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신비롭다. 그러면 생은 얼마나 더 신비로운걸까.

생애 마지막 불꽃이 타오를 때
죽기 전에 갑자기 괴력을 발휘한다든지, 죽은 줄로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있는가? 믿기지 않겠지만, 인간은 죽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기운을 찾거나 의식이 또렷해지곤 한다.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면 그런 순간이 확실히 있다는 걸 느낀다. 실제로 나도 여러 번 그런 일을 경험했다.
전혀 의식이 없던 환자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쳐다본다. 하지만 딱히 입을 열어 뭔가 말하는 것도 아니고 미소를 띠고 있는 것도 아니다. 흔히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변한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 싶다. 환자 분이 오늘은 웬일로 이렇게 의식이 또렷하시지? 이렇게 생각하고나면 바로 그날 돌아가시는 일이 종종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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