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한 귀퉁이에서 하얀 털 뭉치가 날쌔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토끼가 나를 보고 있다. 리타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사기꾼이 너를 이끌지도 몰라. 만약 그것이 그 사람의 목적에 필요하다면 말이야.‘
토끼가 사막을 가로질러 산맥 쪽으로 깡충깡충 뛰어간다. 모든 게 다시 너무 빠르게 움직인다. 나는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갑자기 할머니가 내 옆에 있고 라피도는 할머니 바로 옆에있다.
"아, 우리 아가, 다시 잘 왔구나. 왜 저 녀석을 따라가지 않는거지?"
나는 팔짱을 꼈다.
할머니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연히 넌 편안하고 안전한 이곳에 있어야 하지."
"왜 내가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 안 돼요?"
나는 토끼가 이끄는 저 앞산을 가리켰다.
"저기는 무서워요. 사막은 위험해요."
"위험하지 않아. 저게 인생..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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