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는 책에서 황금 깃털을 뗐다. 
가탈은 그대로 굳어 해미를 쳐다보았다. 
해미의 책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더니 저절로 표지가 덮였다. 그러더니 처음에 보았던 것처럼 하얀 표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황금 깃털은 해미의 가슴 앞으로다가왔다.
"안돼!"
‘가탈의 외침과 동시에 황금 깃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해미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살짝 떴다. 
황금빛이 순식간에 다시 황금 깃털로 흡수되고 있었다. 
그리고 빛을 머금은 황금 깃털이 해미의 가슴으로 서서히 스며들었다. 
해미는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주위가 온통 황금빛이었다. 
창밖의 잿빛 구름이 황금빛에 밀리고 또 밀리더니 차츰 사라졌다. 이윽고 감춰져 있던 빨간 해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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