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것은 다 이유가 있다.

나는 네 형제의 맏이로 컸지만, 자식은 하나만 두었다. 평소잘 접할 수 없던 반찬이 식탁에 오르기 무섭게 혼자 그걸 다 차지하려고 우선 침부터 뱉고 보는 동생과 함께 자라면서 반찬 투정이란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자란 우리가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며 산다. 형제가 많은 상황에서 늘 부대끼며자란 우리 세대의 부모들이 거의 혼자 크는 공주와 왕자들의 심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거꾸로 그런 아이들이 그 옛날 허구한날 형에게 두들겨 맞으며 자란 우리를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둥지 속에서 아무런 경쟁도 겪지 않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둥지를 떠난 다음 갑자기 밀어닥칠 경쟁의 회오리를 어찌 견뎌낼까 생각하면솔직히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 책은 그 옛날 자라면서 누나와는 왜부딪치기만 하면 그리도 으르렁거렸을까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모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거의 어느 집이나 혼자 아니면 둘이 자라는이 시대의 청소년들 역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끝내 끄덕이게 될 것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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