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면서 나는 누군가의 번아웃을 치유하지는 못했다. 하물며 나 자신의 번아웃조차도 그렇다. 그러나 명확해진사실 하나가 있다.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번아웃은 사회적 문제다. 생산성 앱, 불렛 저널, 마스크팩 피부관리, 망할 놈의 오버나이트 오트밀 따위로 치유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런 치유책에 끌리는 건 우리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규율과 새 앱, 더 나은 이메일정리법, 또는 식사 준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만 더하면 우리삶이 다시 중심을 잡고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미디어가 쉽게장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벌어진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일시적 출혈은 멈춰줄지 몰라도 반창고가떨어지면, 기분은 더 가라앉을 것이다.
이 싸움을 시작하려면 우선 밀레니얼의 번아웃이 매우 구조적인 문제임을 이해해야 한다. 쉽게 써먹을 수 있는 인생 꿀팁이나 당신의 시궁창 인생을 구원하겠노라 약속하는 책은 문제해결을 지연시킬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우리 자신을, 우리의 번아웃에 기여한 체제들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어휘와 틀을 창조하는 것이다.
대단한 성과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꼭 필요한 시작이자, 인정이자, 선언이다.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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