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연구를 하는 동안 세종을 위인화하거나 신격화하려는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한글을 홀로 창제했다고 해서 한글 자체의 우수성이 더 높이 칭송되거나 폄하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나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한글 창제‘가 세종의 나라와 백성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사대사상에 빠져 있는 신하들과 외부의 시선에노출되지 않은 채 홀로 긴 세월을 바쳐 만들어 낸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작은 습성을 쌓있다는 정도의 사실까지 세밀히 기록하고있는 실록에 한글 창제와 관련된 기록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아니, 딱 한 번, 세종 25년 12월 30일의 기록에 ‘임금께서 훈민정음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셨다.‘라고 나올 뿐이다. 철통같이 비밀을 유지하며 10년 세월 동안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홀로 훈민정음을 만든 그 정신이 얼마나 드높고 숭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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