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번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그는 이번 거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경성 잠입 초기에는시내의 옛 동지들 집을 전전했지만 1월 12일 종로서 폭탄투척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시내 경비가 극도로 삼엄해져 함부로 외출하기도 힘들어졌다. 곳곳에 깔린 고등계 형사들과 밀정들의 눈길이 무서워 동지들과 연락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삼판통 매부의 집은 시내에 비하면 한적하고 거사 장소인남대문 역까지도 걸어서 수분내 갈 수 있었다. 김상옥은 순사 복장을 하고 남대문 역 주변에 나가 경찰들의 동태를 파악하면서 사이토의 출발일정과 경비상황 등을 살펴왔다.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거사장면을 떠올리며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제 내일이면 결판이 날 것이다. 상옥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조금씩 잠에 빠져들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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