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이 "그전에 태종께서 조그만 병환에 걸리셨는데 여러 신하가문안하느라고 진퇴하는 데에 폐가 있을까 염려하여 외인에게 알리지않으셨는데, 나는 불가하였다고 생각하오. 대저 병은 증세가 여러 가지여서 처음엔 작은 듯하다가 갑자기 위독하게도 되는 것이니 반드시증세에 따라 조심스레 다스려야 후환이 없는 것인데, 위독하게 되어서능히 구원할 수 없게 됨에 비하면 마땅히 신하들로 하여금 약을 의논하여 올리도록 해야 할 것이지, 신하들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해서는아니 되오. 또 의원들이 어찌 능히 병 증세를 참으로 알며, 어떤 증세라고 하면서 약을 올리는 것도 또한 믿을 수 없는 것이오. 반드시 대신을 시켜 의원을 거느리고 증세에 따라 약을 올리도록 하는 것이 옳다.
고 나는 생각하오. 지금은 임금의 병환이 조금 나으시나, 후일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할 것이며, 중궁(中宮)께서 편하지 못하여도 또한 대신이 주장하도록 하여야 하오. 모름지기 이와 같이 아뢰어서 일을 정할것이니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되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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