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경험이 전혀 없었단 생각은 못했었는데.

이에 네티즌은 더욱 열광했고, 편한 길을 놔두고 굳이 어려운 길을 가는 노무현에게 ‘바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노무현은 생애 자신에게 붙었던 별명 중에서 이 별명을 가장 좋아했다.
선거 두 달 뒤,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이 자발적으로 생겨났다. 그것이 바로 훗날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이끈 일등공신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하 노사모)‘이었다. 
노사모 발족을계기로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면 정치 관둔다"는 노무현의 말은 없던일이 됐다. 
노사모는 잠깐 반짝하고 그친 모임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지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원외 인사 노무현의 든든한 아군이 되었다.
일찌감치 차기 대선을 이야기해 왔던 노무현은 원외라는 신분 때문에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었으나, 노사모의 활약으로 꾸준히 언론과 국민에게 차기 대권 주자로 인식될 수 있었다.
낙선자임에도 오히려 전국적인 인기가 올라간 정치인 노무현, 그는 민주당 부총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은 원외 정치인이었다. 게다가 다음 대선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대통령 김대중은 그런 노무현을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했다. 노무현은 차기 대권을 꿈꾸고 있었지만, 행정 경험은 전혀 없던 터였다.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은 행정을 경험 할 좋은 기회였다. 노무현은 기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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