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교수가 되는 길로 들어서는 직업의 전환을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모험이었습니다. 교사라는 확실한 직업을 내려놓고, 교수가 되겠다고 나서는 건데, 아무런 보장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불어교사이니 프랑스에도 가보고 싶었고, 공부도 맘껏 해보고 싶었지요. 그리고 내심 교수가 되면 좀 더 풍족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지요.
공부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꽤 괜찮은 선택일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참으로 막막했습니다. 교수가 되는 과정은 너무나 험난했고, 학문의 경지에 이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란 요원해 보였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이리저리 시간강사 생활과 여기저기 비전임연구원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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