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가장 완벽하게 빛나는 순간은 나를 너에게 완벽하게 맞추었을 때다. 내가 온전히 ‘너의 욕망 그 자체‘일 때, 내가 ‘나‘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나‘가 사라졌을 때다. ‘나‘를 주장하는 모습이 가능할 때도 있다. 만 원 안에서 물쓰듯 써도 좋다는 호의처럼 ‘너‘가 ‘자기 주장을 하는 나‘를 근사하게 바라봐주는 범위에 한해서다. 온전히 ‘나이려고 하면 스타의 자격은 몰수당한다. 스타로서의 수명은 그것으로끝난다. 최소한 그 생태계에서는 추방된다. ‘너‘의 욕망에 반(反)하기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의 삶은 우리 삶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일상에서 누군가의 기대와 욕구에 맞춰 끊임없이 나를 지워간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SOS를 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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