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입시 경쟁에서 일찌감치 도태된 청소년들은 자존감을 과감 히 포기해버린 채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일탈 행동을 하기 쉽다. 입시 경쟁에서 선두권을 차지한 청소년들이라도 안심할 처지는 못 된다. 언제 지금의 자리를 상실할지 몰라 초긴장 상태에서 하루하루를보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성적으로 평가 하고 차별 대우한다면, 자존감 손상은 한층 심각해질 것이다.
더구나 병적인 한국 사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투영되면서 정도 의 차이만이 있을 뿐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집단 괴롭힘 현상이나타난다. 집단 괴롭힘 역시 청소년기의 자존감 확립에 악영향을 미친다. 타인을 학대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력감을 보상하기 위한 행동이며, 사랑의 능력을 결여했을 경우에 가능한 행동이기도 하다. 즉,
가해자가 이미 자존감이 낮은 사람임을 의미한다.
타인을 학대한다고 해서 낮은 자존감이 높아질 리 없다. 오히려 자기개념의 손상, 죄 책감 등으로 인해 자존감이 더 낮아질 가능성만 높아진다. 피해자 역 시 반복적인 학대 경험으로 인해 스스로를 탓하는 피학대 심리를 갖게 되고 자기개념이 파괴될 위험이 커진다.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집단 괴롭힘을 통해 자존감의 악순환을 경험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