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과 파란색으로 어른거리는 세이건 하늘빛이 하비에르에게 비쳤다. 하비에르는 한 손에는 드리머』 책을, 다른 손으로는 셔틀의 조종 장치를 잡고 있다. 셔틀이 계속 회전하는 동안나는 무기력하게 하비에르를 지켜보았다. 내 목구멍에 가득 찬덩어리가 점점 커지고 마침내 하비에르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진 루비오, 수마, 페더 옆을 지나 조종실로 비틀비틀 돌아갔다. 우주선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핸들을 도킹 스테이션 쪽으로 밀어 보았지만 꼼짝하지 않았다. 중립 스위치를 눌렀지만 요란한 엔진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안돼, 하비에르!"
나는 이제 비명을 지르며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너무늦었다. - P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