에 접목하여 소개해 왔답니다. 오랜 상담 경력만큼 어쩌면 구태의연한 말만 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들어가는 글을 읽고는 우려를 떨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자기 수용을 통해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에 진심이 묻어났거든요.


제가 상담을 하고 치유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내담자로 하여금 "지금 나는 내가 선택한 대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점을 수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쉽게 풀어쓰는 류의 책이 아니라, 저자가 그동안 실제 심리 상담을 통해 만났던 분들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내담자들의 사연은 제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흥미롭고 공감 가는 사례가 많았는데요. 때문에 공감하며 점점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어요.


​일본 애니메이션 쪽 일을 하고 싶어 일본어를 전공하였지만, 막상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 한 문화기도 하고 돈이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어 망설이는 3년 차 여행 가이드, 유독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완벽주의자·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들으며 살고 있는 직장인, 한 번의 실수로 더 이상 발표를 하지 못하는 대학 졸업반 학생,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니지만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직장인, 무기력증과 번아웃에 시달리는 분 등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는데요. 언젠가는 혹은 한때 그런 일을 경험해 보았기에, 지금의 나와 가장 관련 있어 보이는 몇 챕터만 볼까 했던 처음의 계획과 달리 어느새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되더군요.

자신의 상황에 따라 관심 가는 챕터는 다를 거예요. 지금의 저는 혼자가 너무 편하다는 것이기에 해당 챕터를 가장 먼저 찾아 읽었습니다. 사실 이 상태가 꽤나 오래 지속되었는데요. 사례자도 여러 경험으로 인해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에 도움이 되는 사람만 가까이하는 것 같다며, 혼자 지내기를 선택한 분이었어요. 이에 저자는 인간관계란 살면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과제'라며 주변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껴보길 권하더군요.


​아들러는 여러 가지 구실을 만들어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것을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다는데요.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다는 사람도 어쩌면 진정한 우정은 이제 힘들어서, 이해관계로 다가오는 게 싫어서, 서로 맞춰 가는 게 불편해서 등의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인간관계를 회피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거지요. 또 어쩌면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 구실을 찾는 것일 뿐 실상은 그 사람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서 한참을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세상은 위험하지만 따뜻한 곳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말도 되새기게 되고요. 아무래도 저자의 충고처럼 타인을 '적'이 아닌 '친구'로 보는 연습을 더 해야 하나 봅니다. ^^


​​이렇게 책은 내담자의 사례와 상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Adler's Message 란을 두어 정리를 하고요. 뒤이어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는데요. 확실히 저자의 상담 내용만 읽을 때보다는 사례에 맞는 아들러 심리학이 더해지니 더 마음을 열고 공감하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상담자 입장에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긴 템포로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한가 봅니다.


다른 사람과 꼭 깊은 관계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을 굳이 마다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의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며, 더 큰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기억에 남는 파트는 '어린 시절 상처로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다면'이었는데요. 이런 사람들이 많구나 싶기도 했고 제가 극복하게 된 그 긴 과정이 떠오르면서 이제는 웃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저도 그랬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상처를 받았는데도 상처인 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는 아무 문제 없어'라고 외치는 사람에게조차 자신을 깨닫게 만드는 도움을 줄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기억은 불완전하며 선택적이다.


​지인의 멋진 SNS를 보며 마음 한구석 비교하는 마음이 든다면, 항상 위를 쳐다보며 더 높은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느낀다면, 현재 자신의 모습에 뭔가 불만이 있거나 자신을 바꾸고 싶다면, 열심히만 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돌아보세요. 그럴 때 힘이 되는 책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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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날로 먹기 - 신나게 먹고 통쾌하게 살 빼자!
김정국 지음 / 아마존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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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작년쯤 다이어트를 했어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17kg이나 늘었거든요. 고민고민하다 식단 일기를 적으며 먹는 양을 줄이고 먹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기 시작했죠. 그렇게 먹는 것만 조절해서 19kg을 뺐어요. 이후 계속 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요즘 다시 5kg가 늘었어요. 먹는 양이 늘긴 했지만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근력도 늘였기에 방심했나 봐요. 그래서 다시 심기일전하고자 도움이 될만한 다이어트 책 <다이어트 날로 먹기> 만나보았어요.

