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지를 내버려 두고 세 번째 바퀴를 돌러 갔다. 
소나무 숲길을 돌며 두 사람을 봤다. 
특유의 사교성 덕택인지 혹은 약 올리기 비법을 동원한 건지, 경지가 문수혁과 공을 차고 있었다. 
공을 찬다기보다는 뺏기지 않으려 싸우고 있었다.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농구대에 공 부딪히는 소리 안듣는 것만으로도 살 것 같았다.
 나는 세 바퀴를 마저 다 돌고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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