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를이처럼 지적이고 매혹적인 여행기라니!
이건 아일랜드 여행기가 아니라 이야기를 찾아 나선모험일지도 모르겠다. 대기근에도 살아남은 아이의 부러진다리에서 한 사람의 기억이 가닿을 수 있는 가장 먼 과거는150년 전 정도라고 추측하거나, 고문과 절단과 고통의 몸과사랑의 몸을 함께 기록한 한 남자의 삶을 뒤쫓으면서, 그가 수집한나비를 떠올리며 이렇게 질문을 던질 때, 나는 전율했다.
"참상 속에 나비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아일랜드의 자연과 역사와 인물에 익숙해졌을 무렵, 리베카 솔닛은여행이라는 것, 떠돈다는 것, 이주한다는 것의 의미 속으로 더 깊이
‘걸어‘ 들어간다. 움직이는 한, 세상과의 대화는 계속된다는 것을 그는잘 알고 있으므로, 그러므로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김연수(소설가)나는 아일랜드는커녕 유럽도 가본 적이 없지만, 늘 지인들에게 버킷리스트로 아일랜드 여행을 권한다. 이 책은 나의 주장을 증명한다.
솔닛의 글은 인구 350만 명에 연평균 관광객 300만 명인아일랜드에 대한 이야기이자 세계사, 영문학, 여행에 관한최고의 문장이다. 읽기로서의 여행, 여행하기 위한 읽기의 정석이다.
이 시대, ‘집‘에서 여행하고 싶다면 이 책 이상이 없다. 여러 번 읽고필사할 책이 있다는 기쁨, 역시 솔닛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정희진(여성학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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