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처럼 근처의 견고한 무언가를 움켜잡고 있다. 거미줄이 어느 정도로 팽팽한가 하면 바람이 불어와도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다.
가엾은 제물이 일단 거미줄로 날아들면 거미는 그 즉시 몸부림치는 곤충의 떨림을 감지한다. 대부분의 거미는 그물에 걸린먹잇감을 향해 기어가 비단실로 꽁꽁 묶는다. 그러나 이 거미는다르다. 제물을 향해 다가가는 대신 거미줄의 팽팽한 지점을 재빨리 놓아버림으로써 그물 전체가 먹잇감 위를 덮게 한 뒤 즉시거미줄로 얽어매버린다.
겁낼 건 없다. 0.4센티미터 크기의 무독성 거미는 인간이 걱정할 만한 상대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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