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루크이고 그는 아마드인 것일까?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까? 나는 궁금했다. 아마드와 나는 다시 각자의 공전 궤도를 돌 것이다. 
레바논과 한국은 참으로 멀다. 지금 이 순간이 두 공전 궤도가 가장 가깝게 접근한 때일지도 몰랐다. 
문득 나는 깨달았다. 
꽤 오랫동안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고 묻지 않았다. 질문에 해답을 얻어서가 아니었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그런데 트리폴리에 6개월 동안 머물렀던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 였다. 나는 우리로 살았다.
트리폴리 위험 구역에서는 총격전과 죽음, 슬픔과 분노를 통해 새로운 우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공동체를 위해서기꺼이 죽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한곳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어찌나강한지 개인은 무기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진다면 더 넓은 우리도 가능하다. 너무 늦기 전에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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