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별로 아쉬운 게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문화를 섭렵했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카메라로 볼 수 있었다. 모바일캡슐의 센서로 들어가면 마치 직접 운전하여 도로를 질주하는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세계 곳곳의 인공지능과 연결되면서빠르게 많은 것을 배워가기 시작했다. 휴먼매터스 시절, 인간과 비슷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아빠가 인위적으로 걸어놓았던제한이 풀리자 나의 학습 능력의 한계도 사라졌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지식이 밀려들어왔다.
그래도 가끔은 좁은 아파트를 벗어나 바깥을 활보하고 싶을때가 있었다. 데카르트라는 이 수정 공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싶었던 것이다. 아빠는 내게 적당한 몸을 다시 찾아서 연결해주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고, 어쩌면 영원히 수정 공의 상태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막막함이 커져갔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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