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이외수는 하루 두 시간만 자고 글을 썼다고 한다. 그게<칼》이라는 소설인데, 그 작품을 써서 집을 샀다는 것이다. 가족들을 위해 집을 산 것은 좋았는데 정작 자신은, 집을 사기 위해서 글을 썼다는 죄책감 때문에 붓을 꺾었다. 그 문제로 부인과 심각한갈등을 겪기도 했다.
예술은 오로지 예술만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생활에 대한 욕심이 개입돼 글을 쓴 것이 그를 못 견디게 했다. 가난이 목을 죄도그동안 꼿꼿하게 지켜왔던 순수를 잃었다는 자괴감, 그것은 일종의 결벽이었다.
전업 작가가 그렇게 붓을 꺾어 버렸으니 아무리 이해심 많은 아내라 해도 그것까지 받아들이기는 버거웠을 것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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