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비오는 풍경 속에서 학교가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만ㅋ은 수채화 한편을 본 느낌.

학교 못 가는 날

하늘이 울었다.
그리고 하늘이 웃었다.

고요히 내리던 빗물이
개망초 작은 꽃잎 사이사이도 몰래 씻어 주고
넓은 덩굴 잎 위에 남은 방울방울은
아침 햇살을 기다린다.
걸어가던 내 발걸음이 멈췄다.
집 앞 개울물이 넘쳐서
학교 버스가 나를 두고 떠났다.
아침부터 전봇대
높은 곳에 앉은 까마귀가
가가가가가가 울기에
네가 가, 네가 가 하고 돌멩이를 던졌다
내 맘도 모르고 잠만 자고 있는
장군이의 집도 툭 걷어찼다.
파란 하늘이 친구인 새들도 부럽고
파란 하늘을 따리가는 하얀 구름들도 부럽다
오늘은 장군이와 친구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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