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소설에는 시간을 들인 만큼의 깊이가 있는것같다. 잘은 모르겠으나 평범한듯 비범하다고 해야하나. 생각이 많아지는것이 그 증거일듯하다.

그의 고심은 소설적 에너지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로 집약된다. 문장과 형식에 밀도와 진정이 투영되었는지, 말의 연쇄가 이뤄내는 울림이 객관적인지, 만약 충분히 에너지가 응결되지 않으면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린다. 어차피소설은 허구를 바탕으로 인간을 탐구하는 창이다. 창 너머로 실체가 보이지않는다 해도 기다림은 배반하지 않는다. 성석제는 단순히 작가가 아니라 예술가의 심성과 감각 그리고 세계관을 가진 휴머니스트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지만 그 세상은 다시 책으로 환원된다. 작가는 책을 쓰고 책은 작가를 만든다. 성석제를 만든 건팔할이 책이다. - P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