다이어트 책은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인데요. 한의사가 저자인데다 직접 다이어트를 해 본 성공한 다이어터라길래 만나보았죠. 한의사가 하는 말이라면 적어도 건강은 헤치지는 않을 것 같았거든요. 거기다 만화로 되어 있어 일석이죠~!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요. 책날개의 저자 소개와 프롤로그에서 '다이어트는 왜 자기학대를 해야만 할까?'라는 아주 공감되는 글을 만나 정말 놀랐어요. 맞아요. 우리는 자신의 건강과 미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데 왜 그 과정에서 자신을 학대해야만 할까요. 그렇게 원푸드 다이어트, 굶는 다이어트 등으로 학대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다이어트는 없을까, 저자는 어떤 해답을 제시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첫 다이어트를 하며 느낀 것은 다이어트 방법 대부분이 지극히 폭력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엄격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살이 찌는 것이니 하면 안 되었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살이 찌지 않는 것이니 해야 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학대해야 비로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폭력적으로 통제한 후 남는 것은 요요현상입니다.

너무 자기 관리를 안 한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차인 미나. 가뜩이나 살이 찐 편인데 그 슬픔에 한 달간 폭식했더니 7kg나 더 쪄버리네요. 이런 미나를 지켜보던 다이어트 신 갓정국이 드디어 미나를 도와주기 위해 나섭니다. 요정 다요와 요요를 보내 식습관을 점검하고 관리하기 시작하는데요. 첫날 미나의 일상을 살펴보니 식사는 두 번밖에 섭취하지 않았다지만 문제는 간식과 야식. 모두 합치니 횟수로 무려 여섯 끼를 먹었더라고요. 과연 미나는 다이어트 신과 요정들의 말을 잘 듣는 학생이 되어 다이어트에 성공하게 될까요? 그리고 어떤 다이어트 비법들이 공개될까요?

총 9개의 chapter로 이루어진 이 책은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맞춰 단계적으로 설명을 해 줍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생활을 꼼꼼히 점검하고 문제의식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데요. 식단 일기를 적고 활용하는 방법, 부종, 운동, 생리 기간, 단식, 정체기 등에 대해 알려주면서 흔히 착각하기 쉬운 식습관의 오류를 잡아주고, 제대로 된 다이어트 지식과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식과 생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적당히 먹지 못하고 배부를 때까지 먹고 나면 자괴감에 빠져 우울해하곤 하던 저에게 용기를 주더군요. 막연히 과식 후 단식을 가끔 하곤 했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저자의 긴급 처방법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또 생리가 다가오면 언제나 체중이 1kg는 늘었는데 그게 제가 많이 먹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물론 생리 후 1주일이 다이어트 황금기라는 항간의 소문이 진실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어 조금 슬프긴 했지만요.

생리주기에 따른 식욕과 체중의 변화는 정상이다. 그러니 자괴감에 빠지고 의지 부족을 탓하지 말자. 다이어트가 망한 것이 아니다.

이외에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술자리인데요. 요령 있게 술 마시는 방법을 제시해서 직장인들에게 유용해 보였고요. 또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정체기의 비밀도 풀어주어 좋았어요.

드라마툰 형식으로 풀어내어 보다 편하고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다이어트책 <다이어트 날로 먹기>. 한의사 저자 김정국이 2011년 110kg에서 시작해 4년 차인 2015년에 83kg, 6년 차인 2017년에 78kg까지 감량한 경험자라서 믿음이 가는 책이었는데요. 개인적 경험에 전문가적 지식이 더해져 그대로 믿고 실천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낮에 먹고 자는 것도 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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