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권력자와 공산당은 혁명의 이상을 스스로 짓밟았다.
레닌 같은 인물이 몇십 년 늦게 태어났다면 솔제니친이나 사하로프보다 더한 반체제 투사가 됐을지 모른다. 볼셰비키혁명과 소련의 해체 과정은 이카로스의 신화를 떠오르게 한다. 크레타섬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둘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의등에 밀랍으로 날개를 붙여주면서 적당한 높이로 날아야 바다의습기와 태양의 열기를 피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비상의쾌락에 취한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올랐다가 밀랍이 녹아 바다에빠져 죽고 말았다. 밀랍이 태양열을 견디지 못한 것처럼, 볼셰비키의 이상주의는 권력의 쾌락을 이겨내지 못했다. 사회혁명으로바꿀 수 없는 생물학적 본성이 호모사피엔스에게 있다는 사실을그들은 미처 몰랐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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