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들고 출근하던 아침에 선반 없는 지하철에 올랐다.
양손 번갈아 가방을 들다가 발등에 살며시 올려 무게를 줄였다. 새로 산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기는 싫었다. 이래저래 소소한 일에 마음 상하는 직장인의 삶. 선반이 묵묵히 해결해주던편리함이 불편함으로 돌아왔다.
한낱 예민한 직장인의 변변치 않은 넋두리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하며 공감하지 못할 만큼 소소한 불편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가 새로 생긴 것과 있다가 사라진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