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의 교재는 어떤 책인가?
슬로리딩 교재로는 소설가 박완서 씨의 작품 『그 많던 싱아는 누가다 먹었을까로 정했다.
학교 슬로리딩 실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고심했던 부분은 2가지였다.
하나는 교재 하나로 한 학기 동안 공부해도 초등 5학년 1학기 국어수업의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었다. 교사들은 교과서를 놓고 교육 목표를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예를 들어, 문학의즐거움, 논설문의 이해 등의 목표가 있다. 우리는 이런 목표들이 소설책 한 권의 수업을 통해서도 달성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른 하나는 국어 수업만 슬로리딩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우리의 계획은 나무 이름이 나오면 식물도감을 찾고, 실제 나무들을 살펴보도록짜여 있는데, 그러면 그것은 과학 시간이 된다. 저고리 · 금박댕기 등의단어가 나오면 그 옷들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실제 바느질도 해 볼것이다. 그러면 실과 시간이 된다. 양반과 소작인이 나오면 신분제에대해 공부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은 사회 시간이 된다. 일제강점기와해방, 한국전쟁을 공부하면 그것은 역사 시간이 된다. 그렇게 따지고보니 슬로리딩은 비단 국어 수업만이 아니었다. 슬로리딩을 하면 국어를 중심으로 전 과목이 통합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슬로리딩 실험을 진행한 교사들은 이 실험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 P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