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이 줄어드는 사회 분위기는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팡세』가 여러 판본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점점 독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생각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읽을 리 만무하며, 지성적이고 인간적인 관심과 과제를 외면하는 사회지도층도 읽지 않는다. 
그만큼 관심 밖의 책이 되고 말았다. 마치 그것은 왕실 음식이 햄버거나 치킨을 좋아하는 세대들에게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파스칼의 말대로 삶의 고뇌에서 벗어나기 위해 토끼 사냥을 떠나려는 사람에게, 토끼 고기를 줄 테니 사냥을 나갈 필요가 없다고 권하는 것" 같은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현대인들은 야구시합에 열광할수 있으면 된다. 그래서 정신적 고뇌, 실존적 과제 등을 외면한다. 그래야만 즐겁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흔들며 노래하는 젊은이들에게 베토벤을 들으라고 권하는 것이 잘못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왠지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 P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