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에 대한 상념이 넘 예쁘다. 항상 이렇게 살고 싶다.

남녘에는 지금쯤 매화가 피어나겠다. 매화가 필 무렵이면, 꼬리를 까불까불하면서 할미새가 자주 마당에 내려 종종걸음을 친다. 할미새 소리를 듣고 있으니 문득 매화 소식이 궁금하다.
승주 선암사의 매화가 볼만하다. 
돌담을 끼고 늘어선 해묵은 매화가 그곳 담장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고풍스러운 자태가 의연하고 기품 있는 옛 선비의 
기상을 연상케 한다.
 묵은가지에서 꽃이 피어나면 그 은은한 향기가 나그네의 발길을 아쉽게 한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 한 분은, 해마다 매화가 필 무렵이면 부인을 동반하고 남도의 매화를 보러 간다. 그리고 그 길에 우리 불일암에 들러 밤이 깊도록 매화에 대한이야기를 나눈다. 
꽃을 사랑하고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우리들 자신도 얼마쯤은 꽃이 되어 갈 것이다. 
광양 어디엔가 수만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는 드넓은 농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올봄에 한번 가 보고 싶다. 할미새 소리를 듣다가 그 연상 작용으로매화에 이끌리고 말았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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