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마당의 ‘사를마뉴 대제‘ 청동 기마상에 눈길을주는 관광객은 없었다. 
우측면 정원의 기도하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조각상도 그랬다. 
이 청동상과 조각상은 ‘노트르담이 종교와 정치의 권력 중심‘이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관광객들은 아무 관심도 주지않았다. 
밖에서나 안에서나 모두들 성당의 위만 바라보았다. 
성당 전면 상단 ‘장미의 창‘이나 독일군의 폭격에 부서질까 봐 떼서 숨겨 두었다는 스테인드글라스도 인기가 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교수대에서 구출해 숨어들었던 공간을 탐색하는 중이라고, 나는 내 마음대로 짐작해 보았다. 문학의 힘이 총칼보다 센지는 모르겠으나, 더 오래 지속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면서.
2019년 4월, 노트르담의 첨탑과 지붕이 불에 타 무너졌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파리 시민들, 장미의 창을 비롯한노트르담의 귀중품을 구해내려고 분투하는 소방관과 시민들의 몸부림이 화염이 첨탑을 집어삼키는 장면보다 더 강한 여운을 남겼다. 불과 며칠 만에 우리나라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복구 성금이 모였다는뉴스는 이런 의문을 일으켰다. ‘노트르담이 도대체 뭐기에?‘
프랑스 국민과 파리 시민에게 노트르담은 집단적 정체성을 집약한 문화의 아이콘이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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