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게, 제가 얼마 전 복날을 앞두고 채식과 동물권리 운동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여주에 있는 불법 개도살장을 습격했어요. 아까 수용소에서 인간이 동물과 같은 상태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그런데 그 동물들이 그 도살장에서는개들이었죠. 개들뿐만 아니라 소, 돼지, 닭도 마찬가지고 농장에서도축장으로 가는 과정을 보면 인간과 똑같이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 해요. 그런 걸 보면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걸 저절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너무 죽음에 매몰되다 보면 극한의 우울감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주변에만연한 죽음에 대해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또 그 고통을 같이 겪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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