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외향과 내향에 선을 긋고 무엇이 정답이고,
무엇이 고쳐야 할 결점인지 검열하고 심문했다. 외향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서구 세계를 경멸했지만 사실 그 세계는 나를더없이 다채로운 사람으로 빚어 준 양질의 환경이기도 했다.
어디에서도 돈 주고 살 수 없는 언어적 자산을 선물해 준 고마운 과거이기도 했다.
외향적이지 않았기에 학교생활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이전부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학교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었던이유는 내가 나를 미워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고 내 편이 되어 주어야 할 자신조차 외면했기에 힘들었던 것이다. 나조차나와 친해지려 하지 않는데 그 누가 내게 다가와 친구 하자 할수 있었을까. 나는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 마음이 가시가되어 가까이하기 힘든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