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모든 형태의 정신적 고통이 생기는 근원이 애착이라고 믿는다. 신경과학이 옳다면 이런 애착의 상당수가 후측대상피질에 뿌리를 내린채 이곳에서 자라나고 유지된다.
 브루어는 명상을 하든 사이키델릭을 쓰든 이 부분의 활동을 감소
시키면 "우리의 생각과 갈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것들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의 생각, 감정, 욕망과 거리를 두는 것을 
불교에서는 (다른 여러 가지 지적 전승들에서도) 인간의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가르친다.
브루어는 컴퓨터 모니터와 마주보는 편안한 의자가 놓인 작고 어두운 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의 실험 조수 한 명이 장치를 가져왔다. 
표면에 128개의 센서가 빽빽하게 붙어 있는 빨간색 고무 수영모자였다. 센서 하나하나에는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었다. 조수는 신중하게 내 머리에 모자를 씌우고나서, 내 뇌 깊은 곳에서 발산되는 아주 희미한 전기 신호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내 두피를 통해 전달되도록 128개의 전극 아랫부분에 일일이 전도성젤을 발랐다. 
브루어는 핸드폰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었다. 나는 최첨단 레게머리를 하고 있었다.
내 후측대상피질의 기본 활동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브루어는 화면에 여러 개의 형용사를 연이어 띄웠다. "용감하다", 천박하다", "애국적이다", "충동적이다" 등등이었다. 단순히 목록을 읽는 걸로는 후측대상피질을 활성화할 수 없기 때문에 그는 나에게 이제 이 형용사들이 나에게 적용되는지, 적용되지 않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거였다. 이것이 바로 후측대상피질이 맡은 사고 과정으로, 사고와 경험을 우리가 누군가라는 지각에 연관시키는것이다. - P4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