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헛소리를 한 거야. 예쁜 꼬마야, 그만 잊어 버려라! 다른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잊듯이 너도 날 잊어야 해! 그래야 해! 그래야 해!"
그는 모모를 움켜 잡고 마구 흔들어 댔다. 모모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회색 신사가 튀기듯 자리에서 일어나, 쫓기는 사람처럼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납회색 서류 가방을 챙겨서 자동차 쪽으로뛰어갔다. 그러자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폭발이 거꾸로 일어난 듯이, 인형들과 사방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온갖 물건들이자동차의 트렁크로 날아 들어갔던 것이다. 드디어 트렁크가 쾅 닫혔고, 자동차는 돌멩이를 튀기며 전속력으로 사라져 버렸다.
모모는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지금까지 들은 말을 이해하려고애썼다. 팔다리에서 무서운 냉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점점 또렷해졌다. 모모는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회색 신사의 진짜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모모의 앞, 바싹 마른 잔디 밭에서 연기자락이 피어 올랐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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