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빤히 보이는 심장문제를 뒤로 미뤘다면 지금쯤 돌아가셨을 거라는 뜻입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금, 아버지는 여전히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나와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함께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으며, 매주를 한두 잔 마십니다.
또한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은 내 아들 ‘유진‘이
태어나던 순간에도 그 자리에 있어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비즈니스를 하면서 복잡한 문제와 맞닥뜨릴 때마다 의지하는 소중한 상대이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내가 아버지의 목숨을 어떻게 구했는지 자랑할 요량으로 이 이야기를 털어놓은 게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렇게 빈정거렸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내가 그때빈정댔다는 이야기는 몇 년 뒤 아버지가 들려준 것이었습니다).
이 일화를 꺼낸 목적은 아주 사소한 결정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 인생에 종종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내아버지는 검진을 미루지 않기로 선택했던 덕에 심장의 적신호를 느낀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합니다.
분명히 아버지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크게 충격을 받았겠지만, 그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미루는 버릇은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황이 잘못 풀리면 그 사소한 버릇은 여러분의 삶에 엄청나게 심각한, 심지